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약세에 설탕값 하락 압력 확대

뉴욕·런던 설탕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5월물 뉴욕 월드 설탕 #11(SBK26)는 월요일 종가 -0.18 달러(-1.25%)로 마감했으며, 5월물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SWK26)-1.30 달러(-0.31%)로 마감했다.

2026년 3월 16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같은 날 원유 가격 약세에 의해 압박을 받았다. WTI 원유(클릭트레이드 기호 CLJ26)는 월요일에 4% 이상 하락해 에탄올 가격을 끌어내렸고, 그 결과 세계 설탕 제분업체들이 사탕수수 가공을 에탄올용보다 설탕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설탕 공급 확대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 World Sugar #11 overview

이날 보도는 또한 설탕 시장의 근본적 요인들을 정리했다. 올해 초에는 설탕 가격이 최근 5년 반(5.25년) 최저(근월물 기준)까지 급락한 바 있으며, 이는 글로벌 설탕 잉여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기관별 전망과 수치

2월 11일,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는 2026/27 작물연도에 글로벌 설탕 잉여가 3.4 MMT(백만 메트릭톤)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5/26의 8.3 MMT 잉여에 이은 수치라고 발표했다. 1월 29일 발표의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에 2.74 MMT의 글로벌 잉여를, 2026/27년에는 156,000 MT의 잉여를 예상했다. 또한 StoneX는 2월 13일에 2025/26년 글로벌 잉여를 2.9 MMT로 전망했다.

London ICE white sugar #5 overview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전망에서 2025-26년에 +1.22 MMT의 설탕 잉여를 예상했으며, 이는 2024-25년의 -3.46 MMT 적자에 이은 변화라고 밝혔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설탕 생산 증가가 잉여 원인이라고 분석하면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해 181.3 million 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브라질과 인도 등 주요 생산국의 동향

브라질의 생산 감소 신호는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면도 있다. 브라질 산수수산업단체 Unica는 2월 18일 보고에서, 브라질 센트럴-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1월 후반(두 번째 반월) 설탕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해 단지 5,000 MT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누적 기준으로 보면 2025-26 시즌 센트럴-사우스 지역의 1월 말까지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40.24 MMT였다.

인도의 경우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ISMA)는 3월 6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10월 1일~2월 28일) 인도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24.75 MMT였다고 보고했다. 이어 지난주 ISMA는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을 29.3 MMT로 전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2%이나, 이전의 30.95 MMT 전망보다는 소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ISMA는 또한 인도가 에탄올 생산을 위해 사용한 설탕량 추정치를 7월 전망치 5 MMT에서 3.4 MMT로 낮춰 잡아 인도의 수출 여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WTI crude overview

인도 수출 확대와 정책

설탕 가격은 인도의 수출 확대 전망에 의해 추가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2월 13일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을 대상으로 추가 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 MMT에 더해진 것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 내수 공급 부족으로 수출 할당(quota) 제도를 도입했었으나, 생산 회복 및 에탄올용 설탕 축소 전망으로 수출 가능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

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해 사상 최대인 189.318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인간용(소비) 설탕 수요는 전년 대비 +1.4% 증가해 177.921 MM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USDA는 또한 2025/26년 글로벌 설탕 기말재고가 전년 대비 -2.9% 하락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USDA 해외농업서비스(FAS)는 국가별로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인도의 2025/26년 생산을 전년 대비 +25% 증가한 35.25 MMT로, 태국의 생산을 전년 대비 +2% 증가한 10.25 MMT로 각각 전망했다.


전문 용어 해설

MMTMillion Metric Tons(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하며 국제 곡물·원자재 시장에서 대규모 물량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위이다. 근월물(near-month futures)은 거래되는 선물 계약 중 가장 만기가 임박한 계약을 가리킨다.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국제 유가의 대표 지표 중 하나이며, 원유 가격이 에너지·바이오연료(예: 에탄올)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에탄올은 사탕수수·사탕무 등 당질 원료에서 생산되는 바이오연료로, 원유(휘발유)와 경쟁적 수요 관계에 있다. 따라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에탄올의 가격 매력이 떨어져 제분업체들이 원료 배분에서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원유 약세에 따른 에탄올 수요 축소 기대가 설탕 공급 확대 우려를 자극해 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할 전망이다. 특히 인도가 에탄올용으로 투입할 설탕량을 줄이고 수출을 확대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 추가적인 물량이 풀리면서 단기적인 가격 약세가 강화될 수 있다. 반면 브라질의 일부 지역에서 생산 차질(예: 센트럴-사우스 지역의 1월 후반 생산 급감)은 공급을 제약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변수들이 가격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원유 가격의 추이—원유가 반등하면 에탄올 경쟁력이 회복돼 설탕 공급이 다소 축소될 수 있다. 둘째, 인도의 수출정책 및 실제 수출 물량—인도가 승인한 수출물량이 실수출로 이어질 경우 단기적인 공급 과잉이 현실화될 수 있다. 셋째, 브라질의 생산 회복 여부 및 기상 변수—브라질이 예측대로 생산을 회복하면 글로벌 잉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넷째, 글로벌 소비(수요) 성장—USDA가 전망한 대로 소비가 증가하면 잉여 폭은 제한될 수 있다.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는 원유·에탄올 시장, 주요 생산국(인도·브라질·태국)의 수급 보고서, 정책 변화(수출 허가·에탄올 비중 조정)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설탕 선물 포지션 운용 시에는 단기 유동성 리스크와 기상 리스크, 정책 리스크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요지: 원유 약세가 에탄올 가격을 하락시키며 제분업체의 가공 선택을 설탕 중심으로 바꿀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설탕 공급 확대 우려가 제기되고, 여기에 인도의 수출 확대까지 더해지면 설탕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브라질의 일부 생산 차질은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기(작성 시점 사실)

보도 시점에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원문 저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