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변동성 장세 속에서 고평가된 인공지능(AI) 관련주와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투자심리를 뒤흔드는 가운데, 안정적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배당주 편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배당주의 방어력과 인컴(Income) 특성은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에서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TipRanks가 과거 성과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상위 애널리스트의 리서치는 종목 선별의 난도를 낮춰 준다.
2025년 11월 3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TipRanks가 추적하는 월가 톱 애널리스트가 MPLX, 콘코필립스(COP), IBM 등 배당을 지급하는 3개 종목을 안정적 수익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선정은 각 기업의 배당 지속 가능성과 향후 현금창출력, 비용구조 개선, 성장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등을 정량·정성 분석으로 종합 평가한 결과에 기반한다.
이번 기사에는 COP와 IBM 티커가 포함돼 있으며, 사진 제공은 Cheng Xin | Getty Images News다. TipRanks는 애널리스트의 예측 적중률과 평균 수익률을 수치화해 랭킹을 매기는 플랫폼으로, 개별 리서치 리포트의 품질 신뢰성을 가늠할 수 있는 참고지표를 제공한다.
1) MPLX: 중견 미드스트림 인프라·물류 MLP, 매력적 배당수익률
MPLX(/quotes/MPLX/)는 마스터 리미티드 파트너십(MLP) 구조의 미드스트림 에너지 인프라 및 물류 자산 운영사로, 연료 유통 서비스도 제공한다. 회사는 3분기 기준 보통지분 1유닛당 배당재원(distribution) 1.0765달러를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것이다. 연환산 기준으로 유닛당 4.31달러를 지급하게 되며, 이에 따른 배당수익률은 8.03%다.
RBC 캐피털의 엘비라 스코토(Elvira Scotto)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MPLX에 대해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가를 58달러에서 60달러로 상향했다. 한편, TipRanks의 AI Analyst는 MPLX에 아웃퍼폼 의견과 함께 59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스코토는 “MPLX는 대형 MLP 가운데 현 시점 약 8%의 매력적 배당수익률과 추가 성장을 계획 중인, 가장 매력적인 인컴 종목 중 하나로 본다”고 밝혔다.
스코토는 Secretariat 가스 처리 플랜트의 스케일업, Titan 산가스 처리 확대, BANGL 파이프라인 시스템 등의 핵심 프로젝트가 2025~2026년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 성장을 전년 대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26년 이후에는 Eiger 파이프라인, 멕시코만 연안(Gulf Coast) 분별(fractionation)·수출 시설 기여와 M&A(인수합병) 가능성이 더해지며 중단기적으로 한 자릿수 중반대의 EBITDA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코토는 3분기 실적 이후 2025·2026년 조정 EBITDA 추정치를 소폭 낮추었지만, 연간 한 자릿수 중반 성장 목표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배당 정책과 관련해 스코토는 유닛당 분배금 추정치를 유지하면서, 2026년에 12.5% 인상 후 2027년에도 추가 12.5% 인상을 예상해, 회사의 배당 성장 가이던스와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스코토는 TipRanks가 추적하는 1만100여 명 애널리스트 중 333위에 올라 있으며, 투자의견 수익률이 64%의 확률로 유효했고 평균 수익률은 11.4%로 집계된다.
2) 콘코필립스(COP): 비용 절감·고품질 자산이 견인하는 FCF 성장
콘코필립스(COP)는 이달 초 4분기 배당을 주당 0.84달러로 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배당 지급일은 12월 1일이며, 현재 배당수익률은 3.65%다. 파이퍼 샌들러의 라이언 토드(Ryan Todd) 애널리스트는 CEO 라이언 랜스(Ryan Lance)와의 미팅 이후 COP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가 115달러를 유지했다. TipRanks의 AI Analyst 역시 COP에 아웃퍼폼을 부여하고 목표가 96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토드는 “자원 심도와 다변화 측면에서, 당사 커버리지 내 어떤 기업보다 COP가 더 우월한 포지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콘코필립스가 업계 최고 수준의 22년치 시추 재고(drilling inventory)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4년 동안 LNG와 미국 내 전통적(Conventional) 프로젝트에서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더불어 2030년 이후 성장 잠재력에 대해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하고 있다며, 미국 본토(L48), 알래스카, 노르웨이, 그리고 캐나다의 Surmont·Montney에서 대규모 성장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 측면에서 COP는 2024년 이후 조정 영업비용을 8%(9억 달러) 감축했으며, 2026년 전망에는 추가 4억 달러 감축이 포함돼 있다고 토드는 밝혔다. 이러한 고품질 자산과 낮은 비용 구조는 동종업계 대비 선도적인 잉여현금흐름(FCF) 성장을 2030년까지 이끌 요인으로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브렌트유 70달러/배럴 가정 시 주당 FCF는 2025~2030년 연평균 12% 성장(CAGR)이 예상되며, 이는 피어 평균 8%을 상회한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윌로우(Willow) 프로젝트 기여가 본격화되는 2029년 이후에 성장성이 집중된다는 점을 우려하지만, 토드는 단기 모멘텀이 과소평가돼 있다고 반박한다. 그는 윌로우 이전에도 2025~2028년 주당 FCF가 연 6%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 경우 COP는 피어 그룹 내 3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토드는 TipRanks 랭킹에서 716위이며, 그의 추천 성공률은 58%, 평균 수익률은 8.4%로 집계된다.
