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급등에 설탕값 반등…뉴욕·런던 설탕 선물 장중 최고치 경신

설탕 가격이 급등했다. 5월 인도·뉴욕 월드 설탕 선물인 NY world sugar #11 (SBK26)은 이날 0.30달러(1.93%) 상승했고, 5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 선물 #5 (SWK26)13.70달러(3.05%) 상승했다. 뉴욕과 런던 모두에서 설탕 선물은 각각 5개월 및 5.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3월 2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원유 가격이 약 +4% 급등(CHK26 기준)한 것이 설탕 시장에 강재(강세)로 작용했다. 원유 상승은 에탄올 가격을 밀어 올리고, 결과적으로 전 세계 설탕 제당(제당 공장)들이 에탄올 생산을 늘리고 설탕 출하를 줄일 가능성을 높여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NY Sugar SBK26 London Sugar SWK26

원유 강세 → 에탄올 가격 상승 → 제당업체의 에탄올 전환 확대 → 설탕 공급 축소(상승 요인)

또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폐쇄로 인한 공급 차질 역시 설탕 가격 상승을 일부 지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해협 폐쇄로 인해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가 제한되어 정제(백설탕) 공급에 제약이 발생했다.

참고로 이달 초 설탕 가격은 인접 선물(nearest-futures) 기준으로 5.5년 최저치까지 급락했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글로벌 설탕 과잉공급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설탕업계와 관련 기관들의 최신 전망치는 엇갈리고 있으며, 아래와 같이 주요 기관과 트레이더들의 예측을 정리한다.

주요 기관 및 시장전망

•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의 애널리스트들은 2026/27 작물연도에 글로벌 설탕 흑자 340만 톤(MMT)을 예상했으며(2월 11일 발표), 이는 2025/26의 830만 톤 흑자 이후의 전망이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1월 29일 발표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흑자 274만 톤, 2026/27년 15.6만 톤 흑자를 각각 전망했다.
StoneX는 2월 13일 전망에서 2025/26년 글로벌 흑자 290만 톤을 예측했다.
• 국제설탕기구(ISO,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는 2월 27일 보고서에서 2025/26년에 122만 톤의 흑자를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의 346만 톤 적자에서 반전된 수치라고 밝혔다. ISO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억 8,130만 톤(MM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같이 기관별 전망치 차이는 크나, 공통적으로 지목되는 핵심 변수는 인도·브라질 등 주요 생산지의 생산량 변동, 에탄올으로의 전환 비율, 수출 정책(특히 인도의 수출 쿼터) 등이다.

생산지별 최근 동향

브라질에서는 Unica가 2월 18일 발표한 자료에서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1월 하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6%로 급감하여 단지 5,000톤에 불과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2025/26 시즌 누적 생산(1월 말 기준)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4,024만 톤(MMT)으로 집계되었다.

인도에서는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ISMA)가 지난 화요일 발표한 자료에서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3월 15일) 기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620만 톤이라고 보고했다. ISMA는 3월 11일에는 2025/26년 인도 연간 설탕 생산을 2,930만 톤(전년 대비 +12%)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이전의 3,095만 톤 예상치보다 낮춘 수치이다. 또한 ISMA는 인도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전망을 기존 7월 전망치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인도의 수출 가능 물량을 늘릴 여지를 제공한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 정부는 2월 13일 추가로 50만 톤의 2025/26 수출 허가를 승인했으며, 이는 이미 11월에 승인한 150만 톤에 추가된 물량이다. 2022/23년에는 늦은 우기로 인해 생산이 감소하자 인도는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미 농무부(USDA) 전망

미국 농무부(USDA)가 12월 16일에 발표한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억 8,931.8만 톤(189.318 MM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력(사람)용 설탕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며, 2025/26년 전 세계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예측했다. USDA의 해외농업처(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0만 톤, 인도는 +25% 증가한 3,525만 톤, 태국은 +2% 증가한 1,025만 톤으로 각각 전망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기자 분석)

이번 설탕 값 반등은 단기적으로 원유(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형적인 양상이다. 원유가치가 상승하면 에탄올의 경제성이 개선되어 제당업체들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설탕의 현물 공급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와 같은 물류·교역 차질은 정제 설탕의 국제 공급망에 즉각적인 타격을 주어 가격을 끌어올린다.

반면 중기적(몇 개월~연간) 관점에서는 인도와 브라질의 생산 확대 전망, 국제기구 및 민간 트레이더들의 잇단 흑자 전망이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인도의 수출 허가 확대와 ISMA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하향 조정은 국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요인이다. USDA의 장기적 생산·소비 전망도 전반적으로 공급 증가 기조를 제시하고 있어, 금번 반등이 지속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정리하면, 단기적 상승은 원유(에탄올 가격)과 지정학적(호르무즈) 요인에 의해 촉발되었으며, 중기~장기적인 가격 향방은 주요 생산국의 실제 수확·가공 데이터, 인도의 수출정책 변화, 에탄올 전환 비율 등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트레이더와 업계 관계자들은 원유 가격, 인도 수출 쿼터 변동, 브라질 및 태국의 생산 리포트, ISO·USDA 등 기관의 정기 업데이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MMT백만 메트릭톤(Million Metric Ton)을 의미하며, MT는 메트릭톤(metric ton)이다. Nearest-futures(인접 선물)는 가장 만기가 임박한 선물계약을 뜻하며, 해당 가격은 단기 수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ICE는 국제교환(Intercontinental Exchange)을 의미하며 런던 ICE 화이트 설탕 선물은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백설탕 계약이다. 설탕이 에탄올로 전환되는 것은 사탕수수와 같은 원료를 발효·증류해 연료용 에탄올을 생산하는 공정을 말하며, 원유 가격이 오르면 에탄올의 경쟁력이 상승한다.

공시

이 기사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 게재일 기준 본문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제공된 데이터와 공개된 기관 발표를 근거로 작성한 것이며,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경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향후 업계·금융권의 관심 포인트는 원유 및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인도 수출 쿼터의 추가 확대 여부, 브라질의 수확·가공 실적, 그리고 ISO·USDA 등 기관의 추가 전망치 업데이트이다. 해당 변수들이 단기적으로 상방 리스크를 제공할 수 있으나, 연간 수급 관점에서는 여전히 공급 우위 시나리오를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