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약세에 설탕 가격 하락 압력

설탕 선물 가격이 원유 약세와 글로벌 공급 증가 우려로 하락했다

3월 뉴욕 월드 설탕 #11 선물(SBH26)은 -0.01포인트(-0.07%) 하락했고, 3월 런던 ICE 백설탕 #5 선물(SWH26)은 -0.80포인트(-0.19%) 하락했다. 이날 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설탕 가격이 하락 전환한 배경에는 원유 가격의 급락이 있다.

2026년 3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CLF26)는 이날 2% 이상 급락해 7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 하락은 에탄올 가격을 하방 압력에 내몰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사탕수수 제당(제당·에탄올 병행) 공장들이 에탄올 대신 설탕 생산으로의 전환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설탕 공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설탕 가격은 최근 1주일 동안 후퇴해 화요일(기사 기준) 3주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인도와 브라질의 생산 증가가 가격 하락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도설탕공장협회(ISMA)는 지난주 월요일(원문 기준) 10월~11월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4.11 MMT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ISMA는 11월 30일 기준으로 428개 설탕공장이 원당(사탕수수) 착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의 376개에서 증가한 수치다. 여기서 MMT=백만 톤을 의미한다.

브라질의 기록적인 설탕 생산 전망 또한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농작물 전망기관인 Conab는 2025/26년 브라질 설탕 생산량 전망을 기존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 조정했다(보고일: 11월 4일). 브라질 설탕 업계단체 Unica는 11월 상반기(1~15일)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11월 상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983 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5/26 시즌 누적 중남부 생산량은 11월 중순까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9.179 MMT에 달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년 마케팅 연도에 1.625 MMT의 설탕 공급 과잉을 예측했다. 이는 2024/25년의 2.916 MMT 적자에서 적자로부터 흑자로 전환되는 전망이다. ISO는 이 같은 잉여가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에 의해 주도된다고 분석했다.

ISO는 8월에만 해도 2025/26년 마케팅 연도에 대해 231,000 MT 적자를 예상했으나, 이후 전망을 크게 변경했다. ISO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글로벌 설탕 공급이 견조해질 것이라는 전망은 10월 초 이후 설탕 가격을 압박해 왔다. 11월 13일에는 런던 설탕 선물이 4.75년 만의 근월물(Nearest-futures) 최저를 기록했고(SWZ25), 11월 6일에는 뉴욕 설탕 선물도 5년 만의 근월물 최저치(SBH26)를 기록했다. 이러한 하락은 주로 브라질의 생산 증가와 글로벌 공급 과잉 논의에 기인한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11월 5일에 글로벌 2025/26 설탕 잉여 추정치를 8.7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9월의 7.5 MMT 추정치에서 +1.2 MMT 증가한 수치다.

인도는 세계 2위 생산국으로서 공급 전망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ISMA는 11월 11일에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종전의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또한 ISMA는 인도 내 에탄올 생산용으로 사용될 설탕량 전망을 7월에 내놓은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에탄올용 전환량 감소가 수출 여력을 높여 인도 수출 증가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의미다.

인도의 수출 증가 전망은 설탕 가격에 부정적이다. 우호적인 몬순(우기) 강수량이 올해 풍작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 기상청은 9월 30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 mm로 정상치보다 8% 높은 수준이며,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맹은 6월 2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사탕수수 재배 면적 확대를 근거로 한 추정이다. 참고로 2024/25년 인도 설탕 생산은 ISMA 기준으로 전년 대비 -17.5% 감소한 26.1 MMT로 5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설탕 가격에는 일부 지지 요인도 있다. 인도 식품부는 11월 14일에 2025/26 시즌에 인도공장의 설탕 수출을 1.5 MMT까지 허용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당초 예상치인 2 MMT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도는 2022/23년 폭우로 생산이 줄어들자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 역시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태국 설탕공업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년 태국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의 사탕수수 및 설탕 통계에 따르면 2024/25년 태국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 MMT였으며,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의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전 세계 인간 소비량(human consumption)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내다봤다. USDA는 또한 2025/26년 말 전 세계 설탕 기말 재고(ending stocks)가 전년 대비 +7.5% 증가한 41.188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USDA의 해외농업처(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인도의 2025/26년 설탕 생산은 몬순 호조와 재배면적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 증가한 35.3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태국의 2025/26년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10.3 MMT로 전망했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톤)의 약어다. 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생산되는 바이오연료로, 사탕수수의 경우 원당을 에탄올로 전환하면 설탕 생산량이 줄어들고 에탄올 생산량이 늘어난다. 반대로 에탄올 가격이 하락하면 제당업체들이 에탄올 생산 비중을 낮추고 설탕 생산으로 전환할 유인이 커진다. ‘근월물(nearest-futures)’은 가장 만기가 임박한 선물 계약을 의미하며, 여기서의 ‘근월물 최저’는 해당 만기 기준으로의 최저가를 뜻한다. 브라질의 ‘Center-South’는 주요 사탕수수·설탕 생산 지역을 지칭하는 지리학적 용어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

단기적으로는 원유의 추가 약세가 이어질 경우 에탄올 가격 약세가 지속되어 제당시설의 설탕 생산 전환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공급 증가로 이어져 설탕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인도와 브라질의 생산 증가, 태국의 생산 확장, 국제설탕기구(ISO) 및 Czarnikow·USDA·FAS 등의 상향된 생산·잉여 전망이 가격 회복을 제한할 것이다. 다만 인도 정부의 수출 쿼터(현행 1.5 MMT) 조정 가능성, 기후 변수(예: 몬순 이상·이상기후), 에너지 가격의 반등 여부 등은 향후 가격 변동성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전문적 관점에서 보면, 시장은 현재 수급 지표(증가한 생산·상향된 잉여 전망)와 에너지 가격의 변동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만약 원유가 반등한다면 에탄올 가격이 회복되어 제당업체들의 설탕 전환 유인이 줄어들어 설탕 공급이 다소 타이트해질 수 있다. 반면, 원유·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약세를 보이거나 주요 생산국의 추가 상향 조정(예: 인도·브라질의 생산 추정치 재상향)이 있을 경우 설탕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에게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에너지(원유·에탄올) 시장 동향을 설탕 수급 전망과 병행해 모니터링해야 한다. 둘째, 인도·브라질·태국의 최신 생산 통계와 수출 정책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셋째, 기말 재고 및 국제기구(ISO·USDA 등)의 전망 변화가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보고서 발표 시점 전후의 가격 및 포지션 조정에 유의해야 한다.

기사의 원문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게시 시점에 그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데이터는 기사 내용에 근거한 것이며, 향후 시장 변동은 다양한 경제·기상·정책 변수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