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선물 상승… 12월 금리 인하 기대 반등, 기술주 회복 주목

월가 지수선물이 일요일 저녁(현지시간)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재부각되면서 최근의 낙폭에서 되돌림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큰 조정을 겪은 기술주반등 여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2025년 11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주 금요일 뉴욕증시가 반등세로 마감한 직후 주말 동안 선물이 추가 강세를 보였다. 일부 연준 인사들이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시장이 화답했으며, 노동시장 지표의 엇갈린 신호 또한 추가 완화 기대를 키웠다.

이번 주에는 정부가 장기간의 셧다운으로 공개가 지연됐던 9월 주요 경제지표를 일제히 내놓을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데이터에 집중되고 있다. 지표들이 연준의 12월 결정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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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선물미 동부시간(ET) 18시 28분 기준 0.6% 상승한 6,657.0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 100 선물0.8% 오른 24,489.75포인트, 다우존스 선물0.4% 상승한 46,491.0포인트를 각각 나타냈다. (그리니치표준시(GMT) 23시 28분)


12월 금리 인하 기대 재점화… 핵심 경제지표 발표 대기

최근 수 회의 거래일 동안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눈에 띄게 살아났다. 연준 인사들 중 일부의 비둘기파(dovish) 성향 발언이 반등의 불씨가 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12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인 다른 연준 위원들의 코멘트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둘러싼 연준 내 시각 차를 드러내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윌리엄스 총재는 12월 인하를 지지하는 소수의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그의 발언 이후 시장의 인하 베팅은 눈에 띄게 확대됐다. 투자심리는 데이터 공백 속에서도 완화 기조 복귀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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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2월 10~11일 FOMC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67.3%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불과 지난주39.8%에서 급등한 수치다.

이번 주에는 그간 지연됐던 9월 생산자물가(PPI), 소매판매, 산업생산화요일 공개되며, 이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가 수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노동시장과 성장률이 둔화되는 신호가 확연할수록 연준의 추가 완화 명분은 강화될 수 있다.

다만 10월 지표 공백으로 인해 연준은 12월 회의에 충분한 최신 데이터 없이 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정보 비대칭은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뉴욕증시, 인하 기대에 반등… 기술주 회복 여부가 관건

뉴욕증시는 금요일에 일제히 반등, 단기 조정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주요 반도체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고, 그중에서도 엔비디아(NVIDIA, NASDAQ: NVDA) 약세가 두드러졌다.

S&P 500 지수는 금요일 거의 1% 급등하며 6,602.99포인트에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0.9% 상승한 22,273.08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1.1% 오른 46,245.41포인트로 각각 마쳤다.

지난 2주간 기술주 매도세가 장기화되며 지수 전반에 타격을 줬고, 심지어 엔비디아의 긍정적 실적조차 섹터 전반의 지지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도체 재고 증가 가능성과 고객사의 순환적 자금조달(circular financing) 의혹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위험선호를 제약했다.

무엇보다 생성형 AI 붐이 촉발한 밸류에이션 버블 우려가 최근 기술주 약세의 가장 큰 동력이 되었다는 분석이 많다. 투자자들은 약 3년 가까이 이어진 랠리에서 상당한 이익을 실현하며 위험 노출을 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용어와 맥락 설명: 선물, 베이시스포인트, 페드워치

선물(futures)은 특정 시점의 지수를 현재 가격으로 매매하는 파생상품으로, 정규장 개장 전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예컨대 일요일 저녁 움직임은 월요일 정규장 초반의 방향성에 대한 초기 시그널을 제공하곤 한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최소 단위다. 1bp = 0.01%p(퍼센트포인트)를 의미하며, 25bp 인하는 기준금리를 0.25%p 낮춘다는 뜻이다. 연준의 정책 신호를 이해할 때 bp 단위의 변화는 시장금리와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CME 페드워치는 금리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향후 FOMC 결정을 어떻게 확률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도구다. 이번 보도에서 언급된 67.3%는 시장참여자 전반이 12월 회의에서의 25bp 인하를 그만큼 유력하게 보고 있음을 뜻한다.


기술 섹터의 부담 요인: 재고와 자금흐름, 그리고 AI 프리미엄

반도체 재고 증가는 향후 가격결정력과 마진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재고가 많으면 신규 주문이 둔화하고, 이는 매출과 이익 가이던스에 하방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순환적 자금조달(circular financing) 의혹은 일부 고객사가 대출 등 외부자금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고, 그 자금 흐름이 다시 공급업체의 실적과 신용에 영향을 주는 복잡한 선순환처럼 보이는 구조를 가리킨다. 이러한 자금 구조의 불투명성은 수요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

동시에, AI 모멘텀이 주가에 부여한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투자사이클이 변곡점을 맞을 때 밸류에이션 조정은 더 클 수 있다. 최근의 조정은 이러한 프리미엄 압축 과정의 단면으로 읽힌다.


시장에의 함의와 관전 포인트

현재 시장은 정책 기대실물 데이터 사이의 줄다리기 국면에 있다. 12월 인하 확률 67.3%라는 수치는 정책 전환 기대가 우세함을 시사하지만, 10월 지표 공백은 연준의 판단과 시장의 확신 모두를 제약한다.

투자자에게는 화요일PPI·소매판매·산업생산, 수요일3분기 GDP가 단기 방향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를 동시에 시사한다면, 연준의 완화 경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주식과 채권 모두에 우호적일 수 있다. 반대로 예상보다 견조한 수치가 나온다면, 인하 확률은 다시 낮아지고 금리 민감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기술주에 대해서는, 재고와 수요의 정합성, 그리고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에 대한 가시성이 회복의 전제 조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주의 가이던스와 주문 동향, 고객사의 현금흐름자금 조달 구조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결국, 선물시장의 반등정책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이며, 이번 주 대규모 데이터 이벤트가 기대를 확인할지, 혹은 조정할지에 따라 단기 추세가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