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주요 투자 의견이 한데 모였다. AI 반도체부터 보험, 방산, 식당 체인, 부동산 리츠(REITs)까지 다양한 업종을 망라하며, 종목별 목표주가와 등급 변동이 시장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8월 13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빅 콜’(Big Call) 라운드업에서 가장 눈길을 끈 종목은 Nvidia(엔비디아)와 Broadcom(브로드컴)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추가적 실적 상향 가능성이 부각됐고, 브로드컴은 내달 4일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애널리스트들의 용어 가운데 ‘오버웨이트(Overweight)’는 시장 대비 비중 확대, ‘바이(Buy)’는 적극 매수 의견을 뜻한다. 반대로 ‘언더퍼폼(Underperform)·셀(Sell)’은 비중 축소 혹은 매도를 권고하는 표현이다. 이러한 등급은 각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목표주가(Target Price)와 함께 해석해야 한다.
①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웰스파고(Wells Fargo)는 델을 ‘오버웨이트’로 유지하며 “AI 서버 모멘텀의 최대 수혜주”라고 재차 강조했다. 개별주에 대한 DCF(현금흐름할인) 모델 분석에 따르면 주가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② 브로드컴(Broadcom)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브로드컴 목표주가를 315달러에서 340달러로 올리고 ‘바이’ 의견을 유지했다. “2026년까지 건실한 성장률이 이미 전망치에 반영됐음에도, 단기 촉매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부 투자자가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③ 트래블러스(Travelers)
칸토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는 손해보험사 트래블러스를 ‘오버웨이트’로 신규 커버했다. 보험료 사이클이 전환기에 접어든 만큼 ‘소형 고객 비중이 높은 기업’이 유리하다고 판단, 트래블러스·하트퍼드·WR 버클리를 동시에 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④ 팔로알토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팔로알토를 ‘홀드’에서 ‘바이’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20달러로 조정했다.
“사이버아크(CyberArk) 인수는 리더십과 사업 건강도를 한층 강화할 것”
이라는 평가가 제시됐다.
⑤ 코어위브(CoreWeave)
JP모건(JPMorgan)은 전날 실적 발표 후에도 코어위브에 대해 ‘오버웨이트’를 유지했다.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어 파이프라인이 견조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⑥ CACI 인터내셔널(CACI International)
골드만삭스는 CACI를 ‘셀’에서 ‘바이’로 두 계단 상향했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변화한 정부 IT 수요가 동사를 최대 수혜주로 만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⑦ 엔비디아(Nvidia)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는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225달러로 높이며 ‘오버웨이트’를 reiterate 했다. “7월과 10월 분기 모두 숫자 상향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⑧ 아발론베이 커뮤니티즈(AvalonBay Communities)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아파트형 임대 리츠인 아발론베이를 ‘이퀄웨이트’에서 ‘오버웨이트’로 올렸다. 올해 최악의 YTD(연초 대비) 수익률을 기록한 탓에 ‘저가 매수(Buy the Dip)’ 기회라는 판단이다.
⑨ 니오(Nio)
모건스탠리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에 대해 ‘오버웨이트’를 유지했다. 주가 급락 배경으로 ‘추가 자금 조달 우려’를 지목했지만, 장기 성장 스토리는 견고하다는 입장이다.
⑩ 세일포인트 테크놀로지스(SailPoint Technologies)
JP모건은 세일포인트를 ‘뉴트럴’에서 ‘오버웨이트’로 상향, “아이덴티티 관리 분야의 시장 선두주”라고 평가했다.
⑪ CF 인더스트리즈 & 코르테바(CF Industries & Corteva)
바클레이스(Barclays)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두 종목을 ‘이퀄웨이트’에서 ‘오버웨이트’로 올렸다.
⑫ 킨더케어(KinderCare)
같은 기관은 어린이집 운영 업체 킨더케어를 ‘오버웨이트’에서 ‘이퀄웨이트’로 하향했다. 45%에 달하는 YTD 낙폭과 부진한 2분기 실적을 이유로 들었다.
⑬ 온 홀딩(On Holding)
제프리스(Jefferies)는 스위스 스포츠화 브랜드 온 홀딩을 ‘홀드’에서 ‘언더퍼폼’으로 내리며 “2025년 매출 성장률이 고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⑭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씨티그룹(Citi)은 자동차 보험사 프로그레시브에 대해 ‘바이’ 의견을 신규 제시,“가격 결정력으로 이익률 방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⑮ V2X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방산 서비스 업체 V2X를 ‘뉴트럴’에서 ‘바이’로 상향, 복잡한 군사 작전을 포괄 지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경쟁우위로 평가했다.
⑯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
JP모건은 마이클 코어스·지미추 등을 보유한 카프리를 ‘뉴트럴’에서 ‘오버웨이트’로 올렸다. 브랜드 리인비거레이션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⑰ 카바 그룹(Cava Group)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중해풍 패스트캐주얼 체인 카바에 대해 ‘바이’를 재확인, “1,000개 매장 목표를 넘어 더욱 긴 성장 활주로가 있다”고 분석했다.
⑱ 월마트(Walmart)
오펜하이머(Oppenheimer)는 월마트 목표주가를 110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하며 ‘아웃퍼폼’을 유지했다. 8월 21일 예정된 실적 시즌에 긍정적 가이던스 수정이 재차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문가 시각에서 바라보면, 올해 상반기 이후 연준(Fed)의 금리 고점 논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이 증폭된 가운데, AI·방산·고부가가치 소비재가 ‘방어적 성장주’로 부각되고 있다. 반면 소비경기 민감주나 성장 한계가 명확해진 온 홀딩·킨더케어 같은 종목은 하향 조정 대상으로 지목됐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선택과 집중’이 더 중요해졌다. 동일 업종 내에서도 고객군·제품 포트폴리오·현금 창출력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 의견을 참고하되, 기업의 펀더멘털과 현금흐름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