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멕시코 법인, 3분기 순이익 9% 감소…시장 전망 하회

멕시코 최대 소매업체의 실적 둔화

월마트의 멕시코·중앙아메리카 법인(Walmex)이 2025년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며 순이익이 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025년 10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Walmex의 3분기 순이익은 117억6,000만 멕시코 페소(약 6억4,141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37억 페소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해당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결과로, 전년도 129억 페소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해 뚜렷한 둔화를 나타낸다.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Walmex의 3분기 매출액은 2,415억2,000만 페소전년 대비 5% 증가했다. 그러나 이 역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2,448억 페소)를 소폭 밑돌았다. 환율 기준으로 보면 1달러=18.3147페소(9월 말 기준)로 집계됐으며, 달러 기준 매출은 약 132억 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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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CEO 취임 이후 첫 분기 성적표

이번 실적은 크리스티안 바리엔토스(Cristian Barrientos)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취임한 이후 처음 발표된 분기 보고서다. 그는 8월 1일 직무대행을 맡은 뒤 10월 7일 정식 CEO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약 2년 만에 교체된 전임 CEO 이그나시오 카리데의 뒤를 이어 급격히 변화하는 소비 환경 속에서 회사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바리엔토스 CEO는 프레젠테이션에서가격 경쟁력·상품 가용성·전자상거래 확대라는 세 가지 ‘비협상적 핵심 기둥(three non-negotiable pillars)’을 통해 도전에 대응하겠다”며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회사의 탄탄한 사업 기반은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멕·캐 자유무역협정(USMCA)의 재협상 가능성, 관세 변동성, 소비 둔화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다. 멕시코 정부와 미국 정부가 2026년 7월 재검토 일정을 앞두고 있어 통상 환경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된다.


배경 설명: USMCA와 e커머스 전략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는 2020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새 무역 체제다. 6년마다 재검토 조항이 있어 2026년 협정 재협상이 예고돼 있다. 이번 실적 설명회에서 CEO가 ‘관세 불확실성’을 반복해 언급한 배경에는 이 같은 구조적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eCommerce(전자상거래)는 오프라인 점포 기반 소매업체가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 축이다. Walmex는 멕시코 전역에 월마트, 샘스클럽, 저가마트 브랜드 ‘보데가 아우레라’ 등 약 3,600개 지점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주문·오프라인 픽업(Click & Collect)’을 적극 확대 중이다. 회사는 이를 ‘가속화해야 할 전략적 우선순위’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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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원인에 대한 시장 해석

증권가에서는 가격 인플레이션 둔화소비 여력 약화를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는다.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인건비·물류비 부담이 완화되지 않아 영업 이익률이 축소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면서 소비 회복 탄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Walmex와 같은 대형마트 체인은 식료품 비중이 높아 리세션 방어주로 평가받지만, 멕시코 중산층·저소득층의 실질 구매력이 흔들리면 예상을 뛰어넘는 변동성을 노출한다”고 지적했다.


전망 및 과제

회사는 연말 쇼핑 시즌을 주시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멕시코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 ‘Buen Fin(11월)’ 등을 앞두고 가격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Walmex는 ‘가격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저마진 전략이 수익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전략 관점에서 ① 북미 무역환경 변화, ② 멕시코 내수 경기, ③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물류망 구축이 중장기 주가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멕시코 소매 시장 1위 사업자가 어떤 속도로 디지털 전환을 실현할지가 투자자들의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 시각

본지 취재진이 접촉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들은 “전자상거래 전환 가속화가 올해 말 성과로 가시화돼야 신임 CEO의 경영 신뢰가 확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는 올해 하반기 원·부자재 가격 안정세가 매출총이익률 개선으로 연결될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멕시코 페소 강세가 달러 기준 실적 발표 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페소화 강세는 수입 원가를 낮추는 장점이 있지만, 달러로 환산할 때 매출·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론

이번 3분기 보고서는 Walmex의 단기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임 CEO가 제시한 ‘세 가지 비협상적 기둥’이 얼마나 빠르게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가 내년 상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다.

투자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멕시코 소비 경기 흐름과 북미 무역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