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에너지 수요 강세와 지수 매수에 급등…WTI·가솔린 동반 상승

원유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2월물 WTI 원유(CL G26)는 이날 0.99달러(1.77%) 상승했고, 2월물 RBOB 가솔린(RB G26)은 0.0435달러(2.57%) 오르며 가솔린 선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번 상승은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회복 기대와 연례 상품 지수의 리밸런싱(재조정)에 따른 선물 매수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6년 1월 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크루드(원유) 가격은 상품지수의 연례 재조정 과정에서 원유 선물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시티그룹(Citigroup)은 BCOM(블룸버그 원자재 지수)과 S&P GSCI(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상품 지수) 등 두 주요 상품지수가 향후 일주일 동안 선물계약으로 약 $22억의 자금 유입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지표와 경제지표 측면에서 이날 발표된 미국 지표도 에너지 수요에 우호적으로 해석됐다. 12월 챌린저(Challenger)의 구조조정 발표에 따르면 연간 기준 해고예정 건수는 35,553건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해 17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8000건으로 전주보다 +8,000건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인 21만2,000건보다는 낮아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함을 시사했다. 또한 3분기(연율?) 비농업 생산성은 +4.9%로 기대치인 +5.0%에 근접했고, 이는 2년 만의 최대 증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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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측면의 불확실성 요인도 상존한다. 미 에너지부(DOE)가 베네수엘라의 일부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에 대한 제재를 선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히며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수송·판매가 글로벌 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미국은 또한 베네수엘라의 임시 당국이 최대 5,000만 배럴(50 million bbl)“고품질 제재 원유(high-quality sanctioned oil)”를 미국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은 공급 확대 우려로 원유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달러 지수는 4주 만의 고점으로 반등해 원유 가격에는 역(逆)압력을 가했다. 전반적으로 오늘의 상승 요인(수요 개선 기대·지수 매수)과 하방 요인(달러 강세·베네수엘라 공급 재개 우려)이 혼재한 모습이다.


추가적인 시장 배경과 통계

크루드 가격은 수요일(전일) 미 에너지부의 베네수엘라 관련 조치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기사 본문 표기) 대통령의 언급 이후 압력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월요일에 2월 인도분 아랍라이트(Arab Light) 원유의 판매가를 세 달 연속 인하해 수요 약화 우려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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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전망도 주목된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원유시장이 공급 초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하며 분기별 원유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2026 Q1) 평균 원유가격 전망을 종전 $60/배럴에서 $57.50/배럴로, 2분기 전망을 $60에서 $55/배럴로 각각 낮췄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26년 전 세계 원유 공급 초과가 기록적 수준인 400만 배럴/일(4.0 million bpd)에 달할 것이라고 10월 중순에 전망했다.

선적 탱커에 고정된(일정 기간 이상 정체된) 원유 재고와 관련해서는, Vortexa가 1월 2일로 마감된 주에 탱커에 저장된 원유량이 1억1935만 배럴(119.35 million bbl)로 전주 대비 -3.4%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이동 중인 매매물량 증가 또는 수요 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수요 측의 핵심 지원 요인

중국의 원유 수입 강세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Kpler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원유수입은 전월 대비 10% 증가한 일평균 1,220만 배럴(12.2 million bpd)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략적 재고 축적을 진행 중이다.

OPEC+는 일요일 회의에서 2026년 1분기에 생산 증대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OPEC+는 2025년 11월 회의에서 12월에 일평균 137,000 bpd의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2026년 1분기에는 추가 증산을 보류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 조치가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연간 공급 과잉 리스크는 여전하다. OPEC은 12월 산유량을 전월 대비 +40,000 bpd 늘려 총 2,903만 bpd(29.03 million bpd)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 관련 공급 제약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최근 4개월간 러시아 정유시설 최소 28곳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정유·수출 능력을 제한했고, 이는 글로벌 공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 말 이후 발트해에서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증가해 최소 6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고, 미·EU의 새로운 대러 추가 제재는 러시아의 원유수출에 지속적인 제약을 가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및 미국 생산·재고 데이터

수요일 공개된 EIA 보고에 따르면 1월 2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4.1% 낮았고, 가솔린 재고는 평균 대비 +1.6% 높았으며, 디스틸레이트(중유·난방용유 등) 재고는 평균 대비 -3.1% 낮았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0.1% 감소한 1,381.1만 bpd(13.811 million bpd)로, 11월 7일 주의 기록적 수준인 13.862 million bpd에 근접한 수치였다.

