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분기 동안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지분을 대규모로 매각하고, 석유·가스 통합 기업인 셰브론(Chevron)에 약 $1.2조가 아닌 $1.2억(대수 표기: $1.2 billion) 규모로 신규 매수해 퇴임을 마무리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2026년 4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창업자 격인 워런 버핏이 12월 31일자로 CEO에서 물러났으나 이사회 이사로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보도는 또한 기관투자자 보유내역을 분기별로 보고하는 Form 13F 제출 서류를 근거로 버핏의 마지막 분기 거래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핵심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간 집계 시점인 2024년 중반 기준으로 버크셔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핵심 보유 종목으로 유지했으며 당시 보유 주식 수는 1,030,000,000주(1.03 billion shares)를 초과했고 그 가치는 $41 billion 이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2024년 7월부터 버핏은 분기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했고, 집계상 총 515,556,072주를 처분해 이는 버크셔의 최대 보유분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버핏은 또한 2022년 10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13분기 연속으로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총 매도 규모는 약 $187 billion에 달한다고 Form 13F 자료에 나타나 있다.
버크셔의 뱅크오브아메리카 매도 배경
보도에 따르면 버핏의 매도는 단순한 차익실현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2011년 8월 버크셔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우선주를 처음 매입할 당시 해당 은행의 보통주는 장부가 대비 약 62% 할인된 상태였으나, 2026년 초에는 보통주가 장부가 대비 43%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이는 전형적인 가치투자 원칙에서 ‘좋은 거래’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금리 민감성이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금리를 빠르게 인상했을 때는 은행의 순이자이익(net interest income)이 개선됐지만, 이후 기준금리가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면 은행의 이자이익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대형 자금중심 은행(money-center banks) 중에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리 변화에 민감한 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버핏의 셰브론 매수와 에너지 시장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버핏은 CEO로서의 마지막 분기 동안 셰브론(CVX) 주식 8,091,570주를 매수했다. 해당 분기 동안 셰브론 주가는 주로 저가 150달러대에서 거래됐던 것으로 보이며, 2026년 들어 3월 26일 종가까지 주가는 36% 급등했다. 급등 배경으로는 중동, 특히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의 역사적 혼란이 꼽힌다.
보도는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 군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사실상 모든 석유 수출에 대해 봉쇄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액상 석유의 약 20%가 일별로 이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공급 축소는 국제 원유가격 급등으로 이어졌고 이는 탐사·시추 부문에서 고마진을 창출하는 셰브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셰브론은 통합 운영 모델(integrated operating model)을 갖추고 있어 탐사·생산(upstream)뿐만 아니라 수송 파이프라인, 화학공장, 정유시설 등 미드스트림(midstream)과 다운스트림(downstream) 자산을 보유한다. 이러한 자산은 유가 하락 시에도 비교적 예측 가능한 영업현금흐름을 제공하며, 회사는 39년 연속 배당 증가12% 감소시켰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함)
Form 13F은 자산운용 규모가 일정(미화 1억 달러 이상) 이상인 기관투자가가 분기별로 보유 주식을 보고하도록 요구되는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의 신고서다. 이 문서는 어떤 대형 투자기관이 어떤 주식을 얼마만큼 보유하고 있는지, 매수·매도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개자료다.
장부가(book value)는 회사의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을 의미하며, 주가 대비 장부가 비율은 주식의 상대적 저평가·고평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순이자이익(net interest income)은 은행이 대출 등으로 얻는 이자수입에서 예금 등으로 지급하는 이자비용을 뺀 금액으로, 기준금리의 증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정책·시장 환경과 향후 영향 분석
이번 공개된 거래 내역은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버핏이 대규모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축소한 것은 금융주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 중임을 시사할 수 있다. 금리 하향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은행업의 이자마진이 압박을 받을 수 있어 수익성에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둘째, 셰브론에 대한 대규모 매수는 에너지 섹터 내 대형 통합 정유·석유화학 기업의 구조적 강점(통합 포트폴리오, 배당 및 자사주 환원 프로그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완화되지 않는다면 국제 원유 가격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셰브론과 같은 탐사·생산 중심의 고마진 부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버핏의 매매는 단기적 주가 변동뿐 아니라 기관투자가의 포트폴리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버핏이 대량 매도한 종목은 유동성 확대와 함께 단기적 매도압력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대로 그가 매수한 종목은 추가 매수세 유입의 신호로 해석되어 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다.
종합적 관찰 – 버핏의 거래는 가치투자 관점에서의 가격·가치 관계 재평가, 금리·세제·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방어적 포지셔닝, 그리고 배당·자사주 등 주주환원 정책을 중시하는 투자 스타일의 지속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은 이러한 대형 기관의 포지셔닝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이번 보도는 공개된 SEC 문서(Form 13F)와 관련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요약·정리한 것이다. 개별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목표, 위험선호도, 보유기간을 고려해 추가적인 재무분석 및 리스크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 특히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방향성, 기업의 실적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