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이 금요일 단기 급등했다. 5월물 뉴욕 월드 설탕 #11(SBK26) 선물은 종가 기준 +0.38달러(+2.77%) 상승했고, 5월물 런던 ICE 백설탕 #5(SWK26) 선물은 +8.00달러(+1.97%) 올랐다.
2026년 3월 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탕값 급등은 원유(WTI) 가격의 급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 WTI 원유(CLJ26)는 금요일 거래에서 12% 이상 급등하며 약 2.5년 만의 고점에 도달했는데, 이는 에탄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사탕수수(또는 사탕무)를 당(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하려는 유인을 높이며 결과적으로 설탕 공급을 압박할 수 있다.
설탕 시장은 올 2월에 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2월 12일에는 근월물 기준으로 5.25년 최저치까지 급락했는데, 당시에는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우려가 주요 원인이었다. 데이타와 전망을 제시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6/27년 작황에서 전세계 설탕 잉여가 3.4 MMT(백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5/26년의 8.3 MMT 잉여에 이어지는 수치다. 컨설팅업체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 잉여 2.74 MMT, 2026/27년 잉여 156,000 MT를 전망했고, StoneX는 2025/26년 잉여 2.9 MMT를 예측했다.
한편, 국제설탕기구(ISO: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는 지난주 발표에서 2025-26년 설탕 잉여를 1.22 MMT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의 1.63 AMMT보다 낮춘 수치다. ISO는 또한 2024-25년에는 3.46 MMT의 적자가 발생했음을 전하며, 이번 잉여 전망이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에서의 생산 증가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ISO는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81.3 MM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쪽 상황은 지역별로 혼재한다. 브라질 업계 단체인 Unica는 2월 18일 발표에서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1월 하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 5,000 MT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년 1월까지의 중남부 누적 생산이 전년 대비 +0.9% 증가한 40.24 MMT로 집계되었다. 또한 같은 기간 사탕수수 중 설탕용으로 압착된 비율(크래싱 비율)은 2025/26년 50.74%로, 2024/25년 48.14%에서 상승했다.
컨설팅회사 Safras & Mercado는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이 -3.91% 감소한 41.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수출도 -11% 감소한 30 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으로, 최근 집계된 수치와 정책 변화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자 협회(ISMA)는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2월 28일) 동안 인도 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4.75 MMT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ISMA는 최근 전망에서 2025/26년 인도 총생산을 29.3 MMT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이며 이전의 30.95 MMT 전망치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ISMA는 또한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 전망의 5 MMT에서 3.4 MMT으로 축소했다. 이는 인도의 수출 여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2월 13일 2025/26 시즌에 대해 추가로 50만MT(500,000 MT)의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 허용치 1.5 MMT에 더해진 규모다. 인도는 2022/23년에 늦은 우박과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자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수출 2위국으로, 생산 증가 전망은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준다. 태국 설탕업계 단체인 Thai Sugar Millers Corp는 2025/26년 작황이 전년 대비 +5% 증가해 10.5 MMT에 달할 것으로 10월 1일에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국(FAS)이 포함된 종합 보고서도 있다. USDA가 12월 16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는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기록적 189.318 MMT, 인간용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로 전망했다. 또한 같은 보고서는 2025/26년 말 재고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USDA의 FAS는 브라질 생산을 44.7 MMT(전년 대비 +2.3%), 인도 생산을 35.25 MMT(전년 대비 +25%), 태국 생산을 10.25 MMT(전년 대비 +2%)로 각각 전망했다.
용어 설명
MMT: 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로 백만 미터톤 또는 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에탄올: 주로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 곡물·사료작물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로, 연료(바이오연료)로 사용되며 원유 가격 상승 시 에탄올 가격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 선물( Futures): 미래 특정일에 특정 상품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파는 거래로, 농산물·에너지 상품의 가격 기대를 반영한다. ISO, Unica, ISMA, Safras & Mercado, Czarnikow, StoneX 등은 설탕 관련 생산·무역·분석을 제공하는 주요 기관 및 업체들이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원유가 급등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에탄올 가격의 상승이 촉발되어 설탕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사탕수수의 용도를 에탄올로 전환할 유인이 커지면 설탕 공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선물시장에서는 추가적인 랠리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인도와 태국의 생산 증가, 그리고 인도의 추가 수출 허가 등은 중기적으로 설탕 공급을 늘려 가격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향후 가격 방향은 원유 가격의 지속성과 주요 생산국(인도·태국·브라질)의 수확·정책·수출 동향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원유가 고수준을 유지하면서 에탄올 전환이 본격화되면 설탕 공급 부족 우려로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으며, 반대로 인도의 수출 확대나 태국의 생산 증가가 현실화하면 상방 압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금융시장의 포지셔닝, 환율 변동, 기상 리스크(예: 우기·가뭄)도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산업적 시사점
설탕 관련 산업 및 투자자들은 원유 시장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정유·에너지 가격이 농산물 수요와 직접 연계되는 사례는 설탕 시장에 있어 핵심 리스크이자 기회로 작용한다. 또한 각국의 수출 정책(예: 인도의 쿼터·허가)과 생산량 전망의 변동성은 가격 변화를 촉발할 수 있으므로, 물량 및 계약 구조를 설계할 때 단기·중기 변동성을 모두 고려한 헤지(hedge) 전략이 필요하다.
참고: 본 건의 데이터와 전망은 바차트(Barchart)의 시장보고서를 기반으로 요약했으며,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공시: 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은 기사에 언급된 어떠한 유가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