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옵션 시장이 9월 둘째 주를 맞아 활발한 거래세를 보이는 가운데, 러셀 3000 지수(Russell 3000)에 포함된 세 종목이 단연 두드러졌다. 특히 Archer Daniels Midland(ADM), Spotify Technology(SPOT), Coupang(CPNG)이 기록한 이례적 규모의 거래량은 기관 투자자와 개별 트레이더 모두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긴다.
2025년 9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세 종목의 콜옵션(call option) 체결 건수가 급증하며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콜옵션은 특정 종목을 미리 정한 행사 가격(strike price)에 ‘사겠다’는 권리를 매수하는 파생상품으로, 보통 주가 상승에 대한 베팅으로 해석된다. 행사 가격은 옵션 만기일 이전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가격을 뜻하며, 옵션 투자 전략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Archer Daniels Midland(ADM) – 농산물·원자재 메이저의 존재감
이날 ADM 종목 전체 옵션 거래량은 22,734계약으로, 이는 기초자산 주식 약 230만 주에 해당한다. 지난 한 달 동안 ADM의 일 평균 거래량이 350만 주였음을 감안하면, 평균의 64.2%에 달하는 물량이 옵션 시장에서 소화된 셈이다.
가장 눈에 띈 계약은 2025년 10월 17일 만기, 행사가 65달러짜리 콜옵션이다. 해당 시리즈에서는 10,723계약이 거래됐는데, 이는 약 110만 주를 기초로 한 규모다. 65달러 행사가가 최근 ADM 주가 밴드 상단에 가까운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향후 13개월 이상 ADM 시세가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농산물 트레이딩·가공 부문에서 ADM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왔다.”
국내 파생상품 전문가는 이 같은 대량 콜옵션 매수 배경을 이렇게 분석했다. 국제 곡물 가격 변동성 확대로 ADM의 매출 총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선행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Spotify Technology(SPOT) – 스트리밍 강자의 저격 목표가 730달러?
스웨덴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 스포티파이도 이날 8,708계약의 옵션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기초 주식 87만 800주에 해당하며, 최근 30일 평균 거래량(140만 주)의 61.3%에 달한다. 특히 2025년 10월 17일 만기, 행사가 730달러짜리 콜옵션이 320계약 체결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730달러는 현 시가(보도 기준 약 470달러) 대비 55%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옵션 만기까지 약 13개월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옵션 가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주가 급등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담은 포지션으로 해석된다. 최근 Spotify가 오디오북·팟캐스트 구독 모델 다각화와 AI 큐레이션 기능 고도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매출 성장률 회복에 대한 기대가 시장 베팅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Coupang(CPNG) – 한국계 전자상거래 기업, 3,000만 월간 이용자의 힘
쿠팡은 이날 총 51,108계약이 거래돼 세 종목 중 가장 많은 옵션 수요를 기록했다. 이는 기초 주식 510만 주 규모로, 최근 한 달 일 평균 거래량(840만 주)의 61.1%를 차지한다.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시리즈는 2025년 9월 19일 만기, 행사가 30달러짜리 콜옵션으로, 14,509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약 150만 주에 해당한다.
행사가 30달러는 현재 주가(약 19달러) 대비 57% 이상 상향된 목표선이다. 물류 인프라 효율성과 \’와우(가입형 구독 서비스)\’ 가입자 확대가 올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흑자전환 가시성’이 구체화될 경우 쿠팡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옵션 거래량 급증의 의미와 향후 관전 포인트
세 종목 모두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장기 콜옵션에서 거래량이 솟구쳤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중장기 주가 상승을 겨냥한 전략적 포지셔닝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시장 참여자들이 단기 이벤트보다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옵션 시장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면 △기관투자가의 헤지(위험 회피) △포지션 구축을 위한 신규 베팅 △델타 헷지(기초주식 매매 통해 옵션 리스크 관리) 등 복합적인 거래가 유발된다. 결과적으로 현·선물 가격 괴리 축소와 변동성 확대가 동반될 수 있어, 해당 종목을 보유한 주주라면 거래소 공시와 옵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전문가 팁*옵션 초보 투자자라면 아래 개념을 함께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
① 델타(Δ) – 기초자산 가격 변동 시 옵션 가치가 얼마나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
② 감마(Γ) – 델타의 변화를 측정, 만기 가까워질수록 급변.
③ 세타(Θ) –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옵션 가치가 감소하는 속도.
④ 베가(ν) – 변동성 1% 변화 시 옵션 가격 변동폭.
향후 ADM·SPOT·CPNG의 기업 실적 발표 일정, 원자재 가격 흐름, 스트리밍·이커머스 산업 경쟁 구도 등이 주가 및 옵션 프리미엄에 실질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2025년 상반기 연준(Fed)의 금리 정책, 글로벌 소비심리 회복 여부도 주가 할인율에 직결되는 변수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이날 장중 나타난 대량 콜옵션 체결은 세 기업의 성장 모멘텀 기대감을 대변하며, 동시에 향후 변동성 확대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옵션 거래 추세뿐만 아니라 기초자산의 이익 추정치, 산업 사이클, 거시경제 지표를 종합해 리스크 대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