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 41% 매도…IPO 이후 4만7천% 오른 풀(Pool)에 큰손 베팅

주요 내용
ㆍ버크셔 해서웨이는 대규모 매도 이후에도 여전히 뱅크오브아메리카의 3대 주주다.
ㆍ최근 몇 년과 비교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높은 프리미엄에서 거래되고 있다.
ㆍ수영장 용품 도매업체 풀(Pool)은 견고한 경쟁 우위(모트)를 지닌 장기 투자처로 평가된다.

2025년 8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NYSE: BRK.A, BRK.B)가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보유 지분을 대폭 축소하고, 대신 풀(Pool, NASDAQ: POOL) 지분을 대거 확대한 사실이 확인됐다.

워런 버핏 사진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기 시작한 1965년 이후, 그는 개인적으로 1,4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축적했으며 이는 로우스(Lowe’s), 캐피털원, 나이키의 시가총액보다 크다. 버크셔 역시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세계 11위 상장사로, 버핏과 버크셔의 매매 동향은 항상 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런 버핏이 최근 약 1년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4억2,700만 주(지분 41%)를 처분하면서 의문이 제기됐다. 현재 버크셔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6억500만 주를 보유해 여전히 3대 주주이며, 이는 버크셔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의 9.8%를 차지한다.


왜 은행주를 팔았을까?

버크셔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외에도 애플 등 일부 대형주 지분을 줄여 현금 보유액 3,44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버핏은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두 가지 합리적 추론이 제시된다.

첫째, 버핏은 앞으로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을 예상하고 있어, 향후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현 시점에 차익을 실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둘째, 가치투자의 대가답게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올해 8월 초 기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P/B(주가순자산비율)은 약 1.29배로, 장부가 대비 29% 프리미엄 수준이다. P/B 비율은 주가가 순자산가치에 비해 얼마나 고평가·저평가돼 있는지 보여 주는 지표로, 은행업처럼 자산 규모가 중요한 산업에서 자주 활용된다.

BAC P/B 차트

버크셔의 대규모 매도가 단순히 이 지표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의사 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버핏이 새로 담은 종목, ‘풀(Pool)’은 무엇인가?

올해 2분기 버크셔는 수영장·스파 용품 세계 1위 도매업체 풀의 지분을 136% 확대해 총 340만 주(약 10억 달러)를 보유하게 됐다.

풀은 1995년 10월 IPO 이후 4만6,900% 이상의 총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배당 재투자를 감안한 수치로, 같은 기간 S&P 500 지수를 크게 앞선다.

POOL 총수익률 차트

버핏이 선호하는 세 가지 요소—경쟁 모트·일관된 수익·주주친화적 경영—를 모두 갖춘 것이 투자 포인트다. 다만 수영장·스파 시장은 사이클리컬(cyclical), 즉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단기 수익 변동성이 크다.

사이클리컬 주식은 호황기에는 매출·이익이 급증하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빠르게 위축될 수 있는 업종을 가리킨다. 따라서 장기 투자 시 경기 사이클을 감안한 분산 투자가 필수적이다.


‘따라 사기’ 전에 알아둘 점

모틀리풀(Motley Fool) 분석팀은 현재 가장 유망한 10개 종목 목록에서 풀을 제외했다며, 투자자는 버크셔의 선택만으로 매수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인터넷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추천 리스트에 포함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65만 달러 이상이 됐고, 엔비디아 역시 2005년 4월 추천 후 1,000달러가 107만 달러가 됐다. 평균 수익률 1,045%를 기록한 이 추천 서비스는 S&P 500(182%)을 크게 웃돌았다.

모틀리풀은 ‘풀’이 안정적인 배당과 꾸준한 주주가치를 제공할 수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기술주에서 나타난 초고속 주가 상승을 즉각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 현금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참고 :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모틀리풀 머니(Motley Fool Money)의 광고 파트너다. 본 기사에서 제시된 의견은 필진의 개인적인 견해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