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셀 30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옵션 거래량이 급증한 세 종목이 1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아머 스포츠(AS),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 하워드 휴스 홀딩스(HHH)가 그 주인공이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 종목 모두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계약 수가 체결되면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① 아머 스포츠(AS) — 152.1%의 이례적 거래량
이날 AS 옵션은 총 46,973건이 체결돼 약 470만 주의 기초주식 규모에 해당했다. 이는 최근 1개월 평균 일일 거래량(310만 주)의 152.1%*1이다.
가장 눈에 띈 계약은 $45 행사가 콜옵션(만기 2025년 9월 19일)으로, 12,780건(약 130만 주)이 거래됐다.
“단일 행사가 기준으로 1만 건이 넘는 물량은 대형 기관의 방향성 베팅 가능성을 시사한다.” — 파생상품 애널리스트
AS는 스포츠용품 브랜드 ‘살로몬’과 ‘아크테릭스’ 등을 보유한 핀란드계 기업으로, 2024년 1월 뉴욕 증시에 재상장했다. 상장 이후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마진 압박과 달러 강세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②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 — 169,985건, 보안 대장주의 ‘빅 사이즈’ 콜옵션
PANW 옵션은 169,985건이 체결돼 1,700만 주 규모로 집계됐다. 최근 1개월 평균(1,150만 주)의 147.2% 수준이다.
특히 $200 행사가 콜옵션(만기 2025년 8월 22일)이 8,034건(약 80만 3,400주) 거래됐다.
PANW는 사이버보안 섹터에서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플랫폼 강화로 투자자 관심이 높다. 다만 최근 연방정부 IT 예산 축소와 경쟁 심화가 주가 향방의 변수로 꼽힌다.
③ 하워드 휴스 홀딩스(HHH) — 방어적 ‘풋’ 베팅 부각
부동산 개발·운영사 HHH는 옵션 4,995건(약 49만 9,500주)이 거래돼, 평균 거래량(40만 1,930주)의 124.3%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65 행사가 풋옵션(만기 2025년 10월 17일)이 2,303건 체결돼 약 23만 300주가량의 하방 대비 포지션이 잡혔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금리 부담이 높아지면서 HHH 투자자들은 보호 차원의 풋 매수를 늘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옵션 거래량이 의미하는 것
옵션 한 계약은 통상 기초주식 100주를 대표한다. 따라서 옵션 거래량이 급증하면, 실제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시사할 수 있다.
콜옵션은 특정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사들일 권리이고, 풋옵션은 팔 권리다.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상승(콜)이나 하락(풋)을 예측해 해당 옵션을 매수하거나 매도한다.
또한 평균 거래량 대비 비율은 기관자금 유입·이탈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평균치의 150%를 넘는 거래는 ‘이상 거래’ 구간으로 분류돼, 잠재적 변동성 확대 신호로 읽힌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관전 포인트
파생상품 전략가들은 “연속적인 옵션 매수·매도 패턴이 확인될 경우, 주가 모멘텀 트레이딩이 본격화될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AS의 경우 소매채널 회복과 프리미엄 아웃도어 수요가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이 변수다.
PANW는 오는 11월 예정된 차세대 AI 플랫폼 공개가 주가 촉매로, 옵션 시장에서도 ‘210~220달러 구간’에 연쇄 콜매수세가 포착되고 있다.
HHH는 장기 금리 방향성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민감하게 변동한다. 풋 매수 증가가 곧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는 단정은 섣부르지만, 시장은 금리 리스크 헷지로 풋을 활용하는 양상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1 평균 일일 거래량 대비 비율(ADTV Ratio): 최근 한 달간의 하루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 당일 거래량이 몇 퍼센트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120% 이상이면 ‘활발’, 150% 이상이면 ‘이례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