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분석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위원회 내에 다소 분열된 입장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대다수의 정책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둔화될 경우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반면, 일부는 금리를 일정 기간 동결하는 방안을 선호했다는 내용이다.
2025년 12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의사록은 ‘대다수 참가자(most participants)’가 12월 인하를 지지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세부 내용을 보면 적절한 금리 경로에 대해 상이한 견해가 존재했음을 드러낸다.
바클레이즈(Barclays)의 애널리스트 마크 지아노니(Marc Giannoni)는 의사록이 “분쟁을 축소하는 듯한 표현(downplay the disagreements)”을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적절한 금리 경로에 대한 상이한 견해(differing views about the appropriate rate path)”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는 1월에는 금리 인하 대신 동결(pauses)을 예상하며, 2026년에는 25bp(0.25%)씩 두 차례 인하를 유지할 전망을 제시했다. 지아노니는 의사록이 “1월에 정지(pause)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hint)하며, 일부 참가자들은 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keep rates unchanged for some time)’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Jan Hatzius)도 의사록에서 드러난 분열을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참가자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most participants thought that further rate cuts would be appropriate ‘over time’)했지만, ‘일부(some)’ 참가자들은 자금금리(funds rate)를 ‘일정 기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또한 정책자들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upside risks to inflation)가 여전히 높게 평가했고, 고용의 하방 리스크(downside risks to employment)는 증가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JP모건(JPMorgan)의 애널리스트 에이비엘 라인하트(Abiel Reinhart)는 의사록이 위원회가 “12월 인하 이후 일정 기간 금리를 동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 회의가 최근 취업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반영되기 이전에 열렸다는 점을 지적하며, 12월 고용보고서의 추가 약화 여부가 향후 인하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인하트는 실업률 상승이 “크게 놀랄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12월 고용지표가 더 약하면 위원회가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의 이코노미스트 조나단 핑글(Jonathan Pingle)은 의사록을 “그리 매파적(hawkish)이지 않다”고 묘사하면서, 대다수 참가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꽤 편안하다(pretty comfortable cutting rates)”고 느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하락하면 2026년 중 금리 인하를 줄 것으로 여전히 기대한다고 전했다.
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금리(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와 채권 매입·매도 정책을 논의한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단기 금리로, 통상 금융시장 전반의 대출·예금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기준포인트(basis point, bp)는 금리 단위로 1bp는 0.01%p이며, 기사 내의 ‘25bp 인하’는 금리 0.25%p 인하를 의미한다.
의사록의 시장적 함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연준 내부의 의견 분열은 금융시장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확률이 높아지면 장기 금리(국채 수익률)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달러화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될 경우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경기 둔화를 완화하고 기업 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업종에 우호적일 수 있다.
다만 의사록이 보여준 것처럼 일부 위원들이 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다면, 완전한 비둘기파적(dovish)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는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고, 채권·외환·주식시장에서 ‘재평가(repricing)’를 초래할 수 있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애널리스트들은 공통적으로 단기적으로는 1월에 금리 동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2026년 두 차례의 25bp 인하를 예상하며 점진적 완화를 전망하는 반면, 일부 위원들의 신중한 태도는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향후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책 결정의 실제 변화는 실물경제 지표(예: 실업률, 임금상승률, 소비자물가지수)와 금융시장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질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금리 민감도(duration)와 환율 리스크를 점검하고, 기업과 가계는 차입 비용 변화에 대비한 자금조달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요약 인용: “대다수 참가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았으나, 일부 참가자는 자금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 FOMC 의사록 핵심
이번 의사록은 연준 내부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겼다. 정책자들의 발언과 경제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