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물 WTI 원유(티커: CLG26)가 목요일 마감에서 배럴당 +1.77달러(+3.16%) 상승했으며, 2월물 RBOB 휘발유(RBG26)도 갤런당 +0.0658달러(+3.88%) 상승했다. 해당 선물 시세는 시장의 단기 수급 변화와 기대심리를 반영했다.
2026년 1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목요일(현지시간) 유가와 휘발유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휘발유는 약 1.5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나와 에너지 수요 강세를 시사한 점과, 연례로 진행되는 상품 지수(commodity indexes)의 리밸런싱(rebalancing)에 따른 원유 선물 매수 기대가 꼽혔다. 반면 같은 날 달러지수(DXY00)는 4주 만의 고점으로 오른 점은 원유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여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지수 리밸런싱은 원유 선물에 대한 물리적 매수 압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BCOM(블룸버그 상품지수)과 S&P GSCI 등 주요 상품지수에 향후 일주일 동안 선물계약 형태로 약 22억 달러($2.2bn) 수준의 자금 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자금 흐름은 단기적으로 원유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동일한 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에너지 수요를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됐다. 12월 챌린저(Challenger) 감원 건수는 전년동월 대비 -8.3% 감소한 35,553건으로 17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또한 주간 초깃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000건 증가해 208,000건를 기록, 시장 예상치인 212,000건보다 강한 고용 상태를 시사했다. 세 번째로 공개된 자료인 3분기 비농업 생산성(연율)은 +4.9%로 예상치 +5.0%에 근접했으며, 2년 내 최대 상승을 보였다.
반면 전날(수요일) 미 에너지부(US Energy Department)의 발표는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었다. 미 에너지부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및 석유제품의 운송과 판매를 위해 일부 제재를 선별적으로 완화하기 시작한다고 밝혀, 이는 글로벌 공급 확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OPEC(석유수출국기구) 내에서 12번째 규모의 원유 생산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월요일에 자국의 아랍 라이트(Arab Light) 2월 인도분 판매가격을 세 번째 달 연속 인하한 사실도 수요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격 인하는 일반적으로 수요 둔화 또는 경쟁 심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이에 따라 1분기 및 2분기 원유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유가 전망을 배럴당 57.50달러로, 기존의 60달러에서 낮췄고, 2분기 전망도 55달러로 하향했다. 이러한 기관 전망은 중기적으로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동적 관측치도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에너지 물류회사 Vortexa는 1월 2일 종료된 주간 기준으로, 선박에 장기간(최소 7일) 정체되어 있던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4% 하락한 1억 1,935만 배럴(119.35 million bbl)이라고 보고했다. 반면 중국 수요는 회복 신호를 보였다. 해운·무역 데이터 제공업체 Kpler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원유 수입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일평균 1,220만 배럴(12.2 million bpd)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비축용 수요 확대를 나타냈다.
국제정치·군사적 요인도 공급 측면에서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최근 4개월 동안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해 러시아의 정유·수출 능력을 제한했고, 11월 말 이후에는 발트해에서 at least six 탱커가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탱커에 대한 위험이 커졌다. 여기에 미국과 EU의 러시아 산유기업·인프라·탱커에 대한 신규 제재가 더해지며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은 제약을 받고 있다.
공급·수요 전망의 공조는 엇갈린 상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작년 10월 중순에 2026년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이 일평균 400만 배럴(4.0 million bpd, 기록적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IEA는 또한 2026년의 세계 원유 잉여가 3.815백만 배럴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도 최근 월 기준으로 3분기의 세계 석유시장 전망치를 적자에서 흑자로 수정해, 3분기에 일평균 50만 배럴(500,000 bpd)의 공급 과잉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펙(+)(OPEC+)는 2025년 11월 회의에서 2024년 초 감산조치로 줄였던 약 220만 배럴(bpd)의 생산을 복원하려는 과정에서 추가로 120만 배럴의 복원분이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12월 기준 OPEC의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40,000배럴 상승한 2,903만 배럴(bpd)로 집계됐다.
미국 내 재고 및 생산 관련 지표도 부분적으로 변동을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수요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2일 기준으로 (1)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4.1% 낮았고, (2) 휘발유 재고는 +1.6% 높았으며, (3) 디스틸레이트(난방유·디젤) 재고는 -3.1% 낮았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0.1% 감소해 13.811 million bpd로 집계되어 기록적 수준인 13.862 million bpd(11월 7일 주)의 바로 아래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 설비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도 일부 회복 신호를 보였다. 베이커휴즈(Baker Hughes)가 지난 화요일 보고한 바에 따르면 1월 2일 종료 주간의 미국 내 가동 중인 유정(오일 리그) 수는 +3대 증가한 412대로, 12월 19일 주의 4.25년 최저치(406대)에서 회복했다. 다만 지난 2.5년 동안 미국 유정 수는 2022년 12월의 5.5년 최고치인 627대에서 급감해왔다.
용어 설명
RBOB는 휘발유 교환거래에서 사용하는 규격의 하나로서, 주로 미국 동부 기준의 레귤러 휘발유 선물시세를 의미한다. BCOM(블룸버그 상품지수)와 S&P GSCI는 원자재 전반을 포괄하는 대표적인 상품 지수로서, 지수의 리밸런싱 시 해당 상품(원유 등)의 선물계약을 대규모로 매수·매도함으로써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 IEA는 국제에너지기구로 각기 다른 범위와 방법론으로 에너지 통계와 전망을 제시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단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주 원유 가격의 상승은 두 가지 요인이 결합한 결과로 해석된다. 첫째, 미국의 고용지표와 생산성 개선 등 경제지표가 에너지 수요의 강화를 시사한 점은 기초 수요 측면에서의 지지 요인이다. 둘째, 연례 지수 리밸런싱으로 인한 대규모 선물 매수 기대는 기술적·구조적 매수 압력을 제공한다. 따라서 지수 매수의 유입이 실제로 발생하는 다음 일주일 동안은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기적 관점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히 유효하다. IEA와 모건스탠리의 전망, OPEC의 생산 회복 의지, 그리고 베네수엘라의 제재 완화 가능성 등은 2026년 상반기까지 공급 확대 압력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유가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우크라이나의 공격, 러시아 수출 차질, 탱커 공격 등)가 잦아질 경우 공급이 추가로 위축되어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또한 달러지수 상승은 일반적으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이번처럼 수요 지표와 지수 자금 유입 기대가 강한 경우 그 영향이 완충되거나 상쇄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 수급 이벤트(리밸런싱), 계절적 수요 동향(중국의 재고 축적 포함), 그리고 지정학적 변수들을 함께 고려해 포지션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단기적으로는 지수 리밸런싱과 개선된 미국·중국 수요 지표가 유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기적으로는 IEA·모건스탠리·OPEC의 공급 확대 신호가 가격을 제약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잠재적 상승 요인으로 남아 있다.
참고: 본문에 인용된 수치와 기관명은 2026년 1월 9일자 보도를 기준으로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