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브라크셔 하사웨이)의 대표적 투자 행보 가운데, 그가 가장 신뢰하는 종목은 놀랍게도 ‘자사주(자기주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2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티커 BRK.A·BRK.B)의 최고경영자(CEO)로서 60년간 재임하며 회사의 클래스 A 주식(BRK.A)에 대해 종합 수익률 약 5,942,0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만 95세인 버핏은 연말 퇴임을 예정하고 있으며, 미리 지명된 후임으로 그렉 에이블(Greg Abel)이 있다.

최근 수년간의 매매 동향과 버핏의 선택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의 통합 현금흐름표(consolidated cash flow statements)를 근거로 최근 12개 분기(2022년 10월 1일~2025년 9월 30일) 동안 버핏은 순매도(매도액이 매수액을 초과)를 지속해 총 약 $1840억(약 1,84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집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가치 판단 기준을 충족하는 일부 우량 기업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매수했다. 대표적 사례로 2025년 버핏의 대형 매수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 티커 GOOGL/GOOG)이었다. 버크셔가 제출한 Form 13F 서류에 따르면, 9월 종료 분기 중 17,846,142주의 클래스 A(의결권 있는 GOOGL) 주식을 매입했다.

알파벳과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성
알파벳은 전 세계 검색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최근 10년간 약 89%~93%)을 보유해 광고 가격 책정(power)을 확보하고 있으며, YouTube 등 인기 플랫폼을 통해 추가적인 트래픽·광고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알파벳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Google Cloud는 연간 매출 성장률이 이미 30%를 상회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통합은 향후 더 높은 판매·현금흐름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도미노 피자(Domino’s) 등 다른 매수 사례
버핏은 또한 도미노 피자(Domino’s Pizza, 티커 DPZ)를 5분기 연속 매수한 기록이 있다. 도미노는 투명한 마케팅과 브랜드 신뢰 확보, 가맹점 기반의 안정적 수익 구조, 그리고 AI 도입을 통한 공급망 및 운영 효율 개선 등으로 소비자 신뢰를 쌓아왔다. 도미노는 또한 지난 13년간 기초 연간 배당금을 매년 인상했으며 정기적으로 자사주를 환매하고 있다.
버핏이 ‘가장 신뢰하는 주식’의 정체 — 자사주
그러나 알파벳이나 도미노, 또는 버크셔가 보유 중인 3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다른 30여 종목보다도 버핏이 가장 신뢰하는 ‘종목’은 자사주(Berkshire Hathaway 주식 자체)이다. 분기 보고서의 운영 결과 페이지를 살펴보면, 경영진 인증 바로 앞의 페이지에 버핏이 월별로 가장 많이 매수한 주식이 무엇인지가 상세히 기재되어 있는데, 그 정답은 다름 아닌 버크셔의 자기주식 매입이다.
과거에는 주주 환매 규정이 엄격해 버핏이 자사주를 매입하지 못했다. 과거 규정상으로는 주가가 최근 분기 장부가치(book value)의 120% 이하로 하락해야만 매입을 승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 하에서는 버크셔 주가가 해당 기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매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8년 7월 17일 규정 변경과 24분기 연속 환매
그러한 제한은 2018년 7월 17일 이사회가 환매 규정을 개정하면서 바뀌었다. 개정된 규정은 회사의 대차대조표에 현금·현금성자산·미국 국채를 합쳐 최소 $300억 이상 보유하는 한에서 자사주 환매를 무제한으로 허용하도록 했고, 버핏이 주식이 내재가치 대비 싸다고 판단하면 매입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부여했다. 이 변화 이후, 2018년 7월 17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 버핏은 연속 24분기 동안 거의 $780억(약 78억 달러 아님, $78 billion)을 자사주 매입에 지출했다.
※ 원문 출처의 금액 표기는 $78 billion으로, 한국어 문맥에서는 ‘약 780억 달러’로 표기되나, 정확한 환산은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자사주 매입의 재무적 효과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수가 감소해, 같은 순이익 기준에서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게 된다. 이는 성장세가 안정적이거나 순이익이 증가하는 회사일수록 주당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valuation) 매력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버핏은 이러한 계산을 염두에 두고 자사주 환매를 적극 활용해 왔다.
환매 중단과 밸류에이션 문제
다만 이 연속 환매 행진은 최근 들어 중단된 상태다. 버핏의 24분기 연속 환매 행위는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16개월 연속으로 단 한 주도 매입하지 않는 기간이 발생했다. 이는 재무지표상 주가가 장부가치 대비 프리미엄을 크게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환매 중 환매 당시에는 주가가 장부가치 대비 30%~50% 프리미엄인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환매 중단 기간의 상당 부분에서는 이 프리미엄이 60%~80%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점이 배경으로 제시된다. 즉, 버핏 스스로 설정한 ‘내재가치 대비 매력적인 가격’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사실 요약: 버핏은 2018년 7월 17일 규정 개정 이후 2018년 7월~2024년 6월까지 24개 분기 연속 자사주를 매입했고, 총 매입액은 약 $78 billion에 달했다. 반면 2024년 이후 일정 기간(최근 16개월)은 매입을 중단했다.
용어 설명: 자주 등장하는 용어와 해설
Form 13F: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보고서로, 기관투자자가 분기별 보유 주식 현황을 공개하는 문서이다. 이 서류를 통해 대형 펀드나 기관의 포지션 변동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사주(Share Buybacks, Buybacks):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재매입하는 행위다.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개선하고, 주당 가치 향상 및 잉여현금의 주주환원 방안으로 활용된다.
장부가치(Book Value) 대비 주가(Price-to-Book, P/B 비율): 주가를 주당 장부가치로 나눈 지표로,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장 평가를 보여준다. P/B 비율이 높다는 것은 시장이 장부가치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고, 낮다는 것은 저평가로 간주될 수 있다.
클래스 A/A·B 주식(BRK.A·BRK.B): 버크셔 해서웨이는 의결권이 큰 클래스 A 주식(BRK.A)과 더 작은 단위로 거래되는 클래스 B 주식(BRK.B)을 운영한다. 투자자들은 유동성과 거래 편의성 때문에 BRK.B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향후 시장·주가에 미칠 잠재적 영향 분석
전문가 관점에서 버핏의 자사주 매입과 중단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대규모 환매는 단기적으로 수급 측면에서 주가의 바닥을 지지하는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EPS 향상으로 주당가치 상승을 유도한다. 둘째, 환매 중단은 시장에선 ‘밸류에이션이 과열됐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일부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매도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셋째, 버핏의 퇴임(후임: 그렉 에이블)과 맞물려 의사결정의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자사주 정책과 대규모 보유자산 운용 전략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는 주가 변동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다만, 버핏은 공개적으로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해 장기적인 낙관을 여러 차례 표명해 왔고, 버크셔는 수익성 있는 사업들을 보유한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구조적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가 있다. 따라서 단기적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기업의 기본 가치와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결론
요약하면, 워런 버핏이 외부 우량 기업들을 선별해 매수한 행동도 주목할 만하지만, 그가 가장 확신을 가진 ‘종목’은 오히려 자신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이다. 2018년 7월 17일 규정 변경 이후 24분기 연속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약 $78 billion을 지출했고, 이는 그의 장기적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16개월 연속 무매입은 밸류에이션(주가 프리미엄)이 높아진 결과로, 향후 환매 재개 여부는 주가와 장부가치 간의 스프레드 및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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