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충격으로 금리·주가 동반 하락…중동 장기전 우려에 달러 강세 지속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중동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2026년 3월 13일, 기자 안쿠르 바네르지(Ankur Banerjee)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중동에서 장기전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중동 전쟁이 금요일로 접근하면서 전쟁 발생 2주째를 맞는 가운데 이란, 이스라엘, 미국 지도부가 모두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채권과 주식의 매도세가 심화됐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리스크 오프(risk-off) 성향을 보이며 미국 달러를 대량 매수했다.

전쟁의 신속한 종결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글로벌 금리 전망이 완전히 재편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하나도 반영하지 않는 방향으로 재가격을 진행 중이며, 이는 2월 말에 비해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축소된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시장금리는 3월 12일(목) 기준으로 7월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했으며, 12월까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70%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2월에 트레이더들이 연말 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40%로 본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금리 기대치의 변화 속에서 다음 주 예정된 다수의 중앙은행 회의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정책결정자들은 인플레이션, 금리, 성장에 관한 견해를 직접 제시할 기회를 갖게 되며, 이는 채권·외환·주식 시장 모두에 즉각적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유로존 기준 독일 국채(벤드, Bund) 수익률은 목요일에 거의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6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전자산 중에서는 미국 달러만이 전쟁 발발 이후 가치를 유지했으며, 주요 6개 통화 대비 2%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 참가자들은 다소 반가운 소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미국 정부가 제재를 받고 해상에 고립된 러시아산 석유·석유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30일간의 면제를 발급했다는 소식이다. 해당 소식 이후 유가는 일부 완화됐고 주식도 손실폭을 줄였다.

이에 대해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은 이번 조치가

세계 에너지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

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비교적 미온적인 반응은 전 세계적으로 팽배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투자심리 악화를 반영한다고 분석된다.

미·유럽 주식선물은 금요일 소폭 상승 출발을 가리키고 있으나, 그러한 모멘텀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금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지표로는 영국 GDP·프랑스 소비자물가지수(CPI)·유로존 산업 및 제조업 지표가 예정돼 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제성장 둔화(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전통적 통화정책으로는 대응이 어렵고, 금리를 올리면 경기 침체를 악화시키고,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어 정책적 딜레마를 초래한다.

벤드(Bund)는 유로존에서 독일 국채를 가리키는 용어로, 유로권 채권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 벤드 수익률은 하락하지만, 현재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기대가 혼재하며 수익률이 상승하였다.

단기 미 국채(2년물) 금리는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기대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2년물 금리의 상승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높은 정책금리를 예상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영향 분석과 전망

첫째, 금융시장(채권·주식) 측면에서 중동 분쟁의 장기화와 유가의 고공행진은 실질금리 상승·기업 이익 둔화·주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리 인상 기조가 더 강해지면 성장주와 고평가주에 대한 압박이 확대될 전망이다.

둘째, 물가 측면에서는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자극해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를 지속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는 통화 긴축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

셋째, 외환시장에서는 이미 나타난 바와 같이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달러 강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강세는 원자재(달러 기준)와 신흥국 통화에 부담을 주며, 신흥국의 금융조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

넷째,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다음 주 예정된 중앙은행 회의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떻게 평가하고 금리정책의 향후 경로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채권·주식·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30일 면제 발표와 같은 단기적 조치는 유가 급등을 완화할 수 있으나, 근본적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유가의 높은 변동성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금리 민감 포지션 점검, 유동성 확보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책과 투자자를 위한 실용적 조언

중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위험을 모두 고려한 시나리오 플래닝이 필요하다. 채권 투자자는 금리 상승 리스크를 고려해 듀레이션을 단축하거나 금리 상승에 헤지되는 자산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 투자자는 경기 민감주와 가치주·배당주 등 방어적 포지션으로 일부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비해 원가 구조를 재검토하고, 환율 변동성에 따른 수익성 영향을 관리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공급 측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에너지 비축과 동시에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키기 위한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된다.

요약하면, 중동 분쟁 장기화 가능성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금리·물가·성장이라는 삼중 압력을 가하고 있다. 투자자와 정책당국은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며, 특히 다음 주 주요 중앙은행 회의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작성자: 안쿠르 바네르지(Ankur Banerjee)편집: Sonali Pa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