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혼조 속 다우 최고치 경신…미 정부 셧다운 종료 임박, 유가 급락

올랜도(플로리다)미국 기술주가 다시 흔들렸지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수요일 장중·마감 기준 새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에 대비하는 가운데, 공급 증가 전망 보도로 유가가 급락했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셧다운의 사실상 종식을 선반영하고 있으나, 경제 지표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10월 실업률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처럼 핵심 지표는 아예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경과 추가 읽을거리로, 이날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관련 기사들도 제시됐다. ① 미국 하원이 사상 최장 정부 셧다운 종료 합의에 표결 예정 ② 셧다운 해제 후 미 노동부에 11월 고용·CPI 데이터 우선 공개 요구 ③ 모멘텀 주도장에서 ‘와이프아웃(급락)’ 피하는 운용전략(헬렌 주얼) ④ 엔비디아 공급업체 폭스콘의 AI 수요 낙관론 및 OpenAI 관련 예고 ⑤ 유럽이 약속한 기술 잠재력 달성 시 2025년과 같은 호황 지속 가능성(마이크 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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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핵심 시장 동향

주식: 다우 지수가 신기록을 경신했고, 프랑스·스페인·영국 증시와 범유럽 지수, 일본 토픽스(Topix)도 강세장을 이어갔다. 이탈리아 증시는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섹터/종목: 미국에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너지·임의소비재가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헬스케어 +1.4%, 금융 +0.9%로 방어력을 보였고 항공주가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AMD +9%,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7%가 눈에 띄었다.

외환: 달러지수는 보합 마감했다. 중국 역내 달러/위안(USD/CNY) 고시환율 7.0833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위안 강세)였다. 달러/엔(USD/JPY)은 155.00 상회하며 9개월래 최고치, 유로/엔(EUR/JPY)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파운드(EUR/GBP)는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였다.

주목

채권: 미 국채 강세 평탄화(bull flattening)가 전개되며 장기물 금리 4bp 하락했다. 다만 미 10년물 입찰은 대체로 부진했다.

원자재/금속: 국제유가 -4% 급락. 은 가격은 +4% 뛰며 지난달 기록적 고점에 근접했다.

강세 평탄화: 금리 하락(채권 강세)이 주로 장기물에서 더 크게 나타나 만기별 금리차가 좁혀지는 현상.


토킹 포인트 1 | AI와 전력 수급의 충돌

향후 수년간 인공지능(AI) 투자 규모는 달러 기준으로도 방대하지만,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에너지 수요 측면에서도 파급력이 막대하다. 수요가 충족될 수 있는지, 그렇게 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가 핵심 질문이다.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 유니크레딧은 해당 프로젝트가 2029년까지 전력 10GW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형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모건스탠리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8년까지 총 69GW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창의적 ‘Time-to-Power’ 솔루션이 없다면 최대 44GW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어 설명: ‘Time-to-Power’는 전력 인프라 증설에 필요한 인허가·변전·송전 등 준비기간을 단축해 실제 전원을 확보하기까지의 시간을 줄이는 접근을 뜻한다. 전력망 병목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데이터센터 입지·전력요금 변수가 기업 가치와 지역 경제에 중대한 차이를 만든다.


토킹 포인트 2 | 양적완화(QE)가 아닌 ‘기술적’ 자산매입

뉴욕 연은 존 윌리엄스 총재는 머지않아 연준이 대차대조표 확대를 위해 채권 매입을 재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QE의 복귀’로 해석하지만, 해당 매입은 충분한 준비금(ample reserves)을 유지해 초단기 금리와 머니마켓 유동성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려는 기술적 운영의 일환으로 설명된다.

구체적으로는 장기물이 아닌 재무부 단기증권(T-Bills) 중심일 가능성이 크며, 이는 통화정책의 완화 신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 강조된다. 즉, 정책 스탠스시장운영은 구분되어야 한다.


토킹 포인트 3 | 영국의 ‘노동(労働)’ 난제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를 둘러싼 압박이 커지고 있다. 2024년 총선 이후 지지율은 하락했고, 실업률은 약 6년 만의 최고 수준이며, 이달 말에는 소득세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공약 파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 함의로는, FTSE 100이 사상 최고 수준임에도 파운드화유로 대비 2년 반 저점 근처이고 1.30달러 하회 위기에 놓여 있다. 정부는 국채시장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며, 리즈 트러스 전 총리 시기 회자된 ‘모론 리스크 프리미엄’의 재현을 경계하고 있다.


