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ICE 원당 10월물(#11)과 런던 ICE 백설탕 10월물(#5)이 이틀 연속 상승하며 각각 1주일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Barchart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 ICE 원당 10월물(SBV25)은 전장 대비 0.16센트(+0.97%) 오른 파운드당 16.62센트에, 런던 ICE 백설탕 10월물(SWV25)은 0.50달러(+0.11%) 상승한 톤당 450.20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설탕 가격 상승 배경에는 국제 유가 급등이 자리한다. WTI 9월물(CLU5)은 3% 넘게 급등해 2주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라질ㆍ인도 등 주요 생산국의 설탕 공장은 사탕수수를 설탕 대신 에탄올로 전환할지를 유가에 따라 결정하는데, 유가 상승은 에탄올 가치도 끌어올려 설탕 공급 감소 기대를 키운다.
1. 수요 회복 신호
최근 4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제 설탕 가격이 수요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6월 설탕 수입을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한 42만 t로 늘렸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
코카콜라가 미국 내 판매 제품에 고과당 옥수수 시럽 대신 사탕수수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고 밝혀 미국 설탕 소비가 현행 1,100만 t에서 1,150만 t으로 4.4% 증가할 것이라는 Bloomberg Intelligence 전망이 나왔다.
2. 공급 확대 우려
반면 인도와 브라질·태국발 공급 확대 가능성은 약세 요인으로 남아 있다. Bloomberg는 인도가 10월 시작되는 새 시즌(2025/26)부터 수출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7월 27일까지 누적 몬순 강수량은 440.1㎜로 평년 대비 8% 많아 bumper crop(풍작) 가능성을 높인다.
브라질 조사기관 Datagro는 건조한 날씨 덕분에 브라질 공장들이 수확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틱스 업체 Covrig은 7월 상반기에 브라질 중남부 설탕 공장이 사탕수수의 54%를 설탕 생산에 투입해 320만 t을 시장에 추가 공급할 것으로 추정했다.
3. 장ㆍ단기 전망
세 자릿수 단위(만 t)와 연도별 비교 수치는 시장 참여자들의 가격 예상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 커머더티 트레이더 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세계 설탕이 750만 t 공급 과잉(8년 만의 최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미국 농무부(USDA)도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만 t으로 사상 최대를, 최종 재고는 7.5% 늘어난 4,118만 t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론 공급 차질 우려도 존재한다. 브라질 설탕산업협회(UNICA)는 6월 말까지 집계된 2025/26 시즌 누적 생산량이 전년 대비 14.3% 감소한 1,224.9만 t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농업공급회사 Conab도 6월 보고서에서 2024/25년 생산이 3.4% 감소한 4,411.8만 t이라고 밝혀, 가뭄과 폭염이 수확량에 타격을 주고 있음을 시사했다.
4. 태국·인도·브라질 생산 전망 요약
- 인도 —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 2025/26년 생산 3,500만 t(+19%)
- 브라질 — USDA FAS: 2025/26년 생산 4,470만 t(+2.3%)
- 태국 —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 2024/25년 생산 1,000만 t(+14%) / 2025/26년 생산 1,030만 t(+2%)
5. 국제설탕기구(ISO) 전망
ISO는 5월 15일 보고서에서 2024/25년 세계 공급 부족분을 547만 t으로 상향 조정해 9년 만의 최대 적자를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 131만 t 흑자와 대조된다. ISO는 또한 2024/25년 세계 생산 전망치를 1억7,480만 t로 70만 t 하향했다.
6. 용어ㆍ지표 설명
NY 원당 #11은 원당(Raw Sugar) 국제 벤치마크 선물로 파운드( lb ) 단위로 거래된다. London 백설탕 #5는 정제설탕(White Sugar) 선물이며 톤 단위로 거래된다. WTI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로, 국제 유가의 대표 지표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하는 에탄올은 휘발유 대체 바이오연료로, 원유 가격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아져 설탕 생산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7. 투자 관전 포인트
시장 전문가들은 “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과 브라질 수확 지연이 가격 지지 요인이지만, 인도·태국·브라질의 풍작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 중장기 약세 기조는 여전하다
“고 입을 모은다. 향후 투자자는 인도 수출 허용 여부, 브라질 기상 상황, 글로벌 에탄올 수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 작성 시점에서 Rich Asplund 필자는 해당 종목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모든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