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CEO 마지막 달에도 ‘그 코끼리’ 찾기 계속했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그렉 에이블(Greg Abel)이 2025년 5월 3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장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 (사진: David A. Grogen | CNBC)

2026년 1월 1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 직전까지도 워런 버핏은 여전히 대규모 인수합병(M&A), 흔히 업계에서 비유적으로 말하는 ‘코끼리’ 수준의 딜을 찾고 있었다.

95세의 전설적 투자자인 버핏은 2026년 초에 그렉 에이블에게 CEO 직을 이양했으나, 그가 재임하던 마지막 시기에도 거래 규모가 제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회 자체의 부족이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 퇴임을 밝힌 뒤인 5월, 비키 퀵(Becky Quick)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지금 대화가 끝난 뒤 누군가가 ‘1000억 달러 규모의 훌륭한 새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한다면 ‘이야기해 보자’고 대답할 것”이라며 규모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CNBC의 스페셜 프로그램 “Warren Buffett: A Life and Legacy”의 일부로 화요일 오후 7시(동부시간)에 방영된다고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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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언은 현재 버크셔가 처한 중심적 역설을 드러낸다. 회사는 유동성의 보고에 가까운 상태로, 2025년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보유액이 $381.60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2025년 동안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가격대에서 회사 전체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버핏의 발언: “주식시장을 볼 때, 우리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들을 볼 때,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우리는 한두 건을 사긴 하지만, 그건 땅콩 수준이다. 하지만 오늘 오후에 1000억 달러를 쓸 의향은 있다.”

실제 활동을 보면, 버크셔는 2025년 10월에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의 화학사업부인 옥시켐(OxyChem)을 현금 $97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2022년 얼레그니(Alleghany) 인수(당시 약 $116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의 매입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는 회사 총자산이나 보유 현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버크셔의 막대한 현금 보유는 버핏이 주로 보유해온 두 대형 지분인 애플(Apple)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대규모 매도 이후 크게 늘었다. 버핏 스스로도 현금을 장기간 보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으며, 예비비를 충분히 확보해 예상치 못한 충격을 견딜 준비를 하는 것과는 별개로 현금은 좋은 장기 자산이 아니라고 밝혔다.

버핏의 추가 발언: “나는 1000억 달러와 합리적 가격의 정말 좋은 사업체를 갖는 것이 1000억 달러의 현금을 갖는 것보다 낫다. 특정 수준에서는 현금이 필요하지만, 현금은 좋은 자산이 아니다.”

그는 유동성을 산소에 비유하며 유지 비용은 낮지만 잘못된 순간에 고갈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상 충분히 갖고 있어야 한다. 많은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지만, 산소는 필요하다. 현금도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사용할 수 있도록 해두어야 한다. 나는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지, 사업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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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에이블의 역할과 전망

그렉 에이블은 오랜 기간 버핏의 실무진으로서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버크셔의 여러 인수에 중추적 역할을 했고,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강력한 사업부로 변모시키는 데 기여했다. 에이블은 이미 딜 환경에서 실적을 증명한 인물이나, 버핏이 오랜 기간 누려온 투자자들의 인내심과 신뢰를 에이블에게도 동일하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거대한 현금고를 보유한 채 주가가 시장을 하회하는 상황에서는 자본 배치 압력이 신임 CEO에게 빠르게 주요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시장 영향 및 전략적 시사점

버크셔의 막대한 현금 보유와 투자 기회의 부재는 몇 가지 시장적 함의를 지닌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자본 환원 정책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버핏이 강조해온 원칙은 합리적 가격에 좋은 사업체를 인수하는 것이므로, 비효율적으로 자본을 환원하는 대신 인내하는 전략을 유지할 여지가 있다. 둘째, 대형 인수 기회가 나타날 경우 버크셔는 거래 성사 능력과 신속한 자금 투입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셋째, 현금 비중의 증가와 포지션 축소(예: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일부 매도)는 포트폴리오 리스크 프로파일을 변화시켜 장기 수익률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에이블이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 등 자신이 강점을 가진 섹터를 중심으로 점진적 인수 전략을 구사하거나, 반대로 단일 대형 인수(예: 500~1000억 달러급)를 통해 즉각적인 포트폴리오 효과를 노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전자는 리스크 분산과 통합 효율화의 장점이 있고, 후자는 주주들에게 즉각적인 가치 창출 신호를 줄 수 있다. 다만 두 시나리오 모두 인수 대상의 가격과 구조, 규제 리스크에 크게 좌우된다.


용어 해설

본 기사에서 사용된 몇몇 표현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코끼리(elephant)’는 업계 은어로서 기업 규모와 영향력이 매우 큰 인수 거래를 의미한다. 버핏이 언급한 ‘현금(cash)’은 단순 통화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 현금화 가능한 현금성 자산을 포함하며, ‘유동성(liquidity)’은 자산을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또한 ‘합리적 가격(sensible price)’은 투자자나 경영진이 위험 대비 수익을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 수준을 의미한다.


최종 정리

버핏의 퇴임 시점에 버크셔는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가 강조한 원칙—합리적 가격의 우수한 사업 인수—은 여전히 회사 정책의 핵심이다. 그렉 에이블이 이끄는 새로운 경영진은 주주들의 자본 배치 기대시장의 투자 기회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배당·자사주 환원 요구가 높아질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에이블이 보유한 인수·통합 역량에 따라 버크셔의 자산 구성과 시장 영향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