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개월간 글로벌 주요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잇따른 가운데, 미국 유통 대기업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 CEO가 내년 1월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의 잦은 인사 변동 속에서 각 기업의 주주수익률은 엇갈렸으나, 월마트의 성과는 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1월 1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최근 1년 반(18개월) 사이 CEO 교체가 있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 해당 기업들의 주주환원 성과를 비교한 결과, 전반적인 흐름은 제각각이었지만 월마트는 강한 연환산 총수익률을 거둔 사례로 지목됐다.
로이터는 네슬레(Nestlé)와 스타벅스(Starbucks)를 포함해 지난 18개월 동안 최고경영자 교체가 있었던 다수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분석은 각 CEO의 재임 기간 동안 어떤 기업이 투자자에게 가장 높은 수익을 제공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환산 총수익률 기준으로 최고 성과를 기록한 기업은 판도라(Pandora)였다. 이는 동일 기간 분석 대상 중 주주가치를 가장 크게 높인 사례로 집계됐다.
알렉산더 라칙(Alexander Lacik)이 2019년 2월부터 CEO를 맡은 덴마크 보석 브랜드 판도라는, CEO 취임 전날부터 2025년 11월 14일까지를 기준으로 연환산 총수익률 17%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주가 변동과 배당 재투자 효과를 모두 반영한 것으로, 라칙 체제에서 지속적 주주가치 창출이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한편, 올해 9월 판도라는 라칙 CEO가 내년 3월 은퇴할 예정이며, 마케팅 총괄 베르타 데 파블로스-바르비에르(Berta de Pablos-Barbier)가 후임으로 선임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브랜드 마케팅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는 후계 구도로 해석된다.
월마트는 연환산 총수익률 기준 2위였다. 2014년 1월부터 10년간 더그 맥밀런 체제에서 연환산 총수익률 15%를 달성했다. 대형 유통주 특성상 변동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과로 평가된다.
월마트의 후임 CEO는 미국 부문 CEO인 존 퍼너(John Furner)로 결정됐다. 맥밀런은 2014년 1월 취임 이후 10년간의 재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에 은퇴한다.
반면, 독일 스포츠웨어 브랜드 푸마(Puma)는 부진한 성과로 분류됐다. 아르네 프로인트(Arne Freundt) 체제에서 연환산 총수익률 -36.6%를 기록했으며, 올해 4월 전 아디다스 영업총괄이었던 아서 회엘트(Arthur Hoeld)로 교체됐다.
총수익(total return) 지표로 범위를 넓혀 보면,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Kering)이 가장 두드러진 장기 성과를 기록했다. 2005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프랑수아-앙리 피노(Francois-Henri Pinault)가 회사를 이끈 지난 20년 동안, 케어링은 총수익 520%를 주주들에게 제공했다.
월마트는 같은 총수익 기준으로 419%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반면, 디아지오(Diageo)·나이키(Nike)·네슬레(Nestlé)는 해당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핵심 포인트
연환산 총수익률 기준: 판도라 17% 1위, 월마트 15% 2위.
20년 총수익 기준: 케어링 520% 1위, 월마트 419% 2위.
부진 사례: 푸마(연환산 총수익률 -36.6%).
용어 해설: ‘총수익(total return)’과 ‘연환산(annualized)’
총수익은 주가 상승분과 배당 재투자 효과를 모두 합산한 지표다. 단순 주가수익률이 배당을 제외하는 것과 달리, 총수익은 동일 기간의 현금배당을 재투자한다고 가정해 실제 체감 수익률을 보다 가깝게 반영한다. 연환산은 특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을 1/기간 승으로 환산해 연평균 성장률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기사에서 언급된 판도라의 17%와 월마트의 15%는 이러한 연환산 총수익률로, ‘CEO 취임 전날’부터 ‘2025년 11월 14일’까지의 구간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분석 관점: 본 기사에서의 비교는 CEO 재임 기간을 기준으로 하며, 시작점(취임 전날)과 평가일(2025년 11월 14일)을 명확히 정의함으로써 경영진 변화가 주주가치에 미친 영향을 상대비교할 수 있게 한다. 연환산 총수익률은 기간 길이가 서로 다른 기업 사이에서도 비교 가능성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산업 특성(예: 유통, 럭셔리, 소비재)과 시장 사이클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는 점에서, 동일 지표를 해석할 때는 경기 환경과 배당정책 등 맥락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시사점: 월마트는 맥밀런 재임기 10년 동안 연환산 15%라는 안정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성과를 기록하며, 최근 잇따른 CEO 교체 흐름 속에서도 주주가치 방어와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 케어링은 20년 총수익 520%로 장기 복리의 힘을 보여준 사례다. 반대로, 푸마의 사례는 전환기 전략과 리더십 교체가 수익률에 미칠 수 있는 하방 리스크를 상기시킨다.
투자 유의: 본 보도에 포함된 수치들은 과거의 성과를 나타내며,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한 동일 지표라도 환율, 세제, 배당 시점 등의 요소에 따라 체감 수익률은 투자자별로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총수익과 연환산이라는 공통 잣대를 통해 CEO 리더십과 주주가치의 상관성을 비교하는 데 본 분석은 참고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