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투자은행 및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를 개시한 가운데, 연준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년 1월 1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과 BNY의 최고경영자 로빈 빈스(Robin Vince),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모이니핸(Brian Moynihan) 등 월가 주요 인사는 일제히 연준 독립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Everyone we know believes in Fed independence(우리가 아는 모든 이는 연준의 독립성을 믿는다).」
다이먼은 기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연준 독립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 기대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행정부의 수사 개시는 “아마도 좋지 않은 아이디어이며 내 관점에서는 물가상승 기대를 자극하고 장기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핸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적인 연준이 미국 경제의 성공을 지탱하는 ‘닻(anchor)’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와 국가의 강점을 생각할 때, 연준이 독립적으로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시장이 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로빈 빈스도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연준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채권시장 기반을 흔들어 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장기적 국가 이익을 위해 통화정책을 독자적으로 설정하는 능력은 전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확립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일요일 늦게 연준 본부(헤드쿼터) 개보수와 관련된 형사 수사를 위해 미국 법무부로부터 소환장(subpoena)을 받았다고 밝히며, 이를 대통령의 금리 영향력 확대를 위한 명분(pretext)이라고 규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형사 수사는 연준 본부의 리노베이션(개보수) 문제를 형식적 사유로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핵심 쟁점과 배경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정치적 영향력이 연준에 가해질 경우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물가안정)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뢰 약화는 물가상승 기대의 상승, 실질금리의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제이미 다이먼의 재무책임자 제레미 바넘(Jeremy Barnum)은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연준 독립성 상실은 일반적으로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steeper yield curves)과 경제 역동성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며, 이는 미국의 경제 전망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안정성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에 재임을 시작한 이후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으며,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다만 법적 보호장치로 인해 연준 의장의 해임은 곧바로 이뤄지기 어렵다. 파월의 의장 임기는 5월에 종료되지만 그는 연준 이사회 멤버로서 2028년 1월 31일까지 자리를 유지할 권리가 있어, 대통령의 추가적인 이사회 임명 기회는 제한된다.
용어 설명
연준 독립성(Fed independence):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정부의 단기적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통화정책을 운영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독립성은 물가안정과 경기부양의 균형을 위해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소환장(subpoena): 법원이 발부하거나 검찰이 발부하는 문서로, 특정 문서의 제출이나 증언을 요구하는 공식적인 법적 절차다. 본 기사에서 연준이 받은 소환장은 법무부의 조사 관련 문서 제출 요구를 의미한다.
수익률 곡선(yield curve): 동일한 신용등급의 채권을 만기별로 비교했을 때 금리 수준의 곡선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은 장단기 금리 차 확대를 의미하며, 금융조건과 경기전망에 영향을 준다.
시장·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및 분석
월가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들의 공개적 발언은 금융시장 참여자에게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정책 결정기구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는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 압력이 가중되어 미 국채 금리의 상승과 함께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이 나타날 수 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고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면 달러화 강세, 신흥시장 자본유출 등 글로벌 파급경로도 우려된다. 기업과 가계의 실질이자 부담 증가로 소비·투자 심리가 위축될 경우 경기둔화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이러한 연쇄 반응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동시다발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명목금리·실질금리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투자자들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재평가하게 되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의 독립성이 유지·확고해질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금리·인플레이션 기대의 안정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BNY,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월가 주요 금융사 경영진은 연준의 독립성이 미국 및 글로벌 경제 안정에 핵심적인 요소임을 강조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관 간 갈등을 넘어 금융시장 신뢰와 경제전망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 관찰과 신중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 향후 관련 수사 진행 상황, 행정부의 추가 조치, 연준의 공개적 대응 등이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