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코앞이지만 월가의 분위기는 연말 연휴의 온화한 랠리와는 거리가 멀다.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통상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12월의 전형적인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Stock Trader’s Almanac의 자료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두 벤치마크는 12월에 평균 1%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해온 바 있다.
2025년 12월 19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하락은 S&P 500이 7개월 연속 랠리를 마감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BTIG의 수석 시장기술자 조나단 크린스키(Jonathan Krinsky)는 이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 위를 유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이 연말 긍정적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저스틴 버그너(Justin Bergner)는 “연말 랠리를 방해할 수 있는 우려들이 많다”며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에 그치거나 변동성만 반복되는 박스권 흐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도전 요인
버그너 매니저는 채권 시장에서 감지되는 우려 신호를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미·글로벌 차원에서 나타나는 수익률 곡선의 압축(축소)은 자본을 주식 외 자산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만기 긴 일본 장기채 수익률은 연초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해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국가경제위원회(NEC) 책임자인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유력시된다는 관측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셋이 제기한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장기물 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걱정이다. 버그너는 “채권시장의 신호는 지금 경제와 주식시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지금은 금리와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의 신호는 경제와 주식시장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금리와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뜨겁거나 차갑지 않기를 바란다.”
그 외의 리스크
대법원의 관세(무역관세) 판결이 임박한 상황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해당 관세가 불법으로 판정되면 시장에서는 충격적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또한 AI 관련 자산에 대한 과도한 밸류에이션(고평가)은 시장의 과열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 우려는 연말 장이 낙관적인 분위기로 마감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실제 지수별로 보면, 12월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만이 8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으로, 이달 현재 약 0.5% 상승을 기록 중이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섹터별 영향과 투자전략
지수의 변화는 내년 투자 포지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산업재 섹터는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수요 확대로 혜택을 볼 수 있고, 금융 섹터는 단기·장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에 의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버그너는 “내년에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추가적 섹터 로테이션이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타 클로스 랠리 전망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말의 전통적 호재인 산타 클로스 랠리를 기대한다. 이 용어는 1972년 Stock Trader’s Almanac의 예일 허쉬(Yale Hirsch)가 명명했으며, 연말 마지막 다섯 거래일과 다음 해 첫 이틀을 합친 7영업일 동안 나타나는 전형적 랠리를 의미한다. 1950년 이후 이 기간 동안 S&P 500은 평균 1.3%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의 거래 흐름이 계속된다면 연말까지 시장이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일정(모두 동부시간 기준)
다음 주 주요 경제 일정은 다음과 같다. 월요일(12월 22일), 화요일(12월 23일)에는 3분기 1차 GDP(Real GDP, GDP Prices)가 발표되며, 10월 산업생산(Industrial Production)·10월 내구재주문(Durable Goods), 그리고 11월 산업생산이 이어진다. 수요일(12월 24일)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 이후 폐장하고, 목요일(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로 NYSE가 휴장한다. 금요일(12월 26일)에는 추가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용어 설명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은 만기가 다른 국채들의 수익률을 연결한 선으로, 보통 단기·장기 금리의 관계를 보여준다. 이 곡선이 평탄화(스프레드 축소)되면 경제성장 둔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역전될 경우 경기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50일 이동평균(50-day moving average)은 주가의 단기 추세를 확인하는 기술적 지표로, 지수가 이 선을 하회하면 단기 기술적 약세 신호로 해석된다. 산타 클로스 랠리는 역사적으로 연말-연초에 관찰된 단기적 주가 상승 현상을 일컫는다. 밸류에이션(frothy valuation)은 자산가격이 내재가치 대비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전문적 분석과 전망
종합하면, 현재 시장은 단기적으로 몇 가지 상충하는 신호를 받고 있다. 채권시장의 변화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흐름은 주식시장 자금 흐름을 재편할 수 있는 핵심 변수이다. 만약 장기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특히 성장주(특히 고평가된 AI 관련 종목)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금융·가치주에는 긍정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단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손절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섹터별 펀더멘털을 점검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산업재 및 금융 섹터와 같이 경기 확장 또는 금리 구조 변화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로의 부분적 재배분을 검토할 만하다. 또한, 채권시장의 신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의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연말 랠리의 지속 여부는 채권시장, 연방준비제도 인사 관련 기대, 대법원의 관세 판단, 그리고 AI 관련 밸류에이션의 안정성에 달려 있다. 시장은 지금 여러 불확실성을 흡수하는 과정에 있으며, 투자자들은 단기적 모멘텀에 휘둘리기보다는 리스크·리턴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CNBC의 프레드 임버트(Fred Imbert)가 이 보도에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