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첫 5조 달러 기업, 아마존이 유력하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가장 강력한 부(富) 창출 수단으로 입증돼 왔다. 지난 100년 동안 주식만큼 높은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군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주식이 동일하게 창출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의 최대 장점 가운데 하나는 역동성이다. 역사가 보여주듯, 오늘날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20년 뒤에도 정상을 지킬 가능성은 극히 낮다. 지속적인 혁신, 인수·합병(M&A), 법적 판결, 경쟁 심화 등 수많은 요인이 ‘리더보드’를 끊임없이 뒤흔든다.

2025년 10월 2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필자는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 중 한 곳이 역사적 한계를 돌파해 월가 최초로 5조 달러(약 7,000조 원) 시가총액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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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션트 세븐’ 가운데 유력해 보이지만 제외된 3개 주식

5조 달러 기업이 되려면 혁신을 선도하면서 막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업계 리더여야 한다. 이는 ‘매그니피션트 세븐’(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 플랫폼스·테슬라) 구성 기업들의 정의와도 일치한다. 그러나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일부 후보는 실제로 5조 달러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AI 인프라를 상징하는 그래픽

엔비디아(Nvidia)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가격 결정력을 확보했지만, AI 도입 속도를 투자자들이 과대평가해 온 전례를 감안할 때 버블 붕괴 위험이 존재한다. 또한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상위 4개 고객사가 자체 GPU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은 수주(受注) 정점 가능성을 시사한다.

애플(Apple) 역시 첫 5조 달러 기업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아이폰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지만, 2013년 이후 자사주 6,740억 달러를 소각했음에도 제품 부문의 성장 엔진이 정체됐다. 2023년에는 모든 물리적 제품 부문 매출이 감소했으며, 아이폰 판매 부진은 혁신이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지 못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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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Tesla) 또한 5조 달러 고지와 거리가 멀다. 북미 전기차(EV) 1위 기업이자 순이익을 내는 유일한 순수 EV 업체이지만, 가격 인하를 통한 시장 방어 탓에 2023년 17.2%였던 영업이익률이 2024년 5.5%까지 급락했다. 엘론 머스크 CEO가 제시했던 자율주행 로봇택시·로봇 등 대부분의 ‘약속’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월가 첫 5조 달러 주식은 아마존

아마존 배송 이미지

다우존스·S&P500·나스닥 종합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주역 가운데 전자상거래 거인 아마존(Amazon)이야말로 월가 최초 5조 달러 기업이 될 가장 명확한 경로를 갖고 있다.

아마존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회사의 ‘얼굴’이지만, 마진이 극히 얇아 영업현금흐름과 순이익에는 미미한 기여만 한다. 대신 다음 세 가지 고성장·고마진 사업 부문이 시가총액 확장을 견인한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 세계 1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플랫폼으로, 2025년 1분기 기준 연간 매출 1,000억 달러 런레이트를 돌파했다.
구독 서비스 – 2021년 제프 베이조스 전 CEO는 전 세계 프라임 회원 수가 2억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프라임 회원 확대와 NFL ‘목요 야간 경기’ 단독 중계권 확보로 가격 결정력이 강해졌다.
광고 부문 – 월간 순방문자 약 25억 명을 보유한 플랫폼 특성상, 구매 의향이 높은 소비자를 겨냥하려는 광고주가 프리미엄을 지불한다.

이 세 부문이 아마존 전체 영업현금흐름의 대부분을 창출한다.


현금흐름 관점에서 바라본 밸류에이션

성숙 기업에는 주당순이익(EPS)이 유용한 가치 지표이지만, 아마존은 현금흐름을 고성장 사업에 재투자하기 때문에 EPS가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영업현금흐름이 아마존 가치를 판단하는 더욱 적합한 잣대로 간주된다.

2010년대 내내 아마존은 미래 1년 예상 현금흐름 대비 23~37배, 중간값 30배에 거래됐다. 월가 컨센서스는 2027년 주당 현금흐름(CFO)이 18.64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 2025년 10월 말 주가 기준 현금흐름 배수는 불과 9.5배다. 2030년까지 연평균 10% 성장만 유지해도 배수는 7배로 떨어진다.

즉, 주가가 172% 상승해 시가총액 5조 달러에 도달하더라도, 과거 평균 현금흐름 배수(30배) 대비 충분한 여유가 있다.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이 5조 달러 클럽에 가장 먼저 입성할 수 있는 이유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기업이나 개인이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같은 컴퓨팅 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빌려 쓰는 방식이다.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되므로 초기 비용과 관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현금흐름 배수(Price to Cash Flow): 시가총액을 영업현금흐름으로 나눈 값으로, PER보다 회계적 변수가 적어 기업 실질 가치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투자자 유의 사항

모틀리풀(미국 투자 조언 매체) 분석가진은 최근 ‘10대 추천 종목’ 리스트를 발표했으나 아마존은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2005년 4월 15일 엔비디아를 추천했을 당시 1,000달러가 71만 3,416달러로 불어난 전례처럼, 다른 고성장 종목이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편 존 매키 전 홀푸즈마켓 CEO(아마존 자회사)는 모틀리풀 이사회 멤버이며, 기고자인 숀 윌리엄스는 아마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풀은 아마존·애플·엔비디아·테슬라 주식을 보유 및 추천 중이다. 본 기사에 제시된 의견은 필자의 견해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