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가 원유 가격 급등과 신용시장 불안 여파로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2%,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2%, 나스닥 100 지수는 -1.46% 하락했다. 3월 만기 E-mini S&P 선물(ESH26)은 -1.20%, 3월 만기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40%로 각각 하락 마감했다.
2026년 3월 12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생산·수송 차질로 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9%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이란의 공격으로 두 척의 유조선이 타격을 받은 뒤 이라크가 유류 터미널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또한 오만은 주요 수출 허브인 미나 알 파할(Mina Al Fahal)을 일시적으로 대피시켰고, 이란은 두바이에 대한 공격을 격화했다고 보도되었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카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의 발언은 시장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카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활용해야 하며 걸프 아랍 이웃국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지속하면 이란은 전쟁에서 ‘다른 전선’을 개방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군사적 불확실성은 선박 안전과 수출 루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원유·가스 흐름을 차단했고, 걸프 산유국들이 수출 제한을 시행하게 만들었다.
신용시장 불안도 금융주와 자산운용사에 부담을 주고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클리프워터(Cliffwater LLC)는 사모(프라이빗) 신용 펀드에서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펀드 규정 한도를 초과하자 환매 한도 조치를 도입했다. 이는 지난주 블랙록(BlackRock)이 환매 제한을 도입한 데 이은 조치로, 사모 신용 펀드들이 대규모 환매 요청과 대출 품질에 대한 우려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원유 가격은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비상유류비축에서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IEA는 이번 분쟁이 세계 원유 공급의 7.5%를 교란하고 있으며, 이달에는 일일 공급량이 8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인한 수송 차단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이란의 대통령 마수드 페제쉬키안은 정전을 수용하려면
미래의 공격에 대한 확고한 국제적 보장과 배상
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3월 11일(현지시각) 늦은 발언에서 미국이 적대행위를 너무 빨리 중단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해 분쟁이 몇 주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상반된 발언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이날 주식에 혼재된 신호를 보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1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해 노동시장의 강세를 시사했다(시장 예상은 21만5,000건). 1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7.2% 증가해 11개월 최고치인 148.7만호를 기록했지만, 향후 건설 활동을 가늠하는 지표인 1월 주택허가 건수는 -5.4% 감소해 5개월 저점인 137.6만건에 그쳤다. 1월 무역수지는 적자폭이 545억 달러로 예상치인 -660억 달러보다 축소되었다.
분기 실적 시즌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S&P 500 기업의 95%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고, 발표 기업 492곳 중 74%가 기대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2025년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해 10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4분기 실적은 +4.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와 채권시장
6월 만기 10년물 T-노트(ZNM6)는 8틱 하락했으나 10년물 금리는 +1.4bp 상승하여 4.243%를 기록했다. 10년물 T-노트는 이날 5주 만의 최저로 하락한 반면, 수익률은 한때 5주 만의 최고 4.249%까지 상승했다. 이날 원유 가격의 약 +9% 급등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T-노트 가격을 약화시켰다. 또한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재정적 비용이 미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채권에 부정적이다. 더불어 재무부가 이날 300년물은 아니지만 30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점이 공급 압박으로 작용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10년물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은 2.962%로 2년3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고, 이날 기준 +1.6bp 오른 2.948%를 나타냈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9.7bp 상승한 4.784%를 기록했다. 유럽연합 경제 담당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는 전쟁으로 원유가 배럴당 약 100달러 수준에서 지속되고 가스 가격도 장기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금년 인플레이션이 3%를 초과할 수 있고 유로존 GDP는 최대 -0.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19일 ECB(유럽중앙은행)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 3%로 낮게 반영하고 있으며, 연준(FOMC)의 3월 17~18일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0%로 평가되고 있다.