3) IBM: 소프트웨어 중심 체질개선과 엔터프라이즈 AI·양자 역량
IBM은 3분기에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16억 달러를 환원했다. 분기 배당은 주당 1.68달러(연환산 6.72달러)이며, 배당수익률은 2.22%다. 에버코어의 아밋 다리야나니(Amit Daryanani) 애널리스트는 경영진 미팅 이후 IBM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가 315달러를 제시했고, TipRanks의 AI Analyst는 아웃퍼폼 의견과 목표가 349달러를 부여했다.
다리야나니는 관세·금리·인플레이션·지정학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거시 환경에 대해 낙관적이며 기술 지출이 GDP 성장률을 2~3%p 상회할 것으로 본다는 점을 핵심 포인트로 전했다. 중기에는 매출(톱라인) 한 자릿수 중반 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며, 그 동력으로 소프트웨어 사업 약 10% 성장, 컨설팅의 시장 상회 성장, 인프라 부문 매출 1~3% 증가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레드햇(Red Hat) 인수와 GTS 및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사업 구조 전환이 꾸준한 성장, 견조한 잉여현금흐름, 세전 이익 마진 확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경영진은 엔터프라이즈 AI와 양자(Quantum) 영역에서 대규모 기회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리야나니는 “중기적으로 다각도의 성장 벡터가 존재한다”고 평가를 맺었다.
다리야나니는 TipRanks에서 187위에 올라 있으며, 추천이 61% 확률로 수익을 냈고 평균 수익률 16.5%를 기록했다.
용어 해설: 배당주·MLP·EBITDA·FCF·CAGR·L48·분별(Fractionation)
배당주는 정기적으로 이익의 일부를 현금배당 형태로 주주에게 지급하는 주식이다. MLP(마스터 리미티드 파트너십)는 주로 에너지 인프라 자산을 보유·운영하는 합자 형태의 구조로, 세제 효율성과 높은 현금분배 성향이 특징이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전 영업활동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로, 현금창출력의 근사치로 활용된다. FCF(Free Cash Flow)는 사업 운영과 투자 집행 후 남는 잉여현금으로, 배당·자사주매입·부채감축의 재원이다. CAGR는 연평균 복합성장률로 기간 전체의 평균 성장 속도를 보여준다. L48은 미국의 연속된 48개 주(알래스카·하와이 제외)를 뜻하며, 분별(Fractionation)은 NGL 등 혼합 유체를 성분별로 분리하는 다운스트림 공정을 말한다.
전문적 시사점: 배당의 방어력 + 성장 옵션의 결합
이번 3개 종목은 높은 또는 안정적 배당을 기반으로 하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MPLX), 비용 절감과 자원 다변화(COP), 소프트웨어 전환과 AI·양자 기회(IBM) 등 성장 옵션을 병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실현될 경우, 할인율 하락은 이들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 가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에너지 가격 변동성, 프로젝트 집행 리스크, 거시 변수(관세·물가·정책) 등은 여전히 모니터링해야 할 요소다.
특히 MPLX는 8%대 배당수익률과 중단기 EBITDA 성장 전망이 결합돼 인컴 투자자에 매력적이다. 콘코필립스는 22년치 시추 재고와 비용 절감으로 장기 FCF 성장률을 높이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으며, IBM은 소프트웨어 중심 체질과 컨설팅·인프라의 견조함을 바탕으로 중기 매출 성장과 현금흐름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배당 안정성과 성장 동력의 균형이 필요한 시점에서 MPLX·COP·IBM은 각기 다른 산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의 가시성과 중기 성장 경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만, 개별 종목의 가격·리스크 민감도는 서로 상이하므로, 투자자는 배당 재원의 지속 가능성, 프로젝트 타임라인, 비용 구조를 면밀히 점검해 자신의 위험 선호도와 투자 기간에 맞춰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