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융시장 리포트】 29일(현지시간) 월가 주요 증권사와 투자은행(IB)들이 발표한 투자의견·목표주가 변경 내역이 공개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7월 2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분석가들은 인공지능(AI)·클라우드·전기차·메타버스·가전·사모펀드 등 다양한 업종을 망라해 20여 종목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본 기사는 해당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해 국내 투자자에게 전달한다.
1) 소프트웨어·클라우드 부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변화를 통해, 과거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될 때와 마찬가지로 자본 효율이 높고 마진이 우수한 반복 수익 모델을 구축할 것」 –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30일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한 낙관론을 드러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AI 워크로드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애저(Azure)와 코파일럿 관련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펜하이머는 애플(AAPL)에 대해 ‘중립(Perform)’ 의견을 유지하며 31일 실적 발표 전 실적 가이던스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펜하이머는 「4분기(회계연도 기준) 환율 효과를 제거한 뒤의 매출 전망, 서비스 부문 성장률, 중국 판매 추세」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코어위브(CoreWeave)에 대해서는 도이치뱅크가 ‘홀드’를 재차 부여했다. 8월 12일 예정된 실적을 앞두고 「클라우드 사업부의 전례 없는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매출은 또다시 시장 기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이먼드제임스는 회계·재무 자동화 소프트웨어 업체 블랙라인(BL)을 ‘마켓 퍼폼’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하며, “예약(신규 계약)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맞물려 내러티브 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2) AI·반도체·퀀텀컴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어드밴스드 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에 대해 ‘매수’를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했다. BoA는 「PC 부문 평균판매단가(ASP)가 인텔 대비 17%, 서버 부문에서 64% 프리미엄을 확보했다」며 경쟁 우위를 강조했다.
신규 관점에서 로젠블랫은 IonQ를 ‘매수’로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12개월 목표주가를 70달러로 제시했다. 로젠블랫은 “퀀텀컴퓨팅은 차세대 컴퓨팅 패러다임”이라며 IonQ가 해당 시장에 노출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3) 인터넷·플랫폼·메타버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로블록스(RBLX)에 대한 목표주가를 103달러에서 133달러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BoA는 “전 세계 이용자가 로블록스 메타버스를 채택함에 따라 연 20% 중반대의 성장 여력이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용자–개발자–브랜드 간 선순환 구조가 플랫폼 가치를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씨티(Citi)는 코인베이스(COIN)를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70달러에서 505달러로 대폭 올렸다. 씨티는 최근 몇 주 사이 코인베이스를 둘러싼 세 가지 촉매로 ① GENIUS법(스테이블코인 규제) 서명, ② CLARITY법(암호화폐 시장 구조) 하원 통과, ③ S&P500 편입을 지목했다.
‘메타버스’란 현실과 가상 세계가 융합된 3차원 디지털 공간을 의미한다. 이용자는 아바타를 통해 경제·사회 활동을 할 수 있으며, 플랫폼 사업자는 가상 아이템·광고·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4) 자동차·전기차
RBC캐피털마켓은 테슬라(TSLA)에 대한 ‘아웃퍼폼’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319달러에서 325달러로 소폭 상향했다. RBC는 「오스틴 로보택시(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출시가 시장의 우려보다 원활히 진행됐으며, 향후 더 많은 도시로 확장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발행 주식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위험을 거론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목표 달성 시 기업가치는 현 수준을 크게 상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5) 미디어·엔터·레저
J.P.모건은 월트디즈니(DIS)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138달러로 올렸다. J.P.모건은 「유니크한 콘텐츠 라인업, 스트리밍 부문 수익성 개선, 테마파크 사업을 통한 투자 재원 확보 능력」을 핵심 강점으로 꼽았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유료 TV 가입자 감소와 광고 역풍으로 매체 산업 전반의 변동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RBC는 도미노피자(DPZ)를 ‘아웃퍼폼’에서 ‘섹터 퍼폼(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RBC는 「2026년 미국 동일점포 매출(Same-Store Sales·SSS)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주가 멀티플(배수) 확장을 제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동일점포매출(SSS)은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가맹점·지점의 매출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신규 출점을 제외한 기존 점포의 성장 건강도를 파악할 수 있다.
6) 소비재·가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이피스트리(TPR)를 ‘매수’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추고, 연초 이후 66% 급등한 주가가 적정 가치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BoA는 코치(Coach) 브랜드가 수 개 분기 동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겠으나, 현 주가는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BoA는 월풀(WHR)도 ‘중립’에서 ‘언더퍼폼’으로 두 단계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100달러에서 70달러로 대폭 낮췄다. 2분기 실적 부진·배당 축소 등 다수의 부정적 촉매가 존재한다는 이유다.
구겐하임은 제너랙(GNRC)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목표주가 190달러를 제시했다. 구겐하임은 “상업용 대규모 백업 전원 시장에 대한 집중과, 문제를 겪고 있는 주택용 태양광·저장 사업부 철수 가능성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7) IT 서비스·하드웨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IBM을 ‘매수’로 재차 제시하며 「높은 반복 매출 비중, 비용 절감 레버리지, 견고한 대차대조표, 점유율 확대 가능성, 안정적 마진」 등을 이유로 방어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AI 서비스 강화가 IBM의 현금흐름과 주주환원 능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해설 및 투자 유의점
• ASP(평균판매단가)는 제품 1개당 평균 판매 가격을 의미하며, 반도체·PC 업계에서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 CLARITY Act는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가상자산 시장 구조 확립 법안으로, 거래소·브로커 규제로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향후 12개월간 기대하는 적정 가격 수준이며, 실제 주가는 시장·경영 여건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
투자자는 각 기관의 의견이 상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재무실적·사업 모델·경쟁 구도·거시경제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