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상승세 뒤 숨 고른 미국 선물지수… 고용·물가 지표 촉각

[뉴욕]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이번 주 월가에서 이어진 가파른 랠리 이후 14일(현지시간) 장 시작 전 보합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고용·물가 지표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노동시장 약화 신호가 포착되면서 중앙은행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가 커졌다. 동시에 일부 지표에서는 근원 물가 압력이 되레 강화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연준 내부에서도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 들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자 S&P 500나스닥 종합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하지만 14일 새벽(미 동부시간) 07시 10분 기준, 다우 E-미니 선물은 전일 대비 2포인트 하락(변동 없음)했고, S&P 500 E-미니는 3.5포인트(0.05%) 밀렸으며, 나스닥-100 E-미니는 13.25포인트(0.06%) 내렸다.

경제 지표: 주간 실업수당·생산자물가지수 집중 조명

시장 참가자들은 동부시간 기준 오전 8시 30분 발표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한다. PPI의 일부 항목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정책 경로를 가늠할 핵심 단서로 여겨진다.

“시장 참여자들은 9월 25bp(0.25%p)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53개월 연속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안이하다” — 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 선임연구원

연준 발언도 엇갈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전날 50bp(0.50%p) 전격 인하 주장에 대해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는 하루 전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공격적인 0.50%p 인하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날 늦은 시간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금년 FOMC 투표권 보유자) 발언도 예정돼 있어 연준 내부 기류가 재확인될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 vs. 실적 개선

월가가 4월 저점에서 빠르게 회복한 덕분에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빅테크 중심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통상 문제 완화 기대가 지수 상단을 지지하고 있다. 브라운 연구원은 “기업 이익 성장률이 견조하고, 무역 환경이 개선되고 있으며,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더라도 연준은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며 전략적 강세 시각을 유지했다.

개별 종목 동향

Cisco Systems인공지능(AI) 수요 호조에 힘입어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개장 전 주가는 1% 하락했다. Deere & Company는 분기 순이익이 줄어든 데다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7.7% 급락했다. Tapestry는 Coach 핸드백 판매 부진과 관세 부담 우려로 연간 실적 전망을 낮추며 12% 폭락했다.

두 기업 모두 중국 및 기타 신흥시장에 대한 관세(타리프)가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E-미니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소액 지수선물로, 정규 선물 대비 계약 규모가 작아 개인·기관 모두가 활용한다. CME 페드워치(FedWatch)는 금리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 확률을 실시간 산출하는 도구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미 노동부가 매주 발표하는 고용 선행지표이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기업 단계의 물가 변동을 측정해 소비자 물가(CPI)보다 한 발 앞서 인플레이션 방향성을 시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을 종합해 9월 이후 9월·10월·12월 세 차례 0.25%p 인하가 현실화될지 가늠할 예정이다. 투자자 시나리오가 얼마나 수정되느냐에 따라 보합권에 머문 선물지수는 다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