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 Research Corp.(이하 램리서치, 티커: LRCX)가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의 워런 버핏 ‘환자형 투자자(Patient Investor)’ 모델 평가에서 만점(100%)을 획득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발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구루(Guru)’ 전략 가운데 램리서치는 버핏 모델 기준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버핏 모델은 장기적인 수익 예측 가능성, 낮은 부채,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중시한다.
램리서치는 시가총액이 큰 성장주(large-cap growth)로 분류되며, 반도체 장비 산업에서 활동한다. 이번 평가에서 80% 이상이면 관심 종목, 90% 이상이면 강력 관심으로 간주되는데, 램리서치는 100%를 기록해 ‘최고 관심’ 등급을 받았다.
1. 구체적 평가 항목 및 결과
발리디아가 공개한 항목별 평가 결과는 다음과 같다. 표 형식 데이터는 원본과 동일하게 항목명과 ‘PASS’ 여부만 전달됐으며, 모든 항목에서 통과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 Earnings Predictability PASS
• Debt Service PASS
• Return on Equity PASS
• Return on Total Capital PASS
• Free Cash Flow PASS
• Use of Retained Earnings PASS
• Share Repurchase PASS
• Initial Rate of Return PASS
• Expected Return PASS
이처럼 9개 핵심 지표 모두에서 통과한 종목은 드물다. 수익 예측 가능성 항목은 과거 이익의 일관성과 변동성을 측정하며, 부채 상환 능력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대비 이자 지급 여력을 평가한다. 총자본수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지표는 기업의 자본 효율성을 보여주는데, 램리서치는 이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2. 버핏 모델이란 무엇인가?
워런 버핏 전략은 ‘가치투자의 교과서’인 벤저민 그레이엄 이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접근법이다. 특히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과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 확보 여부에 집중한다. 1 ※경제적 해자: 경쟁사가 침범하기 어려운 진입장벽·독점적 지위를 뜻한다.
버핏은 또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을 확보할 수 있는 가격에 매수를 강조한다. 즉,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충분히 할인돼 있을 때만 투자를 단행한다. 발리디아의 모델은 이러한 철학을 수치화해 0~100%로 환산한다.
3. 램리서치, 왜 주목받나?
램리서치는 반도체 공정 장비(식각·증착 장비 등)를 제조한다. 글로벌 반도체 설비 투자(CapEx)가 성장함에 따라 장기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3D NAND·DRAM 공정 고도화에 따라 증착·식각 기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램리서치는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 램리서치의 영업현금흐름 대비 부채비율은 동종 업계 평균을 밑돌며, 자사주 환매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재무 탄탄함은 버핏 전략의 핵심 요건에 부합한다.
4.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반도체 장비주 특성상 변동성이 크지만, 이번 분석 결과는 램리서치가 장기·가치 지향형 포트폴리오에도 적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버핏 본인은 높은 기술 변동성을 이유로 전통적으로 반도체주 투자를 꺼려 왔다는 점에서 평가 모델과 실제 버핏 운용 행태 간 괴리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환율, 글로벌 IT 수요의 사이클 변화, 미국·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 등 거시 변수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모델 점수만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보다, 개별 투자자는 자신의 리스크 허용 범위 및 투자 기간을 고려해 추가 리서치를 진행해야 한다.
5. 워런 버핏과 발리디아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외에도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즈바이크 등의 전략을 추적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S&P 500 대비 장기 초과수익을 시현한 것으로 유명하며, 포브스는 그의 순자산을 370억 달러(약 49조 원)로 추정했다.
버핏은 현재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3만1,500달러에 구입한 주택에 거주할 만큼 검소한 생활로 대중의 호감을 얻고 있다. ‘체리 코크’와 햄버거, 독서, 그리고 장기투자가 그의 일상적 즐거움으로 알려져 있다.
6. 알쏭달쏭 용어 풀이
• 프리 캐시플로(Free Cash Flow):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차감한 값으로, 기업이 본업으로 벌어들인 현금 중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잉여 현금을 의미한다.
• ROE(자기자본이익률):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주주가 투입한 돈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준다.
• 초기 수익률(Initial Rate of Return): 기업이 현재 주가로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내부수익률(IRR)을 추산한 값이다.
7. 결론
램리서치는 발리디아의 워런 버핏 모델에서 모든 평가 항목을 PASS하며 정량·정성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아이디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기술주 특유의 사이클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항상 투자 판단의 변수로 남는 만큼, 종합적 리서치와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