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및 자동차용 휘발유 선물 가격이 공급 과잉 우려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2026년 2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전일 대비 -0.53달러(-0.91%) 하락 마감했고, 같은 기간 2월 RBOB(정제 전 자동차용 휘발유) 선물은 -0.0180달러(-1.04%) 하락 마감했다.
2025년 12월 3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에너지 가격은 주간 미 에너지정보청(EIA) 재고 보고서가 대체로 약세로 해석되면서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후퇴했다. 또한 달러지수(DXY)의 1주일 최고치로의 랠리가 에너지 가격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러시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어 원유 급락을 제한했고, OPEC+가 추가 증산 중단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도 가격의 하방을 지지했다.
상세한 시장 요인
중국의 원유 수요 강세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pler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월간 원유수입은 전월 대비 10% 증가한 하루 평균 1,220만 배럴(12.2 million bpd)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집계되며 재고 비축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OPEC+ 내 일부 대표들이 매체에 밝힌 바에 따르면, OPEC+는 일요일 예정된 월례 화상회의에서 더 이상의 증산 보류 계획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는 11월 2일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12월에 일평균 137,000 배럴을 증산하기로 했으나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OPEC은 2026년에 글로벌 원유 잉여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연간 일평균 400만 배럴 규모의 사상 최대 과잉을 예상했다.
해상저장·운송 관련 동향
에너지·물류 분석업체 Vortexa의 집계에서는 12월 26일로 끝난 주에 7일 이상 정체된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량이 전주 대비 15% 증가한 1억 2,933만 배럴(129.33 million bbl)로 보고됐다. 이는 해상 재고 증가를 의미하며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정학적·안보 변수
한편 지정학적 요인은 공급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나이지리아 내 ISIS 표적에 대해 지난 목요일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는 나이지리아의 테러 대응 협력 일환이었다. 나이지리아는 OPEC 회원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나이지리아 내 ISIS의 기독교인 살해가 지속될 경우 미국이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관련해서는 미국이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봉쇄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 미 해안경비대는 제재 대상 유조선 “Bella 1”을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반향하여 대서양 쪽으로 향하도록 강제했다. 미군은 이 선박을 추적했고, 당초 바베이도스 인근에서 선박 탑보(boarding)를 시도하려 했으나 선박이 다시 대서양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최근 4개월간 최소 28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해 러시아의 원유 수출 역량을 제한하고 글로벌 공급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11월 말 이후 우크라이나는 발틱해에서 적어도 6척의 유조선을 드론·미사일로 공격했고, 미국 및 EU의 러시아 석유 관련 기업·인프라·유조선에 대한 제재 역시 러시아의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
시장 재고·생산 통계
12월 26일 기준으로 발표된 이번 주 EIA 보고서는 원유·제품 모두에 대해 대부분 약세 신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EIA는 휘발유 재고가 580만 배럴 증가하여 8.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시장 예상: +195만 배럴). 디스틸레이트(중유) 재고는 498만 배럴 증가해 예상(+155만 배럴)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원유 재고는 예기치 않게 193만 배럴 감소해(예상: +50만 배럴 증가) 일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WTI 인도지역인 커싱(Cushing) 원유 재고는 54.3만 배럴 증가했다.
EIA는 같은 보고서에서 (1) 미국 원유 재고가 5년 평균 대비 -3.0% 낮고, (2) 휘발유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1.9% 높으며, (3) 디스틸레이트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3.7% 낮다고 밝혔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12월 26일 기준 주간 단위로 1,382.7만 배럴/일(13.827 million bpd)로 전주와 동일했으며 이는 11월 7일 기록한 최대치 1,386.2만 배럴/일(13.862 million bpd)에 근접한 수준이다.
시추(리깅) 활동과 관련해서는 Baker Hughes가 1월 2일로 끝난 주간 기준 미국 가동 중인 유정 수가 3기 증가한 412기로 보고했다. 이는 12월 19일 기록한 4.25년 최저치인 406기에서 소폭 회복한 수치다. 참고로 2022년 12월의 최고치 627기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가동 중인 유정 수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용어 설명
RBOB는 정제되기 전의 자동차용 휘발유 선물(원유로부터 정제되어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되기 전의 제품)을 뜻한다.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으로 미국의 주요 에너지 재고·생산 통계를 발표하는 기관이다. OPEC+는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를 의미하며, 이들의 증산·감산 결정은 글로벌 공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Kpler와 Vortexa는 해상 원유 흐름과 저장량을 분석하는 민간 데이터 제공업체로, 실물 재고·수송 동향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단기·중기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 EIA 보고서의 제품 재고 증가와 해상에 정체된 원유 증가, 달러 강세가 원유 가격의 하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휘발유 재고의 큰 폭 증가와 해상 재고 증가는 수요·공급 관점에서 가격을 억누르는 요인이다. 반면 중국의 수입 증가 및 OPEC+의 증산 보류 가능성, 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공급 리스크로 작용해 가격 하락을 제약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OPEC+가 2026년 1분기 증산을 보류할 경우 글로벌 잉여 전망(IEA의 연간 400만 배럴 예상)이 현실화되더라도 공급 조정이 일부 방어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생산 증가(2025년 추정치 상향)와 시추 활동의 완만한 회복은 추가적인 공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IA가 2025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전월의 1,353만 배럴/일에서 1,359만 배럴/일로 상향한 점은 중장기 공급 증가 압력을 시사한다.
투자자·산업 관점에서는 재고 데이터와 해상 저장 동향, 달러 지수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만약 달러가 추가로 강세를 보이거나 해상·육상 재고가 계속 늘어난다면 가격의 하방 압력이 재차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거나 OPEC+의 추가적인 감산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의 급반등 가능성도 남아 있다.
참고: 본 기사에 인용된 시장 데이터와 해석은 2025년 12월 31일 발표된 자료와 Barchart의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다. 기사 작성 시점의 자료에 따라 수치가 갱신될 수 있다.
공시
기사 원문 작성자인 Rich Asplund은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추가적인 투자 조언을 대신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