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설탕 선물이 5.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하는 등 설탕 가격이 목요일(3월 26일) 큰 폭으로 올랐다. 5월물 뉴욕 세계 설탕 #11(SBK26) 종가는 +0.32센트(+2.06%) 상승 마감했으며, 5월 런던 ICE 백설탕 #5(SWK26)는 +5.60달러(+1.23%) 상승 마감했다.
2026년 3월 26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탕 가격 급등은 같은 날 원유 가격의 급등과 연동된 측면이 크다. 3월 26일 기준 미국 원유 5월물 (CLK26)이 약 +4% 급등하면서 에탄올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전 세계 사탕수수 제당업체들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을 늘릴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설탕 공급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핵심 요지: 원유 강세 → 에탄올 가격 상승 기대 → 제당업체의 에탄올 전환 확대 가능성 → 설탕 생산 억제 → 설탕 가격 상승 압력
지정학적 요인도 이번 급등을 부추겼다. 해협 봉쇄(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의 폐쇄)로 인한 공급 차질이 정제 설탕 생산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ovrig Analytics는 이 해협의 폐쇄가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억제하고 있다고 추정해, 단기적으로 정제 설탕 공급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급등은 금월 초 설탕 가격이 5.5년 내 최저치로 급락했던 상황에서 나타난 반등이다. 당시에는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주요 연구 및 거래업체들의 전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2월 11일,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는 2026/27 작물연도에 3.4 MMT(백만 톤)의 글로벌 설탕 흑자(잉여)를 예상했고, 이는 2025/26의 8.3 MMT 흑자에 이은 수치라고 발표했다.
• 1월 29일,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에 대해 2.74 MMT 흑자, 2026/27에는 156,000 MT 흑자를 전망했다.
• 2월 13일, StoneX는 2025/26 시즌에 2.9 MMT의 잉여를 예상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전망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잉여를 +1.22 MMT로 예측하며, 2024/25년의 -3.46 MMT(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ISO는 또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하여 181.3 MM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를 흑자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역별 생산 동향을 보면 브라질과 인도에서 상반된 신호가 관찰된다. 브라질의 산업 단체 Unica는 2월 18일 발표에서 센트럴-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1월 하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하여 단지 5,000 MT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다만 2025/26 시즌 누적(1월 기준) 센트럴-사우스의 생산량은 40.24 MMT로 전년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경우 인도 설탕 및 바이오에너지 제조업자 협회(ISMA)는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3월 15일) 기간 인도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6.2 MMT였다고 지난 화요일(3월 24일)에 발표했다. 3월 11일 ISMA는 2025/26 인도 설탕 생산을 29.3 MMT(전년 대비 +12%)로 전망했으나, 이는 당초 제시했던 30.95 MMT보다 낮춘 수치다. ISMA는 또한 에탄올 생산용으로 전환되는 설탕량 추정치를 기존 7월 전망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해, 그만큼 수출 여력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 정부는 2월 13일 2025/26 시즌에 대한 추가 수출승인 물량 500,000 MT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 MMT에 더해진 것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 이후 수출 할당제(quota)를 도입한 바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보고서는 2025/26년 글로벌 인간소비(가당소비)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가 될 것이며, 기말 재고는 -2.9% 감소한 41.188 MMT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 인도는 35.25 MMT(+25%), 태국은 10.25 MMT(+2%)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용어 설명
• 에탄올(ethanol): 주로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생산되는 알코올계 연료로, 휘발유와 혼합해 연료로 사용된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연료 대체재인 에탄올 가격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져 제당업체가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을 늘릴 유인이 증가한다.
• 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Strait of Hormuz): 걸프 지역에서 중요한 해상 수송로로, 이 지역의 봉쇄나 교란은 원유와 정제제품 및 상품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
• nearest-futures(근월물 선물): 가장 만기일이 가까운 선물 계약을 뜻하며, 현물 가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현 시점에서 설탕 가격은 단기적인 상승 압력과 중기적·장기적 공급요인의 균형에 의해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원유 강세와 해협 봉쇄에 따른 무역 차질이 공급 측면의 리스크를 부각시켜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 원유가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할 경우, 에탄올의 수익성이 개선되어 제당업체들의 에탄올 전환이 가속화되며 설탕 공급이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는 설탕 가격의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중기적으로는 기존 주요 기관들의 예측처럼 글로벌 생산 증가(특히 인도·브라질·태국)와 인도의 추가 수출 승인 등이 시장을 억누를 요인이다. USDA와 ISO, Czarnikow, StoneX 등 여러 기관이 제시한 수치들이 현실화될 경우, 공급 과잉 우려는 지속적으로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설탕 가격 향방은 원유 및 에너지 수급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해협 상황), 그리고 인도·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의 실제 수출·생산 동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능한 시나리오
1) 원유 상승 지속 + 호르무즈 차질 장기화: 에탄올 전환 확대→설탕 공급 감소→설탕 가격 추가 상승(상승 폭 확대 가능).
2) 원유 안정화 또는 하락 + 인도·브라질 등 수출 증가: 공급 우위 재확보→설탕 가격 조정 또는 하락 압력 강화.
3) 정책 변수 발생: 주요 생산국의 수출통제나 추가 수출 허용이 나오면 즉각적이고 큰 가격 변동이 발생할 수 있음.
종합하면, 2026년 3월 26일 현재 설탕 시장은 단기적 공급 리스크(원유·지정학)로 인한 가격 급등과 중장기적 공급 증가 전망(기관별 예측, 인도 수출 확대) 사이에서 방향성의 분기점을 맞고 있다. 트레이더와 정책결정자, 식음료업계는 원유 동향, 해상 운송 경로의 안정성, 주요 생산국의 계절적 생산·수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