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선물지수 강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 출발 전망

뉴욕 월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주요 3대 주가지수 선물이 모두 오른 가운데, 현물 시장 역시 강보합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이날은 굵직한 경제 지표가 거의 없는 ‘데이터 공백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이슈가 투자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오전 8시 10분(미 동부시간·ET)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이 121.00포인트 상승했다. S&P 500 선물은 13.50포인트, 나스닥 100 선물은 59.00포인트 각각 오르며 전반적인 매수 우위를 시사했다.

전일(12일) 정규장에서는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연중 최고 수준에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6.50포인트(1.4%) 급등한 21,681.90에, S&P 500 지수는 72.31포인트(1.1%) 오른 6,445.76에, 다우지수는 483.52포인트(1.1%) 상승한 44,458.61에 거래를 마쳤다.

“큰 폭의 변동성을 동반한 조정 국면이 끝나자 기술·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재유입됐다”

라는 월가 한 트레이더의 전언이 나온다.

경제 일정 및 연준 인사 발언

EIA(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주간 석유 재고 보고서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30분에 발표된다. 직전 주에 원유 재고는 300만 배럴 감소, 가솔린 재고는 130만 배럴 감소를 기록한 바 있어, 이번 주 데이터 역시 원유 가격과 정유·화학 업종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예정돼 있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오후 1시 ‘시카고 연은 통화정책 오찬’에서 질의응답 세션에 참여한다. 30분 뒤인 1시 30분에는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가 지역 경제개발청 주최 행사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전문 용어 설명
EIA(에너지정보청)는 미국 정부 산하 기관으로, 주간·월간 석유 및 천연가스 재고 통계를 발표한다. 해당 지표는 유가 변동성의 핵심 촉매로 작용한다.
선물지수(Futures Index)는 주가지수 파생상품의 실시간 가격을 말하며, 현물 시장의 개장 전 분위기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아시아·태평양 증시 마감 동향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8% 오른 3,683.46을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2.58% 급등한 25,613.67에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장중 43,451.46까지 치솟은 뒤 1.30% 상승한 43,274.67로 장을 끝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기술·자동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토픽스(TOPIX) 지수 역시 0.83% 올라 3,091.91에 마감해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반면 호주 S&P/ASX200 지수는 0.60% 하락해 8,827.10을 기록했고, 올 오디너리즈 지수 역시 0.52% 내린 9,10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자재·자원 대형주의 차익 실현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유럽 외환·주식 시장 분위기

유럽 장 초반,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되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유럽 증시는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미국 시장의 긍정적인 선물 지표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현재 시장은 낮은 변동성과 풍부한 유동성이 결합된 ‘골디락스(Goldilocks)’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나스닥 지수가 1% 넘게 급등하며 기술주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다시 부상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나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돌발 변수로 작용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전략가는 “데이터 공백기에는 연준 인사의 발언 한 마디가 금리·환율·증시 모두를 움직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날 미국 증시는 완만한 상승 출발 뒤 개별 기업 실적과 연준 인사 발언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EIA 원유 재고시카고·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을 통해 경기 과열 여부와 통화정책 힌트를 엿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