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정치적 갈등이 2026년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장은 강세를 보이며 S&P 500이 지난 주에만 사상 최고치(장중 및 종가 기준)를 기록하는 등 낙관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대비로는 약 18% 급등했으며, 이는 앞선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에 이은 흐름이다. 이와 같은 낙관론은 금리 추가 인하 기대, 일괄적 대규모 법안 통과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기대(One Big Beautiful Bill Act), 활발한 인수합병(M&A) 파이프라인 등에 근거한다.
2025년 12월 28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그러나 이러한 낙관이 정치적 양극화에 의해 좌절될 수 있다고 로건 캐피털 매니지먼트(Logan Capital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빌 피츠패트릭(Bill Fitzpatrick)은 경고했다. 그는 “Political polarization is really one of several factors that, I think, could spook corporate America,”라고 지적했으며, 이어 “이는 분명히 고품질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rotation)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패트릭은 시장이 현재 거래와 설비투자 확대가 거의 중단 없이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점을 투자자 리스크로 지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이미 경험한 영향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 부분 폐쇄는 43일간 지속되었고, 이는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의 셧다운으로 기록되었다. 이로 인해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경험했다. 연방직원들의 임금 지급 지연, 항공 관제 인력 부족으로 수천 편의 항공편 지연·취소, 연방 기관 관련 소비자 지출 둔화 등 실물 경제에 미친 영향이 확인됐다. 예컨대 USAA 뱅크는 10월 군인 및 연방 근로자 회원들의 전체 지출이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결국 단기 자금법은 1월 말까지 유효하다. 이와 관련해 레이몬드 제임스(Raymond James)의 워싱턴 정책 분석가인 에드 밀스(Ed Mills)는 일부 세출 예산 법안은 의회를 통과했지만 다른 법안들은 정체돼 있어 새해에 부분적 셧다운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정지의 발단은 상원 민주당이 특정 혜택을 연장하지 않는 예산안에 표결을 거부하면서 시작되었으며, 그 중 하나가 향상된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 세액공제였다.
이달 초 중도 성향의 공화당 의원 4명이 민주당과 함께 해당 세액공제 연장 표결을 강제했으며, 만약 하원과 상원을 통과하면 3년 연장이 가능하나 그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밀스
의료 섹터에 미치는 영향
특히 헬스케어 섹터는 정치 논쟁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S&P 500 섹터별 성과에서 헬스케어가 선두였으나(약 15% 상승), 이번 달에는 거의 1% 하락했다. 아르겐트 캐피털 매니지먼트(Argent Capital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드 엘러브룩(Jed Ellerbroek)은 “병원 관련 주식은 최근 변동성이 크다…정치인들이 저소득층 환자들을 지원해온 특정 보조금을 유지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화당은 이를 소멸시키려 하고 민주당은 유지하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입장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히 매우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적 교착상태가 주는 구조적 리스크
로건 캐피털의 피츠패트릭은 이러한 양극화가 단순한 셧다운을 넘어 시장에 지속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교착상태(gridlock)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우리가 일을 수행할 능력이 없을 때 기존의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2026년이 중간선거(미드텀) 해라는 점에서 더욱 부각된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가 포함된 해는 4년 주기 내에서 시장 성과가 가장 부진한 경향이 있다고 Stock Trader’s Almanac이 지적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밀스
용어 설명
One Big Beautiful Bill Act는 기사에서 언급된 표현으로, 본문에서는 대규모 입법 패키지로서 통상 인프라·세제·지출 계획을 포함해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와 관련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법안으로 설명된다.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의 세액공제는 저소득층·중산층의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제공되는 세제 혜택을 뜻하며, 이들 보조금의 연장 여부가 의료기관과 보험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시장·경제에 미칠 가능성에 대한 분석
정치적 양극화가 실제로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다음과 같은 경로로 전개될 수 있다. 첫째, 예산·보조금 불확실성으로 정부 수혜를 받는 섹터(특히 헬스케어, 국방·인프라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증가할 것이다. 둘째, 단기적 연방 지급 지연이 소비 패턴을 둔화시키면 소매와 서비스 업종의 실적에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의회 통과가 전제된 대규모 법안들이 지연될 경우 예정된 자본지출(capex)과 M&A 흐름이 약화되며 이는 기업 이익 및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넷째,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품질 채권·현금성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유도하면 성장주·위험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반영해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현금 비중을 일부 확대하거나, 정치적 변화에 덜 민감한 업종과 고품질(Investment Grade) 자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 등이 점검 대상이다. 다만, 단기적 충격과 장기적 펀더멘털(예: 금리 흐름, 기업 이익 개선)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종합하면, 워싱턴의 정치적 분열은 2026년 시장 흐름에 실질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은 현재 상당한 낙관을 반영하고 있으나, 법안 통과 지연·부분적 셧다운 재발·보조금 연장 불확실성 등은 특정 섹터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뿐 아니라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 투자자와 기업은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