심층 |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가 경제의 안개를 걷지 못하는 이유

사상 최장 미국 정부 셧다운의 종료가 가시권에 들면서, 공식 경제 데이터도 곧 재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자와 연준이 안도한다 하더라도, 재개될 신호들이 온전한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위험요인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수집이 끝난 9월 비농업부문 고용 보고서는 셧다운 종료 후 수일 내 공개가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반면 10월 고용보고서는 상당한 지연이 불가피하며, 공개되더라도 핵심 구성요소인 실업률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된다.

뉴 센추리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삼에 따르면, 1948년 이후 처음으로 10월에 가계조사(household survey)가 실시되지 않았다. 가계조사는 실업률 산출의 기반이며, 비농업 일자리 증감을 측정하는 사업체조사(establishment survey)와 달리 후속 조사에서 이전 달을 소급해 묻지 않는다. 따라서 10월 실업률은 영영 공백으로 남을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 공백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결정에서 노동시장이 물가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했음을 밝힌 바 있어, 노동지표 결손은 불확실성을 키운다.

현재 연준이 참고할 수 있는 고용 신호는 우호적이지 않다. 민간 데이터와 제한적으로 공개된 정부 수치를 바탕으로 골드만삭스10월 비농업 고용이 5만 명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두 번째 월간 감소이며, 5년여 만에 최대 감소 폭에 해당한다.

글로벌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보고서는 10월 계획된 감원15만 명 상회해, 2003년 이후 10월 기준 최고치였음을 보여줬다. 연준은 공식 고용·기타 지표가 불완전하거나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도 금리 인하보류할 수 있다.

제롬 파월 의장: “안개 속에서 운전할 때 무엇을 하는가? 속도를 늦춘다.”


인플레이션의 ‘왜곡’ 가능성

물가와 소비 측면의 가시성도 탁해질 공산이 크다. 모건스탠리2013년 셧다운을 준거로 삼아, 10월 물가·소비 지출 데이터가 12월 9~10일 FOMC 전에 공개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11월 수치는 말할 것도 없다.

UBS10월 CPI 업데이트에 대해 더욱 비관적이다. 당초 목요일 발표 예정이던 10월 CPI 보고서통계청(BLS)의 한 달 내내 폐쇄로 인해 가격 견적 수집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아예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 나아가, UBS는 10월 데이터가 일부 가격지수 계산에서 기준(base)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경우 11월·12월·내년 4월의 CPI 집계에도 연쇄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10월 소매판매도 다음 FOMC 이전에 공개되지 못할 수 있다. UBS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우편·팩스·전화로 자료를 수집해 기준월 경과 영업일 6일 내 집계한다. 9월 자료 수집이 제때 이뤄졌는지조차 불확실성이 제기된다.

UBS: “미국 GDP의 큰 몫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통계를 한동안 보지 못할 수 있다.”

결국 10월의 실업률과 CPI부분 수집 혹은 미수집 사유로 영구 미발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주 증시를 끌어올린 안도 랠리가 이해 가능하더라도, 셧다운 종료는 곧장 경제 가시성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내일(향후 24시간) 시장 촉발 요소

호주 10월 실업률 • 중국 실적: 징둥닷컴(JD.com), 텐센트일본 10월 도매물가 • 영국 9월 산업생산 • 영국 9월 무역 • 영국 3분기 GDP(예비치) • 유로존 9월 산업생산 • 미국 재무부 30년물 250억 달러 입찰 • 연준 연설: 세인트루이스 연은 알베르토 무살렘, 클리블랜드 연은 베스 해먹미국 실적: 디즈니, 시스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시장에 대한 전문적 통찰

첫째, 데이터 공백 리스크정책 시차를 확대한다. 연준은 ‘안개 속 감속’ 기조를 유지하며, 커브 평탄화중장기 실질금리 하방압력 간 미묘한 줄다리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공식 통계의 결손은 민간 대체지표의 신뢰 프리미엄을 높여 단기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둘째, AI 전력 수요의 구조적 증가는 에너지·유틸리티 설비투자를 촉진하나, 송배전 병목이 해소되지 않으면 전력요금데이터센터 입지 프리미엄이 인플레이션의 비전통적 동인으로 작동할 여지가 있다. 이는 일부 지역의 전력기반 Capex 사이클을 장기화할 수 있다.

셋째, 유가 -4%의 급락은 공급측 재조정을 반영한다. 다만 지정학·OPEC+ 변수와 재고사이클을 고려할 때, 명확한 추세 확인에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 은 가격의 급등은 대체 안전자산제조업 수요 기대가 겹친 결과로 해석되며, 금리/달러 방향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넷째, 영국의 정책 신뢰 회복은 파운드·길트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좌우할 관전 포인트다. 재정·성장 전략이 일관되게 제시되지 않는다면, ‘모론 프리미엄’ 논쟁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


By 제이미 맥기버(Jamie McGeever); 장소: 올랜도, 플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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