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시장 동향] 러셀30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레모네이드 Inc(티커: LMND), MP 머티리얼즈 Corp(티커: MP), 에어비앤비 Inc(티커: ABNB) 세 종목이 8일(현지시간) 장중 콜옵션 대량 체결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9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세 종목의 옵션 체결 건수는 모두 각각의 최근 1개월 평균 주식 거래량 대비 40% 안팎에 달했다. 이는 통상적인 수급 흐름을 넘어선 규모로, 장기 방향성 베팅 또는 헤지 수요가 동시에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① 레모네이드(LMND)
인슈어테크(InsurTech) 기업인 레모네이드의 총 옵션 거래량은 10,394계약으로 집계됐다. 1계약이 기초주식 100주에 해당하므로 약 100만 주가 손바뀜한 셈이다. 이는 최근 1개월 일평균 거래량(250만 주)의 41.6%에 해당한다. 특히 2025년 9월 12일 만기 행사가 55달러 콜옵션에 1,295계약이 집중됐는데, 이는 약 12만9,500주를 기초로 한다.
콜옵션(call option)은 특정 시점까지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거래량 급증은 상승 기대 심리를 보여 주지만, 시장 조성자(Market Maker)의 델타 헷지 수요나 스프레드 전략 등 복합적인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
② MP 머티리얼즈(MP)
희토류 생산 업체 MP 머티리얼즈의 옵션 거래량은 46,439계약에 달했다. 이는 약 460만 주로 환산되며, 최근 1개월 일평균 거래량(1,120만 주)의 41.3% 수준이다. 이 가운데 2025년 9월 12일 만기 행사가 68달러 콜옵션이 7,112계약 체결돼 가장 두드러졌다.
③ 에어비앤비(ABNB)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 역시 활발한 옵션 수요를 기록했다. 이날 19,081계약, 기초주식 약 190만 주가 거래돼 최근 1개월 평균 주식 거래량(470만 주)의 40.7%를 차지했다. 집중된 종목은 2025년 9월 19일 만기 행사가 135달러 콜옵션으로, 3,900계약이 체결됐다.
[전문가 해석]
세 종목 모두 만기가 약 2년 남은 장기(LEAPS) 콜옵션에 대량 주문이 집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기 콜옵션은 단기 변동성을 피하면서도 상승 잠재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기관투자가나 고액 개인투자자가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해당 종목을 이미 보유한 투자자가 프리미엄을 확보하기 위해 콜옵션을 매도(커버드콜)했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가격 구조를 살펴보면 LMND 55달러, MP 68달러, ABNB 135달러는 각각 현물 주가 대비 다소 높은 외가격(OTM)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공격적 상승 베팅 또는 프리미엄 수취 목적의 스프레드 전략일 수 있다. 특히 MP의 경우 희토류 공급망 재편 이슈, 에어비앤비는 여행·레저 업황 회복 기대가 옵션 수요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시 유의 사항]
옵션 거래는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잠재 수익이 큰 만큼 손실 위험도 확대된다. 만기가 길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세타(θ) 값에 따른 시간가치 감소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대규모 거래가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으므로, 변동성·거래비용·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옵션 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 주식시장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며 “레버리지 거래를 활용한 방향성 베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는 손익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옵션 관련 용어가 생소한 투자자를 위해 주요 개념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행사가(strike)는 옵션을 행사할 때 적용되는 주식 매입 가격이며, 만기(expiration)는 옵션 권리가 소멸되는 기한이다. 기초주식(underlying shares)은 옵션 계약이 대상으로 하는 실제 주식 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옵션 1계약은 기초주식 100주에 대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