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블룸버그·CNBC 합동]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과 증권사가 29일(현지시간) 일제히 새로운 기업 리서치 보고서를 내놓으며 반도체·빅테크·바이오·리테일 전반에 걸친 투자 의견을 갱신했다.
2025년 10월 2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UBS·시티그룹·도이체방크 등은 총 15개 종목을 대상으로 목표주가 상향·강등·커버리지 개시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이들 보고서는 11월 첫째 주로 예정된 실적 시즌 2막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엔비디아(Nvidia)에 대해서는 BoA와 UBS가 나란히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각각 275달러와 235달러로 높였다. BoA는 “CY26E·27E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32배·25배는 매력적”이라며, 대형 기술주(일명 ‘Mag-7’) 대비 실적 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지적했다. UBS 역시 “새로운 파트너십과 폭발적 수요 전망을 고려하면 시장(EPS) 컨센서스가 크게 보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Apple)은 BoA로부터 목표주가 320달러(종전 270달러)로 상향 조정받았다. 보고서는 “애플 생태계, 브랜드 가치, 20억 대에 달하는 활성 단말기(Active Devices) 기반이 여전히 진입장벽”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Tesla)에 대해서 BoA는 ‘중립(Neutral)’을 유지하면서도 목표가를 471달러로 상향했다. 다만 “Sum-of-the-Parts(사업 부문별 가치를 합산하는 방법) 접근법으로도 현 주가는 다소 밸류에이션이 과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바이오 섹터
도이체방크는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를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한 단계 내렸다. “수 년간 이어진 ‘비트 앤드 레이즈(Beat & Raise)’ 스토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제퍼리스(Jefferies)는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Edwards Lifesciences)를 ‘매수’로 상향하며, 주력 제품인 TAVR(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 시장 점유율 확대를 근거로 들었다. TAVR은 개흉 수술 없이 카테터로 마음방 판막을 교체하는 시술로, 고령 사회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베어드(Baird)는 아이큐비아(Iqvia)를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높이면서도 “매수 타이밍은 더 낮은 가격이 이상적”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임상·상업화 연구개발(R&D) 회복을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이 제한적”이라며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캐너코드(Canaccord Genuity)는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선두주자”라고 소개하고 12개월 목표주가 106달러를 제시했다.
리테일·소비재·인터넷
BoA는 웨이페어(Wayfair)를 ‘중립’에서 ‘매수’로 격상했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8%로 가속화된 반면, 업계 평균은 정체 수준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온라인 가구 시장에서의 지속적 점유율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UBS는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며 “EPS 레버리지가 과소평가됐다”고 밝혔다. UBS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성장 활주로’를 재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루프캐피털(Loop Capital)은 아마존(Amazon)에 대해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며 “1) AWS(아마존웹서비스) 성장률이 다시 가속되고 있고, 2) 2분기에 관찰된 소매 배송 단위 증가세가 3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목요일(30일) 실적 발표 전 강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AI·소프트웨어
웨드부시(Wedbush)는 팔란티어(Palantir)를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유지하며 11월 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혁명이 본격화되면 팔란티어가 수년 내 1조 달러 시가총액에 도달할 잠재력이 있다
”고 전망했다.
BoA는 데이터독(Datadog)에 대한 목표가를 175달러에서 180달러로 상향했다. BoA는 “클라우드 모니터링·보안 플랫폼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11월 6일 예정된 실적에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타 업종 및 신흥시장
시티그룹(Citigroup)은 플러터(Flutter)에 대해 30일 동안의 ‘긍정적 촉매(Positive Catalyst) 워치’를 부여했다. 11월 12일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온라인 도박·스포츠베팅 부문의 기저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BoA는 슈퍼너스 파마슈티컬스(Supernus Pharmaceuticals)를 ‘매수’로 신규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목표가 65달러를 제시했다. BoA는 “저평가된 성장 스토리”라며 중추신경계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대 여력을 강조했다.
시티그룹은 센트럴 푸에르토(Central Puerto)를 ‘매수/고위험(Buy/High Risk)’으로 시작했다. 시티는 해당 아르헨티나 발전 회사를 “전력 산업 턴어라운드의 핵심 수혜주”로 규정하고 17.5달러 목표가를 제시했다.
전문가 해설: 용어와 평가 방법
기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Beat & Raise’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Beat)하고, 동시에 경영진이 향후 가이던스를 상향(Raise) 조정하는 시나리오를 뜻한다. 이는 성장주 주가를 장기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또한, 일부 하우스가 언급한 ‘Sum-of-the-Parts(SOTP)’ 모델은 전기차·에너지 저장·로봇택시 등 서로 다른 사업부 가치를 별도 평가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복합 기업의 가치를 세밀하게 파악할 때 주로 사용된다.
TAVR은 고령층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최소침습적 시술로 교정하는 기술로, 전통 개흉 수술 대비 회복 기간을 대폭 단축한다.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차세대 성장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AI·클라우드 부문의 팔란티어·데이터독 등은 정부·기업 데이터 분석 및 모니터링을 중심으로 매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도입 확산으로 이들 플랫폼의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시장 영향 및 전망
11월 첫째 주부터 이어질 빅테크·헬스케어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클라우드·반도체·소비재 영역의 수요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애널리스트들은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특정 섹터에서는 견조한 마진 확장과 수익 개선 모멘텀이 관찰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모멘텀·정책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실적 발표 전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