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급락에 설탕값 하락…3주 만에 최저 기록

뉴욕 세계 설탕 11호 선물(SBK26)은 5월물 기준 오늘 -0.29포인트(-1.99%) 하락했고,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호(SWK26) 5월물은 -6.40포인트(-1.49%) 하락했다. 설탕 선물은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며 3주 만의 최저로 내려앉았다.

2026년 4월 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원유 가격의 급락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이날 원유 선물(CLH26)이 약 -16% 급락함에 따라 에탄올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이는 전 세계 사탕수수 제당 공장들이 에탄올 대신 설탕 생산을 늘리도록 유인할 가능성을 높여 설탕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설탕값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초기 하방 압력은 화요일 발표된 인도 측 발언에서도 시작됐다. 인도의 식품 서기(Food Secretary)는 올해 설탕 수출 금지 계획이 없다고 밝혀, 원유 공급 차질(이란 사태 등)로 에탄올 수요가 늘어 설탕을 에탄올로 전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그러나 설탕 가격 약세 요인은 다수 존재한다.

인도 국내 데이터는 이미 공급 측면의 확장을 시사한다. 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는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3월 31일)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7.12 MMT(백만 톤)이라고 보고했다. 이 같은 생산 증가 소식은 글로벌 공급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요인이다.

브라질에서도 생산 증가가 관찰된다. Unica는 2025/26년 센터-사우스(Center-South) 누적 설탕 생산량(10월~3월 중순 기준)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40.25 MMT이며, 제당 비율(사탕수수 중 설탕 전용 비율)이 작년 48.08%에서 50.61%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당 공장들이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조적으로 지난주 초까지는 원유 강세가 설탕을 떠받쳤다. 지난 월요일 뉴욕 설탕은 약 5.75개월 만의 고점까지 올랐고, 런던 설탕은 6.25개월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이는 이전 달 원유가 약 3.75년 만의 고점까지 치솟으며 에탄올 가격을 끌어올렸고, 그 결과 제당 공장들이 에탄올 생산을 늘려 설탕 생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공급 차질 요인도 일부 존재한다. 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폐쇄는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억제해 정제(정제당) 생산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설탕 가격의 하방을 일부 제약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과잉 공급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압박한다. 지난달 설탕 가격은 5.5년 만의 최저(근월물 기준)로 급락했는데, 이는 전 세계적 설탕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설탕 시장 전문 트레이더 및 리서치 기관들의 전망은 다음과 같다.

시장 예상치 요약: 2026년 2월 11일,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6/27 작물연도에 전 세계 설탕 과잉을 3.4 MMT로 전망했으며, 2025/26에는 8.3 MMT 과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 과잉을 2.74 MMT, 2026/27년을 0.156 MMT(156,000 MT)로 전망했고, StoneX는 2025/26년 과잉을 2.9 MMT로 추정했다.

국제 기구 및 정부 발표: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전망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잉여를 +1.22 MMT로 예상하며, 이는 2024/25년의 -3.46 MMT 적자와 대비된다고 밝혔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잉여의 주요 요인이라고 진단했고,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3.0% 증가한 181.3 MMT로 추정했다.

인도 내 추가 전망: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ISMA)는 3월 11일 인도의 2025/26년 설탕 생산량을 29.3 MMT로 전망해 전년 대비 +12% 증가를 예상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30.95 MMT보다 낮은 수치다. 또한 ISMA는 인도 내 에탄올 전용 설탕 사용량을 7월 전망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해 인도의 수출 여력이 늘어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수출 정책 변화: 2월 13일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에 대해 기존에 승인한 1.5 MMT에 더해 추가로 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자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미 농무부(USDA)의 전망: 12월 16일 발표된 USDA의 반기 보고서는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간 소비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2025/26년 말 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전망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2.3% 증가한 44.7 MMT를 기록할 것으로, 인도는 +25% 증가한 35.25 MMT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를 예상했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트릭톤)를 의미한다. 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로 만든 대체 연료로, 원유 가격과 연동해 수요가 변동한다. ‘근월물(nearest-futures)’은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계약을 의미한다.

전문적 통찰과 향후 전망: 이번 설탕값 하락은 원유 가격의 급격한 하락주요 생산국의 공급 확대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원유가 하락하면 에탄올 가격이 동반 하락해 제당 공장들이 에탄올 생산을 줄이고 설탕 생산을 늘릴 인센티브가 생긴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정제 설탕 공급을 제약해 가격의 하락폭을 완화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가격 경로는 원유 가격의 방향성, 주요 생산국(특히 인도·브라질)의 생산동향·수출정책,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

시장 참가자별 권고 관점은 다음과 같다. 트레이더는 원유와 에탄올 시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인도·브라질의 생산·수출 승인 소식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제당사·농가 측면에서는 에탄올과 설탕 가격 스프레드를 고려한 생산 전략(제당 비율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책 당국은 식료품 및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수출 쿼터와 재고 관리 정책의 타이밍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현재로서는 글로벌 공급 증가 전망이 설탕 가격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원유 시장의 급등·급락과 지정학적 변수는 단기적으로 등락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가격 방향은 수급 통계의 추가 확정치, 에탄올 시장의 추가 변동성, 그리고 수출·수입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참고: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보고서는 Barchart의 2026년 4월 8일자 보도 및 해당 기관(UNICA, ISO, ISMA, USDA/FAS, Czarnikow, Green Pool, StoneX)의 발표를 기반으로 정리했다.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했으며, 시장 상황은 수시로 변동될 수 있다.

원문 기사 필자: Rich Asplund(작성 시점에 해당 증권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