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통장을 스칠 뿐’ 탈출하려면? 수즈 오먼의 5대 절약 전략

약 절반에 달하는 미국인이 월급일과 동시에 잔고가 바닥나는 상황에서, 개인 재정 전문가 수즈 오먼(Suze Orman)이 제시한 다섯 가지 돈 절약 전략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먼은 CNBC와의 인터뷰 및 오프라닷컴(Oprah.com) 기고문 등을 통해 “불가능하다는 생각부터 지워라“라고 강조하며, 소득이 적더라도 체계적으로 저축을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다.

오먼은 특히 월급 의존도가 높은 직장인·자영업자에게 “작더라도 꾸준한 저축이야말로 재정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아래에서는 그녀가 제안한 다섯 가지 핵심 원칙을 세부적으로 살펴본다.


‘할 수 없다’는 단어를 어휘에서 삭제하라

오먼은 CNBC 인터뷰에서 “저축 못한다(can’t)는 표현을 당장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매일 사 먹는 10달러(약 1만3,000원) 점심 식사를 줄이면 그 돈을 퇴직연금 계좌로 이전할 수 있다. 그녀는 “돈이 새는 구멍만 막아도 생각보다 큰 금액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고 숨은 돈 찾기

오프라닷컴 기고문에서 오먼은 공과금 10% 절감을 첫 단계로 제시했다. 전기요금·수도요금을 조금만 신경 쓰면 연간 수백 달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신용카드 명세서를 면밀히 살펴보면 ‘숨겨진 구독료·자동 결제’와 같이 불필요한 지출이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모든 저축·납부를 자동화하라

오먼은 “돈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순간을 못 보면, 그 돈을 쓰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월 50달러(약 6만5,000원)라도 급여일에 자동으로 로스 IRA(Roth IRA) 계좌로 이전되면 1년 뒤 600달러 이상이 마련된다. ※ 용어 설명 로스 IRA는 세후(稅後) 자금으로 운용하는 미국형 개인퇴직계좌로, 원금은 언제든 무세(無稅)로 인출할 수 있어 긴급자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원츠(wants)’와 ‘니즈(needs)’를 구분하라

구매 결정 직전에 “이 소비가 ‘원츠(욕구)’인가 ‘니즈(필수)’인가”를 자문하라고 오먼은 당부했다. 의약품·식료품처럼 생존에 필요한 지출은 니즈이지만, 새 휴대전화 케이스나 최신 전자기기는 대부분 원츠에 속한다. 그녀는 “구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 예기치 못한 현금 흐름이 생긴다”고 말했다.

8~12개월 치 비상금을 구축하라

오먼은 “생활비 8~12개월분을 비상금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급으로 따지면 다소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주당 20달러(약 2만6,000원)라도 꾸준히 적립하면 1년 만에 1,040달러가 된다. 그녀는 “

소득 이하로 살되 필요는 충족하라

”는 원칙을 명시하며, 대규모 소득이 없어도 계획적인 저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 기자 시각: 왜 오먼의 조언이 통하는가

은행·핀테크 업계 분석가들은 오먼의 전략이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 원칙과 부합한다고 평가한다. 즉,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자동화, 인지적 구분을 통한 소비 억제, 점진적 목표 설정이 실제 저축 행동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특히 로스 IRA의 세제 혜택은 미국 투자자에게 매력적 선택지로 꼽힌다. 한국 거주자가 미국계좌를 개설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에서도 연금저축계좌·개인형IRP 등 유사 상품을 활용해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재정 전문가들은 “자동이체 금액을 소폭이라도 매년 상향하면 물가 상승분까지 방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에너지 절감 기술·구독경제 해지 서비스 등 핀테크 솔루션이 확산되면서 ‘숨은 돈’ 찾기가 과거보다 수월해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글로벌 가계 재무관리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2024~2028년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맺음말

오먼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작은 액션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저축을 먼저 실행하고, 소비 습관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순간 ‘월급 탈출’의 실마리가 열린다. 무엇보다 ‘못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실행 가능한 최소 단위를 정해 자동화한다면 누구나 재정적 여유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