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애널리스트가 꼽은 ‘AI·로보틱스’ 수혜주 테슬라, 주가 758% 상승·시가총액 8조 달러 가능성

[핵심 포인트]

  • 여러 월가 전문가가 테슬라 주가의 대규모 상승 여력을 제시하며 자율주행·로보틱스 분야 확대를 주목하고 있다.
  • 1분기 실적 부진, 경쟁 심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으로 인해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 머스크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장을 지배하고 인류형 로봇에서도 10조 달러 규모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기차 업체 테슬라(NASDAQ: TSLA)는 올해 들어 주가가 25% 하락했으나, 다수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중·장기적으로 막대한 상승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9,760억 달러다. 그러나 ARK 인베스트의 타샤 키니 팀은 2029년 주가가 주당 2,6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758% 상승, 시가총액 8조 3,000억 달러 달성을 점쳤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12개월 내 2조 달러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밝혔고, 헤지펀드 억만장자 론 배런은 10년 내 5조 달러를 예상했다. 머스크 CEO는 장기적으로 30조 달러까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기어를 맞물리는 사람들

전기차 시장점유율 하락과 거친 분기 전망*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5월까지 배터리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10%로, 전년 동기 16%에서 크게 떨어졌다. 2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13% 감소해 두 분기 연속 하락했으며, 매출은 12% 감소한 220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2%p 축소, 비(非)GAAP 희석 주당순이익은 0.40달러로 23% 줄었다.

머스크 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과정에서 향후 몇 분기가 거칠 수 있다”면서도 “내년 하반기 자율주행이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면 경제성이 매우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에서 거대 기회

테슬라는 10여 년간 비전(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센서로 라이다·레이더까지 활용하는 알파벳의 웨이모보다 비용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도로 위 카메라 장착 차량 수가 많아 AI 학습 데이터의 양과 범위가 방대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웨이모가 현재 미국 5개 도시에서 상용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서 첫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서비스 권역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RBC 캐피털의 톰 나라얀은 2040년 글로벌 로보택시 매출이 1조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같은 해 테슬라가 그 가운데 1,150억 달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장점유율 99%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테슬라는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다. 머스크는 5년 내 월 10만 대(연 100만 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밝히며,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이 10조 달러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논란과 AI 성장 스토리

월가 컨센서스는 테슬라의 향후 3~5년 연평균 순이익 증가율을 20%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175배는 ‘고평가’라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테슬라 강세론자들은 로보택시·로봇 사업이 전통적 자동차 제조업 대비 완전히 다른 성장궤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ARK 인베스트는 2029년 테슬라의 EBITDA가 4,4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2024년 추정치 대비 3,000% 이상 증가, 연복리성장률(CAGR) 약 115%에 해당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그만큼 자율주행·로봇 분야 잠재력이 크다는 반증으로도 해석된다.

“우리가 자율주행을 제대로 규모화한다면 경제성은 매우 매력적일 것이다.” — 일론 머스크


용어 설명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감가상각·이자·세금 등의 회계적·재무적 변수를 제거해 본업의 수익성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은 일정 기간 동안 매년 동일한 비율로 성장했다고 가정했을 때의 연평균 성장률을 의미한다. 장기간 성장세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 벤처·성장주 분석에서 자주 쓰인다.

*배터리 전기차(BEV)는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없이 순수 배터리만으로 구동되는 차량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