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이 금요일에 큰 폭으로 올랐다. 5월 인도·뉴욕 월드 설탕 11호 선물(SBK26)은 종가 기준 +0.38달러(+2.77%) 상승했고, 5월 런던 ICE 백설탕 5호(SWK26)는 +8.00달러(+1.97%) 올랐다. 이러한 상승은 원유 급등과 연관돼 있으며, 특히 에탄올 가격 상승이 설탕 공급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2026년 3월 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CLJ26)는 금요일 하루에 12% 이상 급등해 약 2년 반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원유 가격의 급등은 에탄올(옥수수·사탕수수 등으로 만든 대체연료) 가격을 밀어 올리는 효과를 가져오며, 이는 세계 설탕 제당(집중적으로 사탕수수를 당(糖) 생산에 쓰는 비율)을 에탄올 생산 쪽으로 전환하도록 유인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설탕 공급을 줄일 수 있다.
배경과 최근 흐름
지난 2월 12일에는 설탕 가격이 근월물 기준으로 5.25년 만의 저점까지 급락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설탕 과잉(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설탕 거래업체인 Czarnikow의 애널리스트들은 2026/27 작황연도에 전세계 설탕 잉여가 3.4 MMT(백만 미트릭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2025/26에서의 8.3 MMT 잉여에 이은 수치라고 전했다. 컨설팅업체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에 2.74 MMT, 2026/27에 156,000 MT의 세계적 잉여를 예측했다. 한편 StoneX는 2025/26에 2.9 MMT 잉여를 전망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최근 발표에서 2025-26년도의 설탕 잉여를 +1.22 MMT로 전망했으며, 이는 이전의 +1.63 MMT 전망보다 낮아진 수치다. ISO는 2024-25년도의 글로벌 수급에서 -3.46 MMT의 적자가 있었고, 2025-26에는 인도·태국·파키스탄에서의 생산 증가가 잉여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SO는 2025-26 전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해 181.3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산지별 최신 생산·수출 동향
브라질에서는 사탕수수 원료의 공급 신호가 엇갈린다. 설탕·알코올 산업 단체 Unica가 2월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의 1월 하반기 설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단 5,000 MT에 그쳤다. 그러나 2025/26 작황연도 누적(1월까지) 기준으로는 중남부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0.9% 증가한 40.24 MMT로 집계됐다. 또한, 제당(사탕수수를 설탕 생산에 사용한 비율) 비중은 2025/26에 50.74%로 2024/25의 48.14%에서 상승했다.
컨설팅업체 Safras & Mercado는 2026/27 브라질의 설탕 생산이 -3.91% 감소해 41.8 MMT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5/26에 기대된 43.5 MMT에서 줄어든 수치다. 이 업체는 또한 브라질의 설탕 수출이 2026/27에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 MM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체 협회(ISMA)는 2025-26년 산출량(10월 1일~2월 28일 기준)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24.75 MMT이라고 보고했다. ISMA는 또한 2025/26 인도 전체 설탕 생산을 29.3 MMT로 추정30.95 MMT 전망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ISMA는 인도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전망도 기존 5 MMT에서 3.4 MMT로 축소해 인도의 설탕 수출 여력이 커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 정부는 2월 13일 추가로 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2025/26 시즌에 승인했으며, 이는 지난해 11월 승인된 1.5 MMT 위에 더해진 물량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 내수 부족을 이유로 수출 할당(quota)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태국도 생산 증가 전망으로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태국 설탕가공업체 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해 10.5 MMT에 달할 것이라고 10월 1일 전망했다. 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
USDA는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해 기록적인 189.318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12월 16일 발표). 동시에 2025/26 전세계 인간용 설탕 소비는 +1.4% 증가해 177.921 MMT로 추정됐다. USDA는 또한 2025/26 기말 재고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USDA의 해외농업청(FAS)은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을 44.7 MMT로, 인도는 35.25 MMT(+25% y/y), 태국은 10.25 MMT(+2% y/y)로 각각 예측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해설)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트릭톤)의 약어로, 설탕과 같은 원자재의 세계적 생산·재고·무역 규모를 표시할 때 사용되는 표준 단위다. 근월물(nearest-futures)은 가장 만기가 가까운 선물계약을 의미하며, 시장의 즉각적인 수급과 투기적 수요를 빠르게 반영한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국제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이며, 원유 가격 변동은 에탄올 가격(대체연료)과 밀접히 연동된다. 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을 원료로 생산하는 연료로, 원유 가격이 오르면 경제성이 높아져 제당 공장에서 사탕수수를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에 더 많이 투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이번 설탕 가격의 급등은 원유 급등 → 에탄올 가격 상승 → 제당(설탕 대신 에탄올 전환) 유인 증가 → 설탕 공급 감소라는 전형적인 메커니즘이 작동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이 지속되면 제당업체의 에탄올 전환 압력이 강화돼 설탕 공급이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의 생산 지연이나 중남부의 월간 생산 급감(2월 중 보고된 1월 하반기 -36%)이 반복될 경우 공급 측 리스크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구조적 관점에서는 인도·태국·파키스탄 등 주요 생산국의 총생산 증가 전망(ISO·USDA 등 기관들의 예측)이 존재해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히 잔존한다. 예컨대 USDA는 2025/26 전세계 생산량을 기록적 수준인 189.318 MMT로 제시했고, 일부 민간기관들도 2025/26에 수백만 톤 규모의 잉여를 예상했다. 따라서 가격 방향성은 단기적 공급 차질과 원유 흐름(에탄올 경쟁), 장기적 생산 증가 전망(특히 인도·태국의 증산) 간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정책적 요소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인도가 수출 할당을 통해 시장에 추가 물량을 투입하거나 축소할 경우 글로벌 가격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에 추가로 50만 톤(500,000 MT)의 수출을 2월 13일 승인해 단기적으로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한편, 브라질의 수출 감소 전망(예상 수출 30 MMT 수준)은 공급 측에서 상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무역업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 첫째, 원유가 고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할 경우 설탕의 단기적 반등이 강화되며 제당업체의 에탄올 전환으로 인해 공급 타이트닝(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원유가 안정되거나 하락하고, 주요 산지의 생산 증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설탕 가격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단기적 매매 전략은 원유·에탄올 가격 동향을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하고, 중장기적 포지셔닝은 주요 생산국의 작황·수출정책·재고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의점 및 결론
이번 사례는 원자재 시장에서 서로 다른 상품군(원유-에탄올-설탕)이 상호 연계되어 가격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원유급등이 설탕 가격을 상승시키는 촉매로 작용했지만, 장기적 수급 전망과 각국의 정책은 가격 방향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원유·에탄올 가격, 주요 산지의 월별 생산 통계, 각국의 수출 정책 변화를 실시간으로 점검해야 리스크 관리와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요지: 2026년 3월 초 원유의 급등으로 촉발된 에탄올 가격 상승은 설탕 제당 대신 에탄올 생산 전환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설탕 공급을 압박하며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그러나 주요 생산국의 총생산 증가 전망과 인도의 수출 정책 등은 장기적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참고(편집자 주): 본 기사에 인용된 통계와 전망은 Barchart 및 언급된 각 기관(Czarnikow, Green Pool, StoneX, ISO, Unica, Safras & Mercado, ISMA, Thai Sugar Millers Corp, USDA/FAS)의 발표 및 보도자료에 근거한다. †
기사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원문에 따르면,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 중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지 않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