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연합인포맥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옵션 시장에서 러셀 30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오라클(ORCL)·필립스66(PSX)·JP모간체이스(JPM) 세 종목이 두드러진 거래량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종목은 평균치를 훌쩍 웃도는 계약 체결 속도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가의 관심을 동시에 끌어냈다. 특히 장기 만기(2025년 9월 19일) 물량이 집중되면서 해당 종목의 향후 주가 변동성 예측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 오라클(ORCL) — 대규모 풋 매수 집중
오라클은 이날 45,751계약이 체결돼, 1계약당 100주를 감안할 때 약 460만 주가량의 기초자산이 거래된 셈이다. 이는 최근 1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주식 기준) 990만 주의 46.1%에 해당한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행사가 190달러, 2025년 9월 19일 만기 풋옵션으로 총 4,685계약(약 46만 8,500주)이 거래됐다. 아래 이미지는 지난 12개월 간 ORCL 주가 흐름 속에서 190달러 행사가격 부근을 강조한 차트다.
2) 필립스66(PSX) — 100달러 콜에 매수세 집결
정유·중간유분 복합 기업 필립스66은 옵션 10,941계약이 체결돼 기초주식 약 110만 주 규모가 움직였다. 이는 최근 1개월 일평균 거래량(240만 주)의 45.8%다. 특히 2025년 9월 19일 만기, 행사가 100달러 콜옵션이 3,200계약(약 32만 주) 거래되며 향후 상승 베팅이 늘었다.
3) JP모간체이스(JPM) — 200달러 풋 대거 체결
글로벌 최대 상업은행 중 하나인 JPM은 35,174계약(기초주식 350만 주)이 체결돼, 최근 1개월 일평균 770만 주의 45.7%를 나타냈다. 이날 집중된 종목은 행사가 200달러, 2025년 9월 19일 만기 풋옵션으로 2,091계약(약 20만 9,100주)이 거래됐다.
옵션 거래량이 의미하는 것
옵션 거래량 증가는 단기 혹은 중장기 가격 변동성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신호로 해석된다. 특정 행사가에 거래가 몰리면 해당 가격대에서 지지·저항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9월 만기는 약 13개월 남아 있어 주요 기관이 장기 포지션을 구축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형 네임의 장기 만기 옵션이 집중될 때는 매크로 환경 변화, 기업 실적 전망, 금리·유동성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헤지(위험 회피) 혹은 방향성 베팅이 동시에 나타난다.”*뉴욕 월가 파생상품 딜러 발언*
■ 투자자 유의사항
옵션은 만기·행사가·프리미엄 등 변수가 많고,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손실 가능성도 주식 대비 높으므로 포지션 규모 산정 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풋옵션 거래가 많다는 것은 하락 베팅이 증가했음을 시사하나, 동시에 보유 주식 헤지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 방향성 판단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 배경: 종목별 최근 이슈
오라클은 AI·클라우드 매출 성장 기대가 VS 밸류에이션 부담 논쟁 속에 교차하고 있다. 필립스66은 정제마진 회복과 자사주 매입 확대 계획이 호재로 작용한다. JP모간은 미 연준의 고금리 지속 가능성과 대손충당금 추이가 실적 변수다.
■ 전망 및 전문가 시각
시장 전략가들은 “9월 FOMC 전후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장기 옵션 매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190달러(ORCL)·100달러(PSX)·200달러(JPM)는 향후 1년간 투자자 심리를 가늠할 핵심 숫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각 종목의 옵션 체결 비중이 45% 안팎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다른 대형주에도 유사 패턴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거래소 변동성 지수(VIX)가 낮은 구간에서 옵션을 미리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 용어 설명
• 콜옵션: 특정 주식을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사들일 권리.
• 풋옵션: 특정 주식을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권리.
• 행사가(Strike Price): 옵션을 행사할 때 적용되는 가격.
• 만기일(Expiration): 옵션 계약 효력이 끝나는 날.
■ 결론
이번 대규모 옵션 거래는 각 기업의 펀더멘털뿐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금리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투기적 수요가 교차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거래동향을 주시하면서, 주식·옵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 거래량·개장 포지션·만기 구조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