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한 주간의 변동성 이후 강하게 반등하며 기술주 약세로 인한 충격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공업평균은 사상 처음으로 50,000선을 넘어서며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2026년 2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다우존스공업평균은 이날 2.5% 상승하며 종가 50,115.67포인트를 기록해 처음으로 50,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 상승한 6,927.09포인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 오른 23,031.21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각각 최근 몇 주간의 급락 이후 가장 강한 하루 상승세에 해당한다.
스티븐 콜라노(Integrated Partners 최고투자책임자)는 인베스팅닷컴에 “지난 며칠간의 매도세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보이며 위험자산 전반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의 사상적 돌파는 축하의 성격보다 확인의 의미에 가깝다.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의 회장 지나 볼빈은 “다우가 50,000을 기록한 것은 축하라기보다 확인에 가깝다. 시장은 높은 금리, 느린 성장, 글로벌 불확실성에 적응했음에도 상승했다. 이는 신뢰가 실재함을 보여주며 2026년은 연방준비제도(Fed)보다는 펀더멘털이 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볼빈은 이어 “S&P 500에 대해 두 자릿수의 이익 성장 전망이 있는 상황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보상이 따를 가능성이 크지만, 경로는 매끄럽지 않을 것이다. 변동성은 예상되어야 한다. 투자자는 수익력이 강한 양질의 기업에 의도적으로 투자하면서 더 많은 섹터 로테이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주 매도세의 진원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에 있다. 이번 주 기술주는 AI 역량 확대를 위한 막대한 투자 계획이 공개되면서 압박을 받았다. 특히 아마존과 알파벳(구글)은 이들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아마존은 2026년 자본적지출(CAPEX)을 약 $2000억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존 추정치 약 $1,461.1억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아마존의 핵심 클라우드 부문인 AWS는 매출이 24% 증가한 $356억(35.6 billion)을 기록했지만,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에 투자자들이 우려하며 주가는 5.6% 하락했다. 기사에서는 상위 4개 하이퍼스케일러(Amazon, Microsoft, Google, Meta)가 올해 총액으로 6,300억 달러를 넘는 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스텔란티스(STELLA·지프 제조사)의 주가 하락도 눈에 띈다. 해당 기업은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라 약 $260억(약 26 billion)의 충당금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약 24% 급락했다.
노동시장과 소비심리 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챌린저(Challenger)의 감원 데이터는 1월 해고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나타났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보다 높게 집계됐다. 12월의 구인건수(JOLTS) 역시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노동시장 약화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지만,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Kevin Warsh) 하에서의 통화정책 전망을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최고치인 57.3을 기록했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3개월 최저인 3.5%로 하락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Jeffrey Roach)는 “미시간대의 긍정적 보고서 이후 시장 심리가 개선됐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2025년 1월 이후 최저를 기록한 점이 인플레이션 개선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팔콘 웰스의 창립자 가브리엘 샤힌은 “오늘의 매매는 공포 매도가 아닌 저가 매수로 보인다. 주요 데이터(고용보고서)가 연기된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약세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에 일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란 외무장관 세이드 아바스 아라그치(Seyed Abbas Araghchi)가 오만에서 미국과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고 추가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보도되자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67.89/배럴(+0.5%),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63.44/배럴(+0.2%)로 각각 거래됐다. 다만 양 지수는 한 주 동안에는 하락세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이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부 제거된 데 따른 것이다.
기사 말미에는 기사 작성에 암바르 와릭(Ambar Warrick)과 피터 너스(Peter Nurse)가 기여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추가 정보)
• 다우존스공업평균(Dow Jones Industrial Average)은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대형 기업의 주가를 종합한 지수로, 시가총액 가중이 아닌 가격가중 방식으로 산출된다. 지수 수준은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자주 인용된다.
• 자본적지출(CAPEX)은 기업이 설비 투자, 서버나 데이터센터 구축 등 장기적 자산 확보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대규모 CAPEX 증가는 단기 실적과 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장기 경쟁력 강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대형 IT 기업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일반적으로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구글(Cloud), 메타(메타버스·AI 인프라 투자)의 대규모 지출이 포함된다.
•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통계로 노동시장 수요를 파악하는 지표다. 구인건수 감소는 노동시장 둔화를 시사할 수 있다.
시장 함의 및 전망
이번 장대의 반등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최근의 과민 반응을 일부 되돌리는 ‘저가 매수’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기술 대형주들이 계속해서 막대한 CAPEX를 쏟아붓는 한, 단기 수익성 우려와 밸류에이션 재평가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마존의 $2000억대 CAPEX 전망은 AI 인프라 구축의 골격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장의 현금유출과 투자 수익 실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시 상기시켰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노동시장 지표의 약화와 미시간대의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은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해 완화적 해석을 낳는다. 하지만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케빈 워시 후보 지명 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정책 불확실성을 유지시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유가의 경우 이란·미국 간 대화가 실질적 긴장 완화로 이어질 경우 추가적 하방 압력이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협상이 결렬되거나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 리스크 프리미엄이 즉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단기적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리스크와 장기적 구조적 투자(예: AI 인프라, 클라우드 확장) 간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수익성 기반의 질적 기업 선호와 더불어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확보해 섹터 로테이션과 급변하는 매크로 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이 권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