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선물에서 설탕 가격이 하락했다. 2026년 5월물 뉴욕 월드 설탕 #11 선물(SBK26)은 -0.21 (-1.44%) 하락했고, 2026년 5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 선물(SWK26)은 -2.40 (-0.57%) 하락했다.
2026년 3월 1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이날 원유 가격의 약 -11% 급락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원유 급락은 최근 1주반 동안 이란 관련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급등했던 유가의 일부 반등을 되돌린 것이다.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매우 곧(very soon)” 끝날 것이라고 말한 점과 G7 국가들이 필요 시 조정된 방식으로 전략비축유를 공동으로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이날 유가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바차트는 원유 가격 급락이 에탄올 가격 약세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에탄올 가격이 떨어지면 사탕수수 생산자와 제당업체들은 당(설탕) 생산보다 에탄올용 원당(캐인) 비중을 줄이고 설탕 생산으로 전환할 유인이 커진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시장에 풀리는 설탕 공급이 늘어나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진다는 논리다.
시장 데이터와 분석: 과잉 우려 지속
2월 12일에는 설탕 선물 가격이 근월물 기준 5년 3개월(5.25년) 최저치로 급락한 바 있다. 2월 11일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의 애널리스트들은 2026/27 마케팅 연도에 전 세계 설탕 공급이 3.4 MMT(백만톤)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5/26년도의 8.3 MMT 잉여에 이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1월 29일에 2025/26년에는 2.74 MMT 초과, 2026/27년에는 156,000 MT의 초과를 각각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StoneX는 2월 13일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잉여를 2.9 MMT로 전망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발표에서 2025/26년에 +1.22 MMT의 설탕 잉여를 예측했다. 이는 2024/25년도의 -3.46 MMT 적자+3.0% 증가해 181.3 million MM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용어 설명: 본문에서 사용된 MMT는 Million Metric Tons, 즉 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선물은 미래 시점에 물품을 일정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약정한 계약을 말하며,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와 같은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또한 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로, 원유 가격과의 연동성 때문에 유가 변동이 에탄올 수요와 가격에 영향을 주고 이는 다시 설탕 생산 결정에 파급된다.
지역별 생산 동향
브라질의 경우 생산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브라질 설탕산업연합(Unica)은 2월 18일 발표에서 센터-사우스 지역의 1월 하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6% 줄어 단지 5,000 MT에 그쳤다고 밝혔으나, 2025/26 마케팅 연도의 누적 센터-사우스 산출량은 1월까지 전년 대비 +0.9% 증가해 40.24 MMT에 이르렀다. 이처럼 단기적 생산 둔화 신호는 설탕 가격에 일부 지지 요인이 되지만, 누적 수량 증가로 상쇄되는 면도 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으로서 수급에 중요한 변수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자협회(ISMA)는 3월 6일 발표에서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2월 28일)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해 24.75 M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ISMA는 또한 2025/26년 전체 생산 전망을 29.3 MMT로 제시해 연간 기준으로 +1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는 이전의 30.95 MMT 전망보다는 하향 조정된 수치다. ISMA는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예상치도 기존 7월 전망치 5 MMT에서 3.4 MMT로 낮춰 잡았다. 에탄올용 사용량 축소는 인도의 수출 여력을 높여 국제 설탕 공급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인도 정부는 2월 13일 2025/26 시즌에 추가로 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 MMT에 더해진 수치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 늦은 강우로 인해 생산이 감소하자 수출 할당(quota)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미·관계기관의 전망
미 농무부(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해 기록적인 189.318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인류용(식용) 설탕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예상됐고, 전 세계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2.9% 하락한 41.188 MMT로 예측됐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2.3% 증가해 기록적인 44.7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도는 +25% 증가한 35.25 MMT,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를 각각 예측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원유 급락으로 인한 단기적 설탕 가격 하락은 에탄올-설탕 연계 효과를 통해 나타난다. 원유가가 재차 반등하지 않는다면 에탄올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전 세계 제당업체의 설탕 생산 전환은 지속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설탕 공급을 증가시켜 가격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여러 변수들이 상충한다. 브라질 센터-사우스의 일부 구간에서 관측된 생산 둔화는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인도의 생산 증가와 추가 수출 승인, USDA와 ISO의 생산 증가 전망은 전 세계 설탕 공급이 전반적으로 풍부해질 것이라는 신호다. 또한 각국의 바이오연료 정책 변화(예: 에탄올 의무 혼합률), 기상 조건(몬순 등), 환율 변동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수개월 간 설탕 가격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자와 실무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함의를 제시한다. 첫째, 원유와 에탄올 가격의 상호 연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둘째, 인도와 브라질의 계절적 생산지표와 수출정책 변화가 즉각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수 있으므로 관련 월별·분기별 데이터를 주시해야 한다. 셋째, 선물 포지션을 운용하는 트레이더는 지정학적 발표(예: 주요국 전략비축유 방출)와 기상 리포트를 포함한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기사의 작성자 리치 애스플룬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의 목적이며,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