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커스】 미국 증시가 8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월가의 낙관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칩틀 멕시칸 그릴(NYSE: CMG)과 디지털오션(NYSE: DOCN)을 ‘소액으로 담을 수 있는 대표적 수혜주’로 꼽으며, 두 종목 모두 한 주씩 매수해도 100달러가 채 들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역사적으로 8월 평균 0.6% 상승해 왔으며, 최근 랠리 역시 ‘약세장 이후 18개월째 이어지는 강세장(bull market)’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는 중·단기 모멘텀뿐 아니라, 장기 성장 스토리까지 겸비한 두 기업을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
리서치 기관 야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 500이 8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횟수는 전체의 60%를 상회한다. 과거 통계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계절적 강세를 활용해 ‘짧지만 의미 있는’ 팩터로 삼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 월가 평균 목표주가
- 칩틀(38명 애널리스트) : $59.50(현재가 $43 대비 +38%)
- 디지털오션(14명 애널리스트) : $38(현재가 $27 대비 +40%)
1) 칩틀 멕시칸 그릴 : 38% 상승 여력
칩틀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루 만에 9% 급락하며 52주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31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5% 성장)를 크게 밑돌았고, 비(非)GAAP 기준 희석 주당순이익은 0.33달러로 3% 감소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한 것은 ‘동일 매장 매출(same-store sales)’이다. 이는 기존 점포에서 발생한 매출만을 따로 산출해 브랜드 경쟁력과 소비자 선호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이번 분기에 4% 하락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동일 매장 매출 악화는 브랜드 훼손 때문이 아니라 경기 불확실성 탓이었다.” — 애덤 라이머(Chipotle CFO)
실제로 칩틀은 5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충격을 제외하면 동일 매장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사례가 드물다. 라이머 CFO는 “6월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여름 프로모션과 맞물려 고객 트래픽이 재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이 부각된다. 현재 주가는 조정(Adjusted) 주당순이익의 38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월가는 2026년까지 연평균 16% 이익 성장을 예상한다. 주가매출비율(P/S)이 5배로 3년 평균 6.4배 대비 크게 할인돼 있다는 점도 장기 보유 매력을 높인다.
2) 디지털오션 : 40% 상승 여력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기업 디지털오션은 1분기 매출 14% 증가(2억 1,100만 달러)와 비GAAP EPS 0.56달러(30% 증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매출 성장률이 가속된 점이 돋보인다.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메가 클라우드’가 대기업 위주라면, 디지털오션은 개발자·중소기업 전용으로 간편한 ‘클릭앤고(Click-and-Go)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24시간 고객지원·방대한 기술 문서가 차별 포인트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맞춤형 모델 개발 플랫폼’과 ‘AI 기반 코파일럿(웹사이트 장애 감지·해결 지원)’을 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30년까지 AI 시장이 연 36% 확장될 것으로 내다본다.
월가는 2026년까지 디지털오션의 이익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지난 6개 분기 평균 25% 어닝 서프라이즈를 감안하면 보수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소규모 기업·개발자 대상 클라우드 지출이 2028년 2,500억 달러(연 22% 성장)로 확대될 것이란 IDC 예측도 긍정 요인이다. 현재 주가는 조정 EPS의 13배로, 역사적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에 위치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비GAAP(Non-GAAP) : 일반회계기준(GAAP)에 포함되지 않는 일회성 비용·주식보상 등을 제외해 기업의 경상적 수익성을 파악하는 지표다.
동일 매장 매출(Same-Store Sales) : 신규 출점 효과를 배제하고 기존 매장의 매출 추이만 분석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매장 운영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있다.
기자 해설
칩틀과 디지털오션 모두 ‘가격 하락 + 실적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뒤, 리스크 대비 수익(Risk-Reward) 구간에 진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향후 경기 반등과 AI·클라우드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 목표주가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단기 변동성이 큰 만큼, 포트폴리오 비중을 2~3% 수준으로 제한하고 분할 매수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디지털오션은 현금흐름 대비 잉여현금창출력이 약하다는 점, 칩틀은 소비자심리지수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