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빅 뷰티풀 빌’ 법안, 애플 등 IT 하드웨어 현금흐름에 대형 호재 – 모건스탠리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원 빅 뷰티풀 빌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IT 하드웨어 업계의 자유현금흐름(FCF)에 중대한 순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애플(NASDAQ:AAPL)을 비롯한 주요 IT 기업들은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 비용을 전액 즉시 손금 처리해 세액공제 혜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 제도가 세금 납부 시점을 앞당겨 단기 현금 유동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업계 전체 FCF가 2025년 기준 평균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4년간 연평균 5%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이 법안이 시행되면 분석 대상 기업들이 향후 1년 동안 120억 달러, 4년간 누적 2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보고서는 “이번 조치는 장기적인 현금흐름 구조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세금 절감 효과를 앞당겨 시기적으로 당겨 쓰는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전체 OBBBA 효과의 90~95%를 차지하며 사실상 가장 큰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기준 애플의 FCF는 약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율 기준으로는 가민(NYSE:GRMN)이 31%, 레지디오(Resideo)가 20%, 크리컷(NASDAQ:CRCT)이 13%의 순풍을 기록할 전망이고, 이 가운데 가민과 크리컷은 향후 4년간 연평균 9%의 FCF 증가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델(NYSE:DELL), IBM(NYSE:IBM),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 소노스(NASDAQ:SONO) 등은 ‘유의미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FCF(자유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투자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말하며, 배당·자사주 매입·부채 상환 등 주주환원 정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OBBBA는 전통적으로 5년 이상에 걸쳐 상각되던 R&D·설비 비용을 해당 회계연도에 100% 즉시 비용 처리하도록 허용해, 세전이익을 낮춰 세금 부담을 즉각적으로 줄이는 구조다.

모건스탠리는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이 풍부해지면 연구개발 확대, 배당 증액,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친화적 전략이 촉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 IT 하드웨어 업종 전반의 현금흐름 개선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세제혜택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장기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는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