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선물 기준으로 뉴욕 설탕 선물(레퍼런스: 설탕 #11, 3월 만기)은 +0.25포인트(+1.19%) 상승했고, 런던 ICE 백설탕(레퍼런스: 설탕 #5, 3월 만기)은 +3.60포인트(+0.67%) 올랐다. 이날 설탕 가격은 전반적으로 중간 수준의 상승을 보였으며, 런던 설탕은 한 달 전 최저치에서 일부 회복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2026년 3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WTI 원유(CLF25)가 1주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1% 이상 상승하면서 설탕 선물 시장에서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이 나타났다. 원유 강세는 에탄올 가격을 지지하고, 이는 전 세계 설탕 공장에서 사탕수수의 당(설탕) 생산보다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하는 인센티브를 높일 가능성이 있어 설탕 공급을 억제할 수 있다. 이 같은 연쇄적 메커니즘이 이번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장 전망과 국제기구의 수급 전망
지난 월요일 뉴욕 설탕 가격은 글로벌 공급 전망이 개선되면서 2.5개월(2-1/2개월) 최저까지 하락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024/25년 글로벌 설탕 부족 전망을 -2.51 MMT(백만미터톤)으로 수정해 8월 전망치인 -3.58 MMT에서 공급 부족 폭을 축소했다. 또한 ISO는 2023/24년 글로벌 설탕 잉여량을 1.31 MMT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8월의 +0.2 MMT(200,000 MT) 예상치에서 늘어난 수치다.
태국과 브라질의 생산 동향
태국의 생산 전망은 공급 증가로서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는 2024/25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35 MMT로 전망했다. 참고로 태국은 2023/24 시즌(4월 종료)에 8.77 MMT를 생산했으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반면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설탕 생산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산업체 단체 Unica는 11월 상반기 센터-사우스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9.2% 하락해 898 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누적 기준으로 2024/25 시즌 중간 시점까지 센터-사우스 생산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38.274 MMT였다.
브라질에서는 올 연초의 가뭄과 과도한 고온으로 인한 화재가 최대 생산지인 상파울루(Sao Paulo) 주의 사탕수수 밭을 훼손했다. 사탕수수 산업 단체 Orplana는 최대 2,000건의 화재 발생이 상파울루의 최대 80,000헥타르의 심은 사탕수수 재배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최대 5 MMT(사탕수수 기준)에 달하는 사탕수수가 화재로 손실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 산하 농작물 예측 기관인 Conab는 11월 21일 기준 브라질 2024/25 설탕 생산 전망을 기존 46 MMT에서 44 MMT로 하향 조정했다.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는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를 꼽았다.
인도의 정책 변화와 수출 흐름
인도는 국내 공급 관리 차원에서 설탕 관련 규제를 지속적으로 조정해 왔다. 인도 식품부는 2024/25년(11월 시작)에 대해 설탕공장이 에탄올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사용을 재개하도록 규제를 해제했다(8월 30일). 이는 인도의 설탕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2023년 12월 인도 정부는 2023/24 공급연도 동안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용 사용을 중지하도록 명령해 자국 설탕 비축을 늘리려 한 바 있다.
인도는 2023년 10월 이후 설탕 수출을 제한해 왔으며, 2022/23 시즌(9월 30일까지)에는 수출량을 6.1 MMT로 제한했다. 이는 이전 시즌의 기록적인 11.1 MMT 수출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한편 인도의 산·당 및 바이오에너지 제조업 협회(ISM)는 10월 3일 인도가 다음 시즌에 약 2 MMT의 설탕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에 수출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ISM는 또한 2023/24년(10월~4월)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31.4 MMT였다고 5월 13일 보고했다. 이어 9월 26일 ISM은 2024/25년 인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 감소한 33.3 MMT로 전망했으며, 2023/24년 9월 30일 기준 설탕 재고는 8.4 MMT로 예상해 5월의 9.1 MMT 전망에서 하향 조정했다.
국제기구·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 차이와 시사점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30일 2024/25년 글로벌 설탕 생산을 179.3 MMT로 전망하며 전년(181.3 MMT) 대비 -1.1% 감소를 예상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는 11월 21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더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USDA는 2024/25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기록적 186.619 MM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인간용 설탕 소비는 +1.2% 증가한 179.63 MMT로 전망했다. USDA는 또한 2024/25년 글로벌 설탕 기말재고가 전년 대비 -6.1% 감소한 45.427 MMT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국제기구 간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ISO 쪽의 보수적(또는 공급 타이트) 견해는 가격 상방 요인으로, USDA의 상향 생산 전망은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적 분석: 단기·중기 가격 향방
단기적으로는 원유 가격의 추가 강세 여부가 설탕 시장에 중요한 변수다. 원유가 강세를 이어갈 경우 에탄올 가격이 지지받아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환이 늘어나며 설탕 공급을 즉각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브라질의 센터-사우스 생산 감소와 상파울루의 화재 피해가 확인될 경우 공급 축소 요인이 강화되어 설탕 가격에는 추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중기적으로는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18% y/y, 10.35 MMT)과 USDA의 글로벌 생산 상향 전망(186.619 MMT)이 가격 상단을 제약할 수 있다. 또한 인도의 수출 규제가 완화될 조짐이 나타나면 글로벌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종합하면 향후 가격 흐름은 원유 가격 동향, 브라질의 생산 피해 확정 여부, 태국의 수출·생산 실제 실적, 그리고 인도의 수출 정책 변화 네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와 거래자는 이들 지표의 최신 공개치를 주시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정리한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터톤, 1,000,000톤)“을 뜻한다. 센터-사우스(Center-South)는 브라질의 주요 설탕·에탄올 생산지역을 지칭하는 용어다. 또한 에탄올은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되는 발효연료로, 원유 가격과의 경제적 대체 관계가 생길 때 사탕수수의 용도 전환을 통해 설탕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설탕 선물 #11(뉴욕)과 백설탕 #5(런던)는 국제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표준화된 설탕 선물 계약을 지칭한다.
기타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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