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 가격이 2026년 온스당 3,7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강세 시나리오가 제시됐다다. 글로벌 증권사 번스타인(Bernstein)은 월가가 여전히 효용이 떨어진 예측 모형에 집착해 금값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7월 1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총 15개의 일반적 금 가격 예측 방법을 면밀히 점검한 결과, 대다수 모델이 현재 시장 환경과 맞지 않거나 애초부터 설명력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6개 모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금리 사이클, 인플레이션 기대, 선물·선도(Forward) 가격 등 거시 정책 변수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지표를 평균한 결과, 2026년 예상 금 가격은 온스당 3,700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3,073달러를 2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평균회귀(mean-reversion) 논리, 금에는 적용 안 돼”
월가 컨센서스는 금 가격이 단기 급등 뒤 ‘평균으로 회귀(mean-revert)’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금은 구리나 원유처럼 소비·공급 쇼크에 좌우되는 전형적 원자재가 아니다”라며 해당 논리가 본질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실제 2024년에 새로 채굴된 금은 유통 물량의 1.5%에 불과하다. 금은 소비되지 않고 지상 재고량이 꾸준히 누적되는 특성을 지녀 전통적 수급 분석이 힘을 잃는다. 대신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인플레이션 통제, 각국 정부의 금·달러 보유 정책이 가격을 지배한다는 설명이다.
투자 전략 및 관련 종목
번스타인은 금광주에 대해서도 낙관적 시각을 고수했다. 대표 종목 Barrick Gold(뉴욕증권거래소: GOLD)에 ‘Outperform’(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78%의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또 다른 대형사 Newmont에 대해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돌연 사임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Market-Perform’(시장수익률)
등급을 부여했다.
“금은 화폐처럼 움직인다. 평균회귀를 전제로 한 전통적 원자재 모델을 적용하면 본질을 놓치게 된다.” – 번스타인 보고서
전문가 해설: 평균회귀·연준 정책이란?
*평균회귀(mean-reversion)은 가격이 장기 평균으로 돌아간다는 통계적 현상을 뜻한다. 주식·원자재 시장 분석에서 자주 쓰이지만, 금처럼 수급이 제한적이고 비소비성 자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번스타인은 주장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중앙은행 체제로, 정책금리를 조정해 경기·물가 안정을 도모한다. 금리는 달러 가치와 실질수익률에 직결돼 금 가격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분석은 전통적 상품론을 넘어 거시 정책 변수가 금값을 좌우한다는 점을 환기한다. 투자자라면 금 가격 예측 시 공급·수요보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 인플레이션 기대, 달러 흐름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