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들, 2025년 대형 딜로 수익 확보한 뒤 2026년 바쁜 일정에 주력

월가 투자은행들이 2025년에 대형 거래와 주식 상장 호조로 큰 수익을 올린 후, 2026년에도 분주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1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요 은행들은 이번 주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 증가를 확인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투자은행 수수료는 25% 증가했고, 경쟁사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투자은행 수익이 47% 급증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M&A 자문 부문에서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샤론 예샤야(Sharon Yeshaya)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M&A(인수합병)와 IPO(기업공개)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이 가속화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헬스케어와 산업 분야에서 추가 거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대형 은행의 분기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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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투자은행 수수료는 해당 분기에 1% 증가에 그쳤다.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는 부문 매출이 다소 부진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는데, 이는 비교 기준이 더 힘들었던 점과 일부 거래가 2026년으로 이연된 영향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ealogic 데이터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해 업계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Dealogic의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투자은행 수익은 2025년에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이정표는 고금리와 시장 변동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수년간을 지나 지난해 마침내 회복세가 현실화됐음을 시사한다.


시장 기대와 은행들의 전망

JP모건의 재무책임자 제레미 바넘(Jeremy Barnum)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전망 측면에서 우리는 2026년에 강한 고객 참여와 거래 활동을 기대한다”며 “이는 건설적인 시장 동향에 의해 지지되고 있으며 우리 파이프라인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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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IPO(기업공개) 파이프라인이 풍부

최근 몇 달 동안 2026년 IPO 가능성이 거론되는 고프로필 기업 명단이 늘어났는데, 여기에 챗GPT 개발사 오픈AI(OpenAI),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 AI 칩 개발업체 세레브라스(Cerebras)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반독점 규제 분위기가 다소 완화되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기업들은 규모 확대를 위해 더 큰 인수·합병이나 상장을 추진할 유인이 커진다.

웰스파고(Wells Fargo)의 최고경영자(CEO) 찰리 샤프(Charlie Scharf)는 수요일 애널리스트 콜에서 “우리는 지난 5년 중 어느 시점보다도 파이프라인이 의미있게 커진 상태로 2026년에 진입했다”면서도 “시장 환경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벤처캐피털(스폰서) 관련 거래 증가 전망

사모펀드(Private Equity)와 벤처캐피털(VC) 등 스폰서(sponsor)들이 수년간 관망하던 포지션에서 벗어나 2026년에는 엑시트(투자회수)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건스탠리의 예샤야는 “스폰서들은 이제 M&A 거래로 파는 방법과 IPO로 상장하는 이중 트랙(dual track) 대안을 모두 갖추고 있어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 딜의 복귀

2025년에는 대형 거래가 다시 등장했다. 비디오게임 개발사 일렉트로닉아츠(Electronic Arts)가 제안한 550억 달러 규모의 비상장 전환(카버-아웃, take-private) 거래는 성사될 경우 사상 최대 레버리지 바이아웃(LBO)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Union Pacific)이 소규모 경쟁사 노퍽 서던(Norfolk Southern)에 제시한 85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은 현재 규제 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연말에 예기치 않게 거래가 폭주하면서 월가와 캐너리 워프(Canary Wharf)의 자문사들까지 연휴 기간 동안 노트북을 곁에 두고 연말 작업을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할리우드의 유서 깊은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의 매각은 스트리밍 강자 넷플릭스(Netflix)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경쟁으로 복잡해졌지만, 성공적인 거래가 성사되면 규제 장벽이 덜 위협적으로 보이는 사례로 더 많은 M&A의 길을 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웰스파고의 전략적 도약

2025년은 소비자 대출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 웰스파고에게 특히 중요한 해였다. CEO 샤프는 은행이 2025년 두 건의 대형 M&A 거래에 자문을 했고, M&A 공시 순위가 전년의 12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동사의 투자은행 역량 확대 목표와 일치한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IPO(기업공개)는 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공개시장에 내놓아 일반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절차이다. M&A(인수합병)는 기업 간의 합병 또는 인수를 통해 조직을 재편하거나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의미한다. 레버리지 바이아웃(LBO)은 인수 자금을 인수 대상 회사의 자산과 차입으로 조달하는 거래 구조로, 대규모 자금 조달과 높은 부채비율이 특징이다. 스폰서(sponsor)-led 거래는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가 주도하는 매각 또는 상장 절차를 말한다.


전문적 분석과 향후 시사점

투자은행 업계의 2025년 실적 개선은 몇 가지 구조적·순환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우선, 주가 상승과 유동성 회복은 IPO와 대형 인수·합병을 촉진하는 핵심 요인이다. 또한 일부 규제 완화 및 반독점 기조의 변화는 대형 거래의 승인 가능성을 높여 데스크의 거래 성사율을 개선한다. 다만 금리·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무역 및 관세 정책 등 매크로 변수는 여전히 거래 타이밍과 밸류에이션(평가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은행들의 수익성이 2026년에도 유지되거나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헬스케어·산업 분야와 같이 구조적 성장과 기술 전환 수요가 있는 섹터는 M&A와 IPO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스폰서 엑시트가 활발해지면 PE(사모펀드)의 매물 증가가 기업가치 발견에 기여하고 거래 규모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 반면, 규제 심사 강화나 금리 급등이 재현되면 일부 거래는 다시 연기되거나 취소될 위험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은행들이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줄이고 자문·인수금융·자산관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웰스파고의 사례처럼 전통적 상업은행이 투자은행 영역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은 업계의 경쟁 구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형 LBO 사례가 다시 등장하면 기업부채 구조와 신용시장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나며, 이는 신용스프레드와 기업채 시장의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종합하면, 2026년은 거래 파이프라인의 양적·질적 확대로 인해 월가 투자은행들에게 추가 수익 기회가 열리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러한 기대는 거시경제와 규제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므로 투자자와 기업들은 거래 구조와 자금 조달 조건, 규제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