업종·종목별 움직임
항공사·크루즈 업종은 유가 급등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며 큰 폭 하락했다. 카니발(CARNIVAL, CCL)과 로열 캐리비안(RCL)은 각각 -6% 이상 하락했고, 유나이티드 항공(UAL)은 -4% 이상 하락했다. 노르웨이안(NCLH), 아메리칸(AAL), 알래스카(ALK), 사우스웨스트(LUV) 등도 -3% 이상 약세를 보였고, 델타(DAL)는 -2%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도 시장을 끌어내렸다. 램리서치(LRCX),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ARM 홀딩스(ARM), 마이크론(MU), 인텔(INTC)은 -4% 이상 하락했고, ASML, 아날로그디바이스(ADI), AMD, KLA, 마이크로칩(MCHP),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등도 -3% 이상 약세를 기록했다.
신용 우려의 직격탄으로 금융주와 자산운용사가 하락했다. 모건스탠리(MS)와 KKR는 -4% 이상 급락했고, 골드만삭스(GS)는 다우 내에서 -3% 이상 하락으로 낙폭을 이끌었다. 시티그룹(C)과 아레스매니지먼트(ARES)도 -3% 이상 약세였다.
반대로 비료주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공급 차질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CF 인더스트리즈(CF)는 +10% 이상 급등으로 S&P 500의 최고 상승주가 되었고, 인트레피드 포타시(IPI)는 +8% 이상, 모자이크(MOS)는 +5% 이상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넷스코프(NTSK)가 1분기 조정 순손실 전망치(-0.06~-0.07달러)가 전분기(-0.04달러)보다 확대될 것을 발표하며 -24% 이상 급락했다. G-III(Apparel, GIII)는 4분기 매출이 7억7,150만 달러로 컨센서스 7억9,180만 달러에 못 미쳐 -12% 이상 하락했다. GlobalFoundries(GFS)는 무바달라(Mubadala) 자회사가 보유지분을 주당 41.60~42.60달러에 최대 8.52억 달러어치 매각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약세였다.
한편, 달러제너럴(DG)은 2027년 동종점 성장률 가이던스(+2.2%~+2.7%)가 기대에 못 미쳐 -5% 이상 하락했고, 우아한 성과를 내지 못한 UiPath(PATH)도 구독 매출이 컨센서스(2억5,210만 달러)에 소폭 못 미친 2억5,120만 달러를 발표하며 -5% 이상 하락했다. 반면 Dow Inc.(DOW)는 시티그룹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6% 이상 급등했고, LyondellBasell(LYB)과 Occidental Petroleum(OXY)도 각각 투자은행의 상향 조정으로 강세를 보였다.
추가 설명: 기사에 등장한 주요 용어
E-mini 선물은 보수적으로 설계된 표준선물보다 적은 계약 단위를 가진 지수선물로, 개인 및 기관이 지수의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주택허가(building permits)은 향후 주택공급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건설업 경기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사모(프라이빗) 신용 펀드는 공개시장(공모)에서 거래되지 않는 대출·채권에 투자하며, 유동성 제약으로 인해 대규모 환매 요청이 발생할 경우 유동성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에너지 수송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전문가적 분석)
단기적으로 이번 사태는 원자재와 에너지 관련 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여 관련주와 상품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원유가 현재 수준에서 지속될 경우 연료비 상승은 항공·운송·여행 관련 업종의 이익률을 압박하고, 이는 해당 업종 주가의 추가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면 실질금리 하락 압력과 채권금리 상승이 동반될 수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중기적 영향은 분쟁의 지속 기간과 범위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전면적 봉쇄나 추가적인 주요 수출시설의 피해가 발생하면 공급 차질은 장기화되고 유가는 더 높은 수준을 형성할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에 영향을 미쳐 통화긴축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실물경제 성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국제사회의 외교적 개입과 에너지 비축 방출이 효과를 발휘해 물류가 정상화되면 긴장은 완화되고 위험자산도 회복될 여지가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확보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모 신용 펀드와 같이 유동성이 제한적인 투자수단은 환매 압력이 확대될 경우 자산가치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경기·물가·금융안정 사이의 균형을 고려해 대응수위를 정해야 하며, 투자자들은 금리와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주요 일정 및 공시
금일(2026-03-12) 실적 발표 예정 기업: Dollar General Corp (DG), Ulta Beauty Inc (ULTA), Lennar Corp (LEN), Adobe Inc (ADBE).
기사 작성 시점에 본 보도를 작성한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는 공시가 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을 때에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