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현지시간) 미국 월가 주요 투자의견 집중 분석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20여 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 애널리스트들의 ‘비중 확대(Overweight)·매수(Buy)·중립(Neutral)·비중 축소(Underweight)’ 의견이 월가를 달궜다. 이번 일제 리포트는 개별 종목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거시적 정책 변화, 기술 혁신 속도 등을 동시에 반영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25년 7월 2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과 증권사들은 애플·테슬라·아마존·나이키 등 글로벌 대형주부터 바이오·게임·자율주행·인공지능(AI) 관련 중소형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업종에 대해 새로운 목표가와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JPMorgan·Morgan Stanley·Bank of America·Deutsche Bank·Stifel 등 초대형 IB가 한날 한시에 의견을 발표하면서, 시장은 단일 종목을 넘어 섹터 전반의 밸류 체인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세제 혜택,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소비패턴 변화 등을 공통된 투자 포인트로 제시하며, 오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구체적 로드맵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 테크 · 소비재 대형주 집중 조명
Apple(애플)에 대해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매수(Buy)’ 의견을 재확인하며 “관건은 영업이익률(마진)”이라고 진단했다. BoA는 7월 31일 예정된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세 변수·미 법무부 반독점 조사·앱스토어 규제 강화·AI 투자 지연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Amazon(아마존)에 대해서는 Morgan Stanley가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최근 의회를 통과한 대규모 세제 개편법안으로 연간 약 150억 달러의 절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연간 현금 유입의 절반만 AWS(클라우드) 재투자에 활용해도, 수년 내 수십억 달러의 자동화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Microsoft(마이크로소프트)는 Stifel이 목표주가를 500달러에서 550달러로 상향하며 ‘매수’ 의견을 재차 제시했다. Stifel은 “AI 수요 폭증에 따른 CapEx(설비투자) 가이던스가 1,1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거론하며, AI 인프라 확대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Walmart(월마트) 역시 Morgan Stanley가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식품 소매유통(Food Retail)에서의 AI 도입이 매출 성장세와 운영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으며, 월마트가 해당 분야의 ‘명확한 리더’”라고 평가했다.
2. 자동차 · 자율주행 · 로봇택시
Tesla(테슬라)는 Deutsche Bank가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독일계 IB는 “6월 22일 시작된 로봇택시(robotaxi) 서비스가 지금까지 약 7,000마일을 운행했지만, 향후 네트워크 확장 속도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연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을 기술적으로 커버하겠다”고 언급했으나, 분석진은 ‘더 많은 인내심’을 주문했다.
Hesai(헤사이)는 Morgan Stanley가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리서치는 “2026년부터 로봇택시와 스마트 홈 로봇 가전이 두 번째 매출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라이다 센서 업체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3. 미디어 · 게임 · 엔터테인먼트
Take-Two Interactive(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Wells Fargo가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부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출시 예정인 그랜드 테프트 오토 6(GTA 6)가 출시 첫 회(2027 회계연도)에 5,000만 장, 평균 판매가(ASP) 8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Lionsgate Studios(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에 대해서는 Benchmark가 18개월 목표가 8.50달러와 함께 ‘매수’ 의견을 내놨다. 보고서는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프랜차이즈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4. 헬스케어 · 바이오테크
Wave Life Sciences는 Oppenheimer가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과 목표가 24달러를 제시했다.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주가 재평가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Surgery Partners는 Bank of America가 ‘매수’로 재개시(Reinstated)했다. BoA는 “Bain Capital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를 지적했다.
5. 산업재 · 에너지 · 소재
GE Vernova는 Mizuho가 목표주가를 670달러로 63% 상향했지만, ‘중립(Neutral)’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이유는 “전력·전기화 사업의 EBITDA 마진 가속”과 “2028년 이후 가스발전 제조설비 확장”으로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이다.
Texas Instruments(TXN)는 Wolfe Research가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가 230달러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수년간 단계적 CapEx 계획이 안정적 현금흐름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Gold Fields는 Canaccord가 ‘매수(Buy)’로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글로벌 상위 10대 금 생산업체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를 둔 만큼, 안전 자산 수요가 부각될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6. 통신 · 케이블 · 소매
Charter Communications는 Bernstein이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지속되는 구조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2026년을 향한 내러티브가 주가 반등을 이끌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Cisco Systems는 Evercore ISI가 ‘인라인(In Line)’으로 하향하며 “주가가 목표가 72달러에 6% 근접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American Eagle Outfitters(AEO)는 JPMorgan이 ‘언더웨이트(Underweight)’로 낮췄다. 보고서는 “2분기 동일점포매출(SSS)이 가이던스에 부합할 가능성이 크지만, 3분기와 2026 회계연도 이익이 컨센서스를 10~15% 하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 스포츠 · 소비 트렌드
Nike(나이키)는 JPMorgan이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재고 조정과 제품 수명주기 관리에 따른 역풍이 점차 해소되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부터 2027 회계연도에 매출 성장률이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8. 투자 용어 풀이
* Overweight / Underweight : 벤치마크 대비 목표 비중을 높은지(Over) 낮은지(Under)로 제시하는 투자의견.
* Hashrate : 비트코인 채굴 장비의 초당 연산 능력으로, 채굴 효율의 핵심 지표.
* CapEx : Capital Expenditure의 약자로 설비투자를 의미.
* ASP : Average Selling Price, 평균 판매단가.
* Robotaxi :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호출형 택시 서비스.
* Peer Perform / In Line : 동종 업계 평균과 유사한 수익률을 예상한다는 중립적 의견.
투자자들은 이 같은 용어를 정확히 이해해야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9. 기자의 시각
이번 리포트 러시는 매크로 환경보다 기업별 펀더멘털·AI·자동화·친환경 인프라 등 ‘미시적 혁신’이 종목 선택의 주요 잣대로 떠올랐음을 시사한다. 특히 세제 혜택, AI 도입 속도, 자율주행 로드맵처럼 정책·기술·수요가 교차하는 지점에 알파(초과수익)가 집중되고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순 테마 추종보다 구체적 실적 트리거와 시장 점유율 변화를 동시에 검증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향후 주목할 변수는 ① 8월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통화정책 방향, ② 대선 국면에서의 규제·보조금 이슈, ③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CapEx 사이클이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상향·하향이 잦아질 수밖에 없는 국면이므로, 투자자들은 중장기 스토리와 단기 모멘텀을 병행 점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