Baker Hughes는 1월 2일 마감 주간의 미국 가동 오일리그(유정 시추장비) 수가 전주보다 +3대 늘어난 412대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12월 19일 주에 기록된 4.25년 저점인 406대에서 소폭 회복한 것이다. 2022년 12월의 627대(5.5년 고점)와 비교하면 지난 2.5년에 걸쳐 가동 리그 수는 크게 감소했다.

용어 설명

BCOM(블룸버그 원자재 지수)S&P GSCI(스탠다드앤드푸어스 상품지수)는 광범위한 원자재 선물시장 성과를 반영하는 대표적 상품지수로, 연례 리밸런싱 과정에서 지수의 구성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선물매수·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 RBOB는 자동차용 가솔린의 미국 내 표준 선물상품을 가리키는 약어다. 디스틸레이트(distillate)는 중유 및 난방유 등 정유 과정에서 생성되는 석유제품을 의미하며 난방시즌 및 산업수요에 민감하다. 캐리오버(carryover)는 이전 거래일의 시장 영향이 다음 거래일로 이어져 형성되는 가격 효과를 말한다.


시장 영향 분석 및 향후 전망(시나리오별)

단기(수주 내): 연례 상품지수의 리밸런싱에 따른 대규모 선물 매수는 원유 가격에 즉시적이고 기술적인 상방 압력을 제공한다. 또한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과 중국의 수입 증가 신호는 위험선호를 촉진해 수요측 기대를 높인다. 이 기간에는 WTI와 가솔린 선물 모두 지수 매수 및 계절적 수요로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중기(분기 내): 그러나 모건스탠리와 IEA의 전망처럼 2026년 중반까지 글로벌 원유 공급이 확대되고 공급초과가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베네수엘라의 제재 완화로 추가 공급이 시장에 유입되면 가격에는 하방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OPEC+의 1분기 증산 중단은 이러한 하방압력을 일부 상쇄하겠으나, 전체적 균형은 여전히 공급·수요 변수에 민감하다. 모건스탠리의 분기별 전망($57.50/Q1, $55/Q2)은 이러한 균형을 반영한 보수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중장기(연간): 러시아의 수출 제약, 우크라이나 지역의 군사적 리스크, 미·EU의 제재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공급사이드의 다운사이드(공급 축소 요인)로 작용해 가격 상단을 지지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의 셰일 생산 회복, OPEC+의 점진적 증산 복구, 전략적 재고 축적 둔화 등이 맞물리면 연간으로는 공급과잉 시나리오가 우위에 설 여지가 있다. IEA는 2026년 전세계 공급초과를 약 381.5만 bpd로 예상해 가격상승 폭에는 제한을 둘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업계 시사점

단기 트레이더는 지수 리밸런싱 시기와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변동성을 주시해야 한다. 헤지 필요성이 있는 정유사·수입업자 등 실물 포지션을 보유한 시장 참여자는 재고 및 계약구조를 재점검해 가격 급등락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 투자자는 OPEC+ 정책 변화, 미국 생산 추이, 중국의 재고 축적 움직임 및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지션을 설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26년 1월 8일 현재 원유와 가솔린 선물의 동반 상승은 연례 상품지수의 리밸런싱에 따른 선물 매수와 미국·중국의 수요 신호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달러 강세와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그리고 글로벌 공급초과 전망 등은 향후 가격 흐름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자와 업계는 단기적 수급 요소와 중기적 펀더멘털 변화를 함께 모니터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