월요일 옵션 시장 집중 조명…베스트바이·우버·얼라이트 대량 거래 포착

미국 옵션 시장에서 27일(현지시간) 베스트바이(티커: BBY), 우버 테크놀로지스(티커: UBER), 얼라이트(티커: ALIT) 등 세 종목이 두드러진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 모두 러셀 3000 지수 구성 종목으로, 하루 만에 평소 대비 절반이 넘는 거래가 집중되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한꺼번에 몰린 모양새다.

2025년 10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옵션 시장에서 총 16,231건의 계약이 체결된 베스트바이는 약 160만 주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지난 한 달간 일평균 거래량(320만 주)의 51.5%에 달한다. 특히 만기일이 2025년 11월 7일64달러 행사가 옵션에서만 10,752건이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아래 차트는 최근 12개월간 BBY 주가 흐름과 해당 64달러 행사가를 시각화한 것이다.

BBY 64 strike c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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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테크놀로지스의 경우 옵션 거래량이 72,230건으로 집계돼, 이는 약 720만 주에 해당한다. 최근 한 달간 평균 거래량(1,410만 주)의 51.1% 수준이다. 만기 2025년 10월 31일, 97달러 행사가 옵션에서만 10,765건이 거래됐으며, 대략 110만 주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아래 이미지는 우버의 12개월 주가 흐름과 97달러 행사가를 나타낸다.

UBER 97 strike chart

세 번째로 얼라이트35,710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돼 약 360만 주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평균 거래량(710만 주)의 50.7%다. 만기 2025년 11월 21일4달러 행사가 옵션에서 22,321건이 거래돼, 기초자산 기준으로 약 220만 주에 해당한다. 아래 차트는 얼라이트의 최근 12개월 주가 흐름과 4달러 행사가를 하이라이트한 모습이다.

ALIT 4 strike c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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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시장 집중 거래가 갖는 의미

일반적으로 평균 거래량의 50% 이상이 하루 만에 몰리면, 기관투자가나 대형 헤지펀드가 방향성 포지션을 구축하거나 위험 회피(헷징) 목적의 대형 거래를 실행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장기 옵션(LEAPS)의 거래 비중이 높을 경우, 기업 실적·거시 변수·산업 재편 등 중장기 이벤트를 겨냥한 전략적 베팅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베스트바이에서는 풋옵션이, 우버와 얼라이트에서는 콜옵션이 각각 집중적으로 거래됐다. 풋옵션은 일반적으로 하락 베팅 혹은 보유 주식 보호용 헷지로 사용된다. 반대로 콜옵션은 상승 기대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시장 참여자가 옵션을 매수했는지 매도했는지는 공개 데이터만으로 확정하기 어려운 만큼, 거래량 급증은 단순히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비일 수도 있다.

러셀 3000 지수와 의미

세 종목 모두 포함된 러셀 3000 지수는 미국 주식시장의 약 98%를 포괄하는 광범위 지수다. 따라서 해당 지수 편입 종목에서 대규모 옵션 거래가 발생하면, 지수 추종 ETF·인덱스 펀드의 리밸런싱 수요가 동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옵션 용어 간단 해설*

*행사가(Strike): 옵션 보유자가 미래에 기초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가격.
만기(Expiration): 옵션 계약이 효력을 갖는 최종 날짜.
콜(Call)·풋(Put): 콜은 매수 권리, 풋은 매도 권리를 뜻한다.
LEAPS: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장기 옵션으로, 장기 방향성 베팅이나 장기 헷지 수단으로 활용된다.


시장 전문가 A씨는 “단기 지표만으로 거래 주체의 의도를 단정짓긴 어렵지만, 만기 구조와 행사가를 종합하면 베스트바이는 방어적 수요, 우버·얼라이트는 성장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옵션 데이터 전문 사이트 StockOptionsChannel.com에 따르면, BBY·UBER·ALIT 외에도 S&P500 종목들의 콜·풋 거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금리 결정, 기업 실적 시즌,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지셔닝이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옵션 프리미엄 상승 구간에서 무작정 프리미엄 매수에 나서기보다, 스프레드 전략이나 헷지 비율 조정을 통해 리스크·보상을 균형 있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