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025년 들어 다시금 “가치투자” 본능을 발휘하며 5개 주요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1990년대 이후 S&P 500 지수를 지속적으로 상회해온 그의 투자 행보는 여전히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정표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최근 몇 년간 순매도 기조 속에서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투입해 전략적으로 종목을 골랐다. 이번 기사에서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STZ), 풀 코퍼레이션(POOL), 도미노피자(DPZ), 시리우스 XM(SIRI), 하이코(HEI) 등 5개 종목의 매수 배경과 시장 의미를 심층 분석한다.
본 기사는 단순 번역을 넘어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 핵심 지표, 산업 맥락, 용어 해설까지 포함해 이해도를 높였다.
1) 콘스텔레이션 브랜즈(STZ)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5년 1분기에 총 10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입해 STZ 지분을 확대했다. 해당 기업은 ‘코로나’, ‘모델로’,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내 최대 멕시코 맥주 수입사다. 최근 수입 관세 인상 이슈로 주가가 부진했으나, 미국 멕시코 맥주 시장점유율 다수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가치를 뒷받침한다.
또한 회사는 논알코올 맥주와 저알코올 주류를 출시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 중이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프리 제품 비중 확대가 원가율 개선과 신규 매출원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2) 풀 코퍼레이션(POOL)
POOL은 세계 최대 수영장 및 야외용품 유통업체다. 2020년 팬데믹 기간 설치된 신규 수영장들이 유지보수를 필요로 하면서 Aftermarket 수요가 견조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5년 1분기에 약 4억 5,000만 달러어치를 매수해 보유 지분을 늘렸다.
팬데믹 이후 신규 수영장 설치 수요 감소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버핏은 이를 ‘가치 매수 구간’으로 판단했다. 그는 흔히 ‘경쟁우위(모트)를 보유한 기업’을 선호하는데, POOL은 광범위한 유통망과 독점적 브랜드 파워가 돋보인다.
3) 도미노피자(DPZ)
세계 최대 피자 프랜차이즈 도미노피자는 2024년부터 인건비 상승과 매출 전망 하향으로 주가가 14%가량 하락했다. 그럼에도 버핏은 2024년 첫 진입 이후 2025년 1분기에 추가 매수하며 ‘피자 한 조각’을 더 챙겼다.
최근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글로벌 가맹점 네트워크와 배달·테이크아웃 강점을 감안하면 장기 현금흐름은 견고하다는 평가다. 버핏 특유의 ‘가치 대비 가격’ 관점이 적용된 종목으로 해석된다.
4) 시리우스 XM(SIRI)
위성 라디오 사업자 시리우스 XM은 높은 배당수익률(5% 이상)이 특징이다. 버핏은 현재 지분 약 35%를 보유 중이며, 2025년 1분기 추가 매수로 총 27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기록했다.
주가는 2022년 이후 60% 가까이 하락했지만, 낮은 주가수익비율(P/E) 덕분에 매력적인 ‘고배당 가치주’로 재조명되고 있다. 참고로 P/E는 ‘주가 ÷ 주당순이익’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음을 뜻한다.
5) 하이코(HEI)
항공·방산 부품 제조사 하이코는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항공 운항 회복세를 배경으로 급성장 중이다. 버핏은 2024년 말 첫 진입 후 2025년 초 추가 매수했다. 2025년 들어서만 32% 주가 상승을 기록해 버크셔가 단기간에 수익을 실현 중이다.
하이코는 50여 개 자회사를 통해 특수 부품을 공급하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분산된 포트폴리오와 방산 수요 증가는 향후 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 평가가 나온다.
기타 투자 동향
버핏은 13F 보고서에서 OXY(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지분을 꾸준히 늘려 30%에 근접시켰다. 13F는 미국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보유 종목을 공개하는 의무 보고서로, 시장 참여자들이 대형 펀드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핵심 자료다.
또한 인터넷 도메인 관리기업 베리사인(Verisign) 지분을 규제 기준인 10% 이하로 감소시키면서도 9% 이상 유지했다. 이는 경영권 개입 부담을 줄이면서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 시각 및 투자 시사점
버핏의 2025년 포트폴리오 변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현금흐름 안정성”과 “저평가 우량주”다. 경기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배당·점유율·브랜드 파워가 견고한 기업을 선별한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기반 자산 다각화를 염두에 두면서, 비슷한 산업 구조를 가진 국내·해외 종목을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단, 버핏 역시 분산 투자와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므로 단기 급등락에 휘둘리지 않는 전략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가치투자의 핵심은 “기업이 창출할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했을 때 충분히 안전한 마진이 있는가”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다. 버핏의 최신 매수 리스트는 그 기준을 충족하는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