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버그핀커스 지원받은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미 IPO서 최대 17억 달러 기업가치 목표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홀딩스, 뉴욕 증시 상장 추진

프린스턴(뉴저지)·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홀딩스(Miami International Holdings·티커 예정 “MIAX”)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신규 상장(IPO)을 통해 최대 16억7,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노린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공모가를 주당 19~21달러로 제시하며 1,500만 주를 발행해 최대 3억1,5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은 워버그핀커스(Warburg Pincus)가 뒷받침하는 드문 ‘금융 거래소 IPO’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끈다.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관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늘어 거래소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시점에 나오는 결정이기도 하다.


거래소 업계 상장 사례는 여전히 희소

미국 내 거래소(보르스·bourse) 운영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전히 비상장사로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IPO에 성공한 사례는 2010년 시카고옵션거래소 글로벌마켓(Cboe Global Markets)의 3억3,900만 달러 규모 공모였다. 이후 15년 만의 상장 도전이라는 점에서 MIAX의 행보는 업계에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MIAX는 CME 그룹, Cboe, 나스닥(Nasdaq), 그리고 뉴욕증권거래소 소유주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등과 경쟁한다. 회사 측은 이미 2022년 말 비공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실적 호조: 2025년 상반기 매출 21.4% 증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매출은 6억5,4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4% 뛰었으며, 조정 EBITDA는 6,780만 달러로 거의 네 배 급증했다.

“지속적인 상품 다변화와 글로벌 영업 확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 MIAX 관계자(공모 설명서 中)

MIAX는 2007년 토머스 갤러거(Thomas Gallagher) 의장이 공동 설립한 후 옵션·주식·선물 등 9개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첫 옵션거래소 개설 후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해 현재 미국 4위 옵션거래소로 자리 잡았다.

올해 6월에는 유럽 상장 플랫폼 인터내셔널 스톡 익스체인지(International Stock Exchange)를 인수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했으며, 버뮤다 증권거래소도 보유 중이다.


투자 유치 및 주요 주관사

자본 확충 면에서도 움직임이 빨랐다. 지난해 워버그핀커스로부터 1억 달러를 투자받은 데 이어, 올 6월 추가로 4,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자산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 역시 최대 4,000만 달러어치 지분 매입 의사를 밝혔다.

공모 업무는 JP모건, 모건스탠리, 파이퍼 샌들러가 공동 주관한다. 상장 후 종목 코드는 ‘MIAX’로 결정됐다.


용어 해설

• 보르스(bourse): 유럽에서 주로 사용되는 ‘증권거래소’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기사에서는 ‘거래소 운영사’를 의미한다.

• 옵션 거래소: 주식이나 지수, 상품 등을 특정 가격에 사고팔 권리를 거래하는 시장으로, 일반 주식시장과는 별도의 규정과 위험 구조를 갖는다. MIAX는 옵션 거래 분야에서 급성장해왔다.


시사점 및 전망

거래소 산업은 네트워크 효과가 강해 선발 주자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특성이 있다. 그럼에도 MIAX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차별화된 전산 인프라가 있었다. IPO 이후 조달한 자금이 추가 M&A와 글로벌 확장에 투입된다면, 미국 옵션 시장 내 점유율은 물론 유럽·아시아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거래소업 특성상 규제 환경 변화와 시스템 리스크(예: 장애·사이버 공격) 대응이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주가 흐름은 거래량·변동성 추세와 직결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매크로 환경과 파생상품 거래 패